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궂다 [편집자말]
 <마의>의 한장면

<마의>의 한장면 ⓒ MBC


퓨전사극과 정통사극의 경계가 모호해졌지만, MBC 월화드라마 <마의>(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 최정규)는 정통사극을 표방하고 있다. 그럼에도 <마의>가 간혹 내놓고 있는 '조승우 패러디'가 극 전개와 함께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26일 <마의>에서는 백광현이 KBS 2TV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거지의 품격'을 패러디했다.

자신의 침술 실력을 부러워하는 강지녕(이요원 분)에게 백광현은 "내 침술의 비결이 궁금해요? 궁금하면 다섯 푼"이라며 짓궂은 장난을 쳤고 강지녕은 "놀리지 말라"고 하자, 백광현은 "이렇게 때릴 거면 일곱 푼"이라며 장난을 그치지 않았다.

이는 '거지의 품격'에서 자칭 꽃거지라 주장하는 허경환이 질문을 던지는 김지민에게 "궁금해요? 궁금하면 오백 원"을 패러디한 것. 패러디의 재미를 더한 것은 조승우의 능청스런 연기 덕이다.

사실 <마의>에서 패러디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극 중 조승우는 올여름 세계를 강타한 싸이의 '강님 스타일'의 가사 한 부분을 극에 맞게 개사하기도 했다. 또 자신이 출연한 영화 <말아톤>와 <타짜>의 대사를 패러디하기도 했다.

사극에서 패러디를 잘못 녹였다가는 괜히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만 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음에도 이병훈PD는 맛깔스럽게 버무려내는 재주를 발휘했다. 또한, 경력 13년 차 조승우의 연기 역시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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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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