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메인가기

오마이스타 홈화면 추가 오마이스타 공식 트위터 오마이스타 공식 페이스북
  • 기사쓰기
  • 블로그뉴스입력
  • 연예홈
  • Photo
  • 줌인
  • 피플&피플
  • 우리는인디다
  • 전체기사
  • 블로그뉴스
  • 스타섹션
 <슈퍼스타K4>11월 16일자 방송분
ⓒ Mnet

관련사진보기


<슈퍼스타K4>의 TOP3에서 TOP2로 넘어가는 가운데 안타깝게도 고배를 마시고 말았지만, 정준영은 딕펑스와 로이킴과는 전혀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한 주 앞으로 다가온 TOP2 무대에 비해 TOP3 때의 긴장감이 높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정준영은 늘 방황하는, 프로그램을 주변에서 배회하는 느낌을 줬다. 떠돌이적 삶을 어려서부터 겪어왔고, 알려지지 않은 인디밴드를 했던 과거가 그려졌다. 정준영의 선곡은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 봄여름가을겨울의 '아웃사이더' 등 늘 락을 고집했다. 

락의 저항정신과 그 순수성은 사실 원래부터 그 고유함이 있었다기보다는, 백인의 대중문화에서부터 출발한 이후 신화적으로 형성된 것에 가깝다. 그 저항성 역시 하나의 상업적인 측면에서 기능했다고 볼 수 있다. 흑인 블루스가 백인의 블루스 음악과 만나 형성된 로큰롤에서부터 록은 대중적인 장르였다. 요즘에는 그 순수성이 록이라는 장르 대신 인디라는 영역으로 옮겨진 느낌이 있다.

로이킴이 포크 가수의 기시감을 준다면 정준영은 지난 록 가수의 저항정신과 반항아적 기질을 유사하게 재현해낸다. 그 정체성으로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기보다, 오로지 록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과의 교감만을 추구하는 정준영은 높은 옥타브의 노래 자체만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내려오는 것에 중점을 두는 듯했다.

로이킴과 정준영은 프로그램의 콘셉트에 따라 처음부터 룸메이트이자 라이벌로 엮어져 우정의 친근함과 승패를 가르는 치열함 속에 관계 맺어왔다. 로이킴과 정준영의 음악은 그럼에도 한 가지 공통점을 갖는데, 포크나 록과 같은, 자신의 세대적 감성과는 동떨어진 지난 음악의 정체성을 가져가는 측면이 그러하다. 둘의 다른 창법과 목소리의 결이 경쟁적인 구도 속에 펼쳐질 때, '먼지가 되어'라는 최상의 장면이 만들어졌다.

 <슈퍼스타K4>10월 26일자 방송분
ⓒ Mnet

관련사진보기


신비주의 코드와 팬덤 현상에 가려진 보헤미안

정준영은 참가자 중 유독 팬덤 현상을 가장 크게 불러일으켰는데, 가족사나 개인사가 잘 드러나지 않는 '아웃사이더' 같은 신비주의가 그의 연예인급 외모와 맞물린 덕분으로 보인다. 이는 로이킴이 삶이 자의 반 타의 반 드러난 것에 비해 매우 대조적이다. 어쩌면 정준영의 팬덤은 음악적 지향점 자체보다는 고집스럽게 소통하지 않는 매력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준영의 신비주의 코드는 다분히 <슈퍼스타K4>의 콘셉트에 의해 짜인 측면이 크다. 로이킴의 경우 첫 면접 때부터 그의 이력이 상당 부분 공개됐지만, 정준영은 같은 주인공의 자리에 올리는 가운데에도 그의 지난 이력들이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이 짜놓은 구도에서도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을 비췄고, 무게 잡지 않는 자연스런 모습을 선보여 왔다. 다른 참가자들과 달리 승패의 압박감에도 좀처럼 시달리지 않고, 그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담담한 모습을 유지했다.

 <슈퍼스타K4> 10월 26일 방송분
ⓒ Mnet

관련사진보기


정준영은 록을 고수하는 가운데 다양한 창법이나 톤의 변화 따위는 전혀 주지 않는 무대를 선보였다. 그래서 그의 점진적인 변화나 성장을 많은 사람들이 포착하는 데에는, 아마도 TOP3로는 아쉬울 정도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는지 모른다.

어쩌면 그는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채, 인기에 따른 문자투표의 향방이라는 폐해의 누명을 뒤집어 쓴 채 쓸쓸이 퇴장한 것은 아닐까. '그것만이 내 세상' 무대에서 그는 여러 층의 유리에 비친 분열된 자아로 프로그램이 주입한 스타의 자리와 그가 인디로서 추구해 왔던 아티스트 사이에서 혼란을 외부적으로 드러냈다.

정준영이 자신의 록 가수의 정체성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오히려 서바이벌에만 초점을 둔 무대보다는 밴드의 콜라보레이션을 중점에 둔, 조금 더 풍성한 멜로디와 화음을 가지고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길을 찾았으면 한다. 딕펑스와 달리 인디밴드로 활동하다 싱어로서 단독 무대를 꾸며야 했던 지난 그의 무대들이 유독 힘겹고 외롭게 느껴졌던 것은 안정적인 밴드와의 어우러짐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슈퍼스타K4> 11월 16일 방송분
ⓒ Mnet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아트신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회원 의견 0개 l 트위터 의견 0개 l 독자원고료 0원(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