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경찰대학 교수

표창원 경찰대학 교수 ⓒ 최인성

"사건이 규명되려면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국정원의 불법 정치개입 의혹과 관련 경찰의 사건 발표와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의 대응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표창원 전 교수는 17일 CBS 표준 FM <김미화의 여러분>에 출연해 "옛 말에 선비는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도 고쳐 매지 말라고 했다"며 "지금 시점이 어느 시점인가. 경찰이 발견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소식이 토론회 직후이자 심야인 오후 11시에 TV 속보로 내보내 사람들을 놀라게 할 사안이냐"고 경찰의 발표 시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표창원 전 교수는 이어 "저도 TV토론을 보고 있었다"며 "저 (박근혜 후보) 사람이 어떻게 후보가 됐을까, 논리도 없고 토론 시간이 남아도 침묵만 하더라. 저 사람을 찍는 사람은 뇌가 있는 사람일까라고 생각할 수 있는 시점에 시청자들이 보게끔 뉴스속보가 떴다면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표현 수위를 높였다. 

"진상 규명이 되려면 어떻게 돼야 하느냐"는 진행자 김미화의 질문에 표창원 전 교수는 "정권이 확실히 교체돼야 한다"며 "현재 새누리당과 관련된 의혹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 당의 후보가 TV토론에서 피의자 김씨를 변호하고 옹호하는 모습을 전국민 앞에서 보여줬다. 이를 보면서 (새누리당과의) 관련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표 전 교수는 "과연 현재 공명정대하게, 한 줌의 의혹도 없이 수사가 되겠느냐"고 반문한 뒤 "저는 경찰을 믿지만 국민들은 의혹을 갖고 있다"며 "피의자와 권력이 관련되지 않아야 향후 투명하게 규명될 것이다. 그러려면 투표율이 80%가 넘고 정권이 확실히 교체돼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경찰대에 제출하는 사직서를 공개하기도 했던 표창원 전 교수는 "3.15 부정 선거 이후 최대 부정선거 인지 아니면 민주당발 해프닝인지 현장에서 증거물을 확보해야 밝힐 수 있을 텐데, 40시간 넘게 방치한 상태에선 증거인멸이 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전 경찰대학 교수로서 경찰이 어떻게 저렇게 유약한 모습을 보이나 부끄럽고 참담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17일 오전 경찰은 전날 오후 11시 문재인․박근혜 두 후보의 TV토론 직후 수사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하드디스크 분석 결과가 오후 10시 30분에 나왔다. 국민적 관심이 커 바로 발표하지 않으면 오해가 생길 것 같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경찰은 또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씨로부터 받은 데스크톱과 노트북에서 40여 개나 되는 ID·닉네임을 발견했지만 정치개입 의혹과 관련된 댓글은 없었다고 밝혔다.

표창원 김미화 CBS 대선 국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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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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