tvN <더로맨틱&아이돌>에서 포미닛의 남지현과 커플인 제국의 아이들의 박형식이 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연인을 기다리는 설레는 눈빛을 보여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tvN <더로맨틱&아이돌>에서 포미닛 남지현과 커플이 된 제국의아이들 박형식이 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연인을 기다리는 설레는 눈빛을 보여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과거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연애는 일종의 '불문율'이었다. 알아도 공식화하지 않고, 모르는 척하곤 했다. 그 옛날의 오빠, 언니도 연애했건만 행여 스캔들이라도 나면 눈 주위를 도려낸 사진을 받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젠 달라졌다. 아이돌 그룹 멤버도 공식 연인선언을 하고 결혼을 한다. 그리고 tvN <더 로맨틱 아이돌>은 달라진 현실을 적절하게 활용했다.

아이돌 그룹의 활동 시기가 겹치면 자주 마주쳐서 친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격의 없는 '친구'라기보다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동료'라고나 할까. 이로 미루어보아, <더 로맨틱 아이돌>은 일종의 '사내연애'를 지향한다고 볼 수 있다. <더 로맨틱 아이돌> 1기를 통해 가장 주목받았던 제국의아이들(ZE:A) 박형식에게 3박 4일 제주도 여행의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방송을 못 보겠더라고요. '내가 저랬어?' 싶고. 손발이 오그라들잖아요.(웃음) 주변 사람들은 다 재밌다고 했어요. 출연하고 싶다고도 하고. 멤버들도 참 잘 만난 것 같아요. 8명 다 착하고 온순해서 프로그램과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사람의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는 프로그램이잖아요. 서로 안 맞아도 그것 나름의 매력이 있었겠지만요."


이들의 원 여행지는 노르웨이였다. 그러나 이들이 누군가. 대한민국에서 누구보다 바쁘다는 K-POP 가수들 아닌가. 스케줄이 맞지 않아서 결국 3박 4일 동안 제주도에 머물게 됐다. "가수 박형식이 아닌, 22살 박형식으로 형, 누나, 동생을 만난 기분이라 좋다"고 미소 지은 박형식은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8명이 모인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이 있다. 스케줄을 가서도 만나면 정말 반갑다"고 털어놨다.

제주도로 향하기 전, 남녀 출연자들은 어떤 이성과 함께하는지 전혀 몰랐단다. 박형식 또한 Jun.K(2PM), JB(JJ프로젝트), 미르(엠블랙)만 알았다고. 박형식은 "준케이 형과는 원래 인사하고, 미르와는 낯이 익은 사이다. JB는 동생이니까 '괜찮네'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형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포미닛 남지현을 택했다. 그는 방송에서 "3번째 만나고 '이 사람이다' 싶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3번 만나고 결정이 가능하냐"고 묻자 "그날이 3박 4일 중 3일째였다. 다음날이 최종 선택인데"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의상 등 여러가지를 선택하는 '셔플'에서 3번이나 만났다. 아무 생각 없이 가도 지현 누나만 걸렸다"면서 "진짜 신기했고 '내가 살아가면서 이런 확률이 또 있을까' 싶더라. 오히려 뒤섞였다면 감정이 힘들었을 텐데"라고 했다.

"3박 4일 동안 감정이 생길 수도 있지만 연애에 대해 생각하기엔 짧은 시간인 것 같아요. 특히 전 첫눈에 반하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많이 관찰해요. 어떤 성격인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도 궁금하고 중요하니까요. 본 성격은 무의식중에 나오는 거잖아요. 솔직히 운명은 전혀 안 믿어요. 운명은 제가 만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셔플은 저도 놀랐어요. 큰 의미를 두진 않지만. 다만 인연은 소중한 거죠."


<더 로맨틱 아이돌>을 보며 가장 궁금한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과연 어디까지가 대본이고, 어디까지가 실제일까. 연애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MBC <우리 결혼했어요>도 '리얼'은 아니니까. <우결>에 출연하는 제국의아이들 멤버 광희의 집들이에도 다녀온 박형식은 "두 프로그램의 느낌은 많이 다르다"고 했다.

"<더 로맨틱 아이돌>은 카메라가 멀리 있어요. 방해된다고 멀리서 찍거든요. '카메라가 없는 것 같다'는 게 그런 의미였어요. 사실 대본도 없고 틀만 있어요. '0시에 일어나서 데이트하고 0시까지 오세요' 이 정도예요. 데이트는 저희 마음대로 했어요. 그래서 더 재밌었죠. 전 아주 어릴 때 제주도에 갔던 기억을 떠올려서 잠수함을 타러 갔던 거고요. 다 다른 코스로 가서 못 가본 데도 많아요. 돌고래를 본 미르가 부럽더라고요.(웃음)"

제국의아이들에서 막내라 한없이 어리게 보였던 박형식. 그러나 그는 <더 로맨틱 아이돌>에서 '남자'로 거듭났다. 그것도 훈훈한 남자로. "형식이라는 청년,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감사하고 좋다"는 그. 곧 이어지는 <더 로맨틱 아이돌> 2기에서도 박형식 못지않은 '매력남'이 탄생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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