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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월화 드라마 <마의> 포스터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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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상도>, <대장금>, <서동요>, <이산>, <동이>, 그리고 최근 MBC에 방영하는 <마의>까지. 이병훈PD의 작품이 지향하는 것은 '휴머니즘 영웅서사극'이다. 비범한 재능을 가졌지만, 신분의 한계를 가진 주인공이 자신을 둘러싼 역경을 극복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이병훈PD의 페르소나들에는 익숙함만이 가득하다.

<마의>의 백광현(조승우 분)또한 이병훈PD 전작 작품들의 주인공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억울하게 역모죄른 쓴 부모 때문에 양반에서 천민으로 추락한 백광현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능을 발휘하여 '마의'로 궁에 입성한다. 이 때 천한 신분인 백광현이 '마의'가 될 수 있게 도와주는 조력자는 왕, 대비, 왕비 다음의 최고 신분인 숙휘 공주(김소은 분)이다.

하지만 말을 치료하는 '마의'에서 사람을 치료하는 의원으로 거듭나고픈 백광현은 마의로 궁에 입성했을 때와는 달리 공주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실력으로 신분을 상승코자 한다. 그런데 내의관 시험은 중인 이상이 도전할 수 있는 것이기에, 천민인 백광현이 신분 계급이 엄격한 조선에서 '인의'가 된다는 것은 다소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남다른 의술 실력에 진정한 인의가 되고픈 백광현의 의지는 결국 신분의 벽을 타파하게 할 것이다.

조력자-악연-삼각관계, 이병훈 표 사극에 빠지지 않는 것들

백광현 뿐만 아니라, 이병훈 PD 전작들의 주인공은 신분의 벽을 뚫고 정상에 오른 입지전지적 인물이다. 다만 여타 이PD 작품 주인공들과 달리 <이산>의 정조(이서진 분)는 세자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 시절 세손으로 책봉된 고귀한 신분이었다. 하지만 평생을 아버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갇히게 한 외척 세력과 맞서 싸워야했던 이산의 일대기는 신분 차별을 극복하고 최고가 된 위인들 못지않게 극적이다.

또 하나, 이병훈 PD의 작품에는 주인공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주인공의 남다른 재능을 시기하고 위기로 몰아넣는 반동인물들이 항시 존재한다. <대장금>의 최상궁(견미리 분)이나 <이산> 정순왕후(김여진 분), <마의>의 이명환(손창민 분)처럼 주인공 부모 때부터 얽힌 악연이 주인공이 본격적으로 활약하는 시대에서도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동시에 주인공과 연인과 또 다른 주요 인물 사이에서 삼각으로 얽힌 연정 관계가 갈등의 큰 축을 차지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아직까지 <마의>는 백광현과 강지녕(이요원 분)의 관계를 깊이 설정하지 않았고, 현재까지 백광현과 강지녕의 관계에서 걸림돌로 작용되는 숙휘 공주를 귀여운 짝사랑 정도로 그려놓았다.

그러나 향후 백광현과 강지녕의 사이가 진전되면 이명환의 아들이자 강지녕을 연모하는 이성하(이상우 분)가 본격적으로 삼각관계에 가세할 예정이다. 그 후 강지녕과 최고 의원 자리를 놓고 일생일대 대결을 펼치는 백광현과 이성하의 갈등은 피할 수 없는 <마의>의 클라이맥스다.

진부하다 싶어도 계속 끌리는 <마의>엔 이것이 있다

 지난 13일 방영한 MBC 월화 드라마 <마의> 한 장면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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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병훈PD의 작품이 늘 그랬듯이, 천민인 백광현과 어의인 아버지의 등을 업은 이성하의 대결은 결국 의술에 천부적 재능을 가진 백광현의 승리로 끝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의외로 예상 밖의 결과도 기대해 볼 법도 하지만, 실제 역사와 시놉 시스를 고려한다면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결말이다.

이미 결말을 다 예상하고 본다는 이병훈 PD 작품이라고 하나, <마의>는 시청자들을 이끄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조승우의 넉살좋은 미소와 남심을 설레게 하는 김소은의 깜찍한 매력이 <마의> 상승세의 큰 원동력으로 지목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마의>가 가진 결정적 힘의 원천은 '절망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정진하면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다.

학교 도덕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구닥다리 교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계속되는 위기와 끊임없는 좌절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인의에 도전하는 백광현의 긍정적인 자세는 이런 저런 이유로 꿈을 잃어버리고 표류하는 사람에게 왠지 모를 희망을 안겨준다. 개천에서 용이 나오기가 어려운 현재 사회, <마의> 속 금 수저 물고 나온 이무기들을 제치고 용으로 승천하는 사나이의 이야기는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대신 이뤄주는 지니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암울한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온갖 고충 속에서도 승리하는 영웅의 일대기를 통해 부풀어 오르는 희망을 가지는 것도 나쁘진 않다. 어떠한 좌절에도 굴하지 않고 전진하는 백광현을 통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용기를 북돋는 <마의>. 진부하다 거부하고 싶어도 계속 끌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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