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정글의 법칙 in 마다가스카르>를 통해 팬들과 만난 배우 전혜빈이 23일 오전 서울 반포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매력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다.

SBS <정글의 법칙 in 마다가스카르>를 통해 팬들과 만난 배우 전혜빈이 23일 오전 서울 반포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매력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돈은 얼마나 받아?" "생명보험은 들었니?"

SBS <정글의 법칙>에 합류, 마다가스카르로 떠나기 전 배우 전혜빈이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방송을 챙겨보면서도 "나라면 못 하겠다"는 그였다. 마음을 바꾼 이유는 목적지가 '마다가스카르'라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흔히 생각하는 마다가스카르는 애니메이션 속 미지의 세계니까.

주변에서는 말렸지만 가족들은 오히려 "네가 가야지 누가 가니" "잘 할 거야"라며 부러워했다. 그러나 막상 방송을 보고는 "저기를 어떻게 다녀왔니" "대단하다. 멋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고. 전혜빈은 "'마다가스카르' 하면 환상적일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면서 "살기 위해 사냥하고 먹었다"고 털어놨다.


"고생한 건 분명히 맞는데 즐겼던 것 같아요. 배고픈 것도 즐기고 사냥하는 기쁨도 느끼고, 음식을 한 입 먹었을 때의 희열까지요. 즐기지 않았다면 도착하자마자 다시 왔겠죠.(웃음)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인데 혼자 간 게 아니라 23일간 멤버들과 동고동락했기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힘들 때는 누구 하나 예민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어요. 다만 서로 보탬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죠. (김)병만 오라버니도 '이번 팀워크가 최고다. 앞으로 이런 팀 못 만날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정글체험 통해 자연의 경이로움, 문화의 소중함 알았다"


전혜빈은 정글로 떠나기 전, JTBC <인수대비>에서 폐비 윤씨를 연기하며 그야말로 캐릭터에 푹 빠졌다. 비극적인 스토리 때문에 충분히 감정을 이입했고, 드라마가 끝나고도 캐릭터를 쉽게 버릴 수 없었다고. 이 시점에 찾아온 정글 행은 전혜빈에게 터닝포인트를 마련해줬다. 전혜빈은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과격한 상황이니까 금방 빠져나올 수 있더라"고 했다.

인터넷은커녕 휴대전화가 터지는 곳을 찾기도 힘든 정글. 휴대전화 한 번 써보겠다고 이곳저곳 장소를 옮기기도 하고, 촬영 중간중간 호텔에 도착하면 한 페이지를 띄우는 데 10분이 걸리는데도 스마트폰을 들고 살았단다. 전혜빈은 "정글에 갔다고 하니까 아무도 문자나 전화도 안 하더라"면서 "닷새 동안 정글체험을 하고 반나절은 호텔에서 보내는데 카카오톡 메시지가 하나도 안 와있어서 정말 외로웠다"고 밝혔다.

"'와이파이 터지는 곳에서 확인할 때, 카톡이 안 와있으면 슬프다'고 남겨뒀거든요. 5일 뒤에 켜보니까 난리가 났더라고요.(웃음) 다들 응원해주고. 힘이 나던걸요. 평소엔 잘 때도 휴대전화를 머리맡에 놓거든요. 얼마나 문명에 의지해서 사는지 새삼 깨달았어요. 물론 자연의 고마움도 느꼈지만, 지금의 문화도 참 소중하다는 것을 또 느꼈어요."

<정글의 법칙> 이후 전혜빈은 어떻게 달라졌나


"다시 갈 수도 있겠느냐"고 묻자 "힘든 것만 생각하면 못 가겠지만, 좋은 것만 생각하면 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빈속에 산 성분이 강한 과일을 먹고 땡볕에 산을 내려오다 위경련이 왔고, 먼지가 다 들어오고 소음이 엄청난 차에 이틀간 앉아 있을 땐 혼이 쏙 빠졌다지만 사막과 바다, 숲, 호수가 공존하는 자연의 아름다움 앞에서 넋을 잃었고 바오밥나무를 처음 보고 경이로움을 느꼈단다. 이런 과정에서 드러난, 꾸밈없는 전혜빈의 모습에 시청자도 그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예전엔 제 이미지가 한정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차도녀이거나 악역이거나, 혹은 도도한 부잣집 딸이거나. 실제 저와는 정반대였죠.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달라진 것 같아요. 스스로 느끼기에도 그래요. 뭔가 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예전엔 '어떻게든 되겠지'하며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생각과 목적이 뚜렷해졌어요. 정글에 다녀와서 자신감을 얻었고, 목표 의식도 생겼죠."


데뷔 10년. 전혜빈은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꾼다. "그동안 누군가에게는 사랑받았을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의 눈에는 탐탁지 못한 캐릭터였을 수 있다"면서 "그동안 오해에 대한 한탄이 있었는데 <정글의 법칙>으로 많은 분들이 나를 다시 보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전혜빈은 대표적인 예로 홍보대사를 맡은 난치병 어린이 소원성취 재단 <메이크 어 위시> 행사를 꼽았다.

"얼마 전, <메이크 어 위시> 10주년 콘서트 사회를 보러 갔는데 아이들이 절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는 걸 느꼈어요. 친근하게 다가놔서 정글 이야기를 많이 묻더라고요. 신기해하고 궁금해했어요. '팬이다'고 하는 이들도 있었어요. '<정글의 법칙>이 대단하구나. 한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뒤바꿔놓는구나' 싶었어요. 지금이 제겐 중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다음 작품을 잘 선택해야겠죠. 조금 더 아껴뒀다 내년 초에 제 모습을 제대로 보여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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