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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복숭아나무>의 감독 구혜선이 30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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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복숭아나무>의 구혜선 감독. 소품집 등 여러 장의 음반을 낸 음악가 구혜선.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해낸 작가 구혜선까지. 어찌 보면 종합 예술인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법한 이다. 여러 재능으로 대중과 교감하는 구혜선, 그 감성의 뿌리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① 구혜선의 음악, 피아노곡에 그 기원이 있다 

구혜선의 두 번째 장편 <복숭아나무>엔 여러 피아노곡이 등장한다. 흔히 뉴에이지로 구분할 수 있을 연주곡을 비롯해 배우 조승우, 아역 배우들이 각각 부른 동요풍의 노래 '복숭아나무'도 만날 수 있다. 총 9곡의 OST 중 8곡을 구혜선이 만들었다.

영화 음악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이번 음악은 좀 특별했다. 보통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영화 촬영을 끝낸 상태에서 음악을 붙여왔다면, 이번엔 구혜선이 시나리오를 구상하는 단계 때부터 음악도 만들어 왔다고 한다.

"워드로 작성하기 전까진 이야기가 머리에만 있잖아요. 머릿속에 계속 두면서 생각하는데 멜로디가 떠오르더라고요. 바로 곡 구성을 했죠. 영화를 만들고 음악을 선정하는 작업이 상당히 어려웠는데 이번엔 함께 한 거죠. 메인 음악을 만들고 시나리오를 붙였어요. 영화를 다 찍었을 때 음악 걱정은 덜었죠.(웃음)

배우들에게 노래를 부탁했어요. 제가 만드는 곡이 좀 뉴에이지풍인데 영화에서 음악이 중요한 만큼 이야기와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영화와 함께 음악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제가 곡을 만들다 보니 어떤 곡은 느낌이 과하더라고요. 다음엔 메인 곡 하나만 만들어야겠어요.(웃음) 이번엔 작업 환경이 열악하기도 했고 제가 할 수밖에 없었죠."  

재즈와 뉴에이지 사이에 구혜선의 감성이 있다고 보면 되겠다. 그녀의 지인인 배우 이보영이 이번 음악을 듣고 "딱 구혜선 영화네!"라고 했다는 일화를 떠올리면 일관된 그녀의 감성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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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여성적 감성의 그림, 항상 배우고자 했다

그녀의 미술 식견은 이미 방송을 통해 많이 알려졌다. 어릴 적부터 호기심이 강해 배우고자 하는 게 있다면 조건을 따지지 않고 배우러 다녔단다. 그림에 있어서 그녀에게 영향을 준 이는 바로 동네 아파트 미술 선생님, 조각가 까미유 클로델, 그리고 이중섭 작가였다. 

"어릴 적 선생님이 제게 이중섭 작가의 그림을 많이 보여주셨어요. 제 터치를 보시고 가장 좋은 스승이 될 거라고 제시해 주신 거였죠. 제가 주로 나이가 있는 분들이랑 친해져요. 저보다 인생을 더 산 사람을 보면서 제 인생의 길을 만들어 왔던 거 같거든요. 배우고자 하는 마음도 있지만 정말 아는 만큼 보이는 거 같아요.

모르는 게 낫다는 분도 있지만 아예 모르고 신경 쓰지 않는 것과 알고 생각해 보는 건 다르다고 봐요. 단무지가 몸에 안 좋다는 걸 알면서 먹는 것과 모르고 그냥 먹는 건 다르잖아요. 아는 건 그만큼 중요하죠. 미술도 아는 만큼 그릴 수 있는 거 같아요.

또 알아야 세상을 재미있게 살 수 있다고 하잖아요. 어른들의 말씀을 듣는 걸 좋아하는데 또 아무나 스승이 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존경받는 분들은 굳이 누구를 가르치려 하지 않더라고요. 그게 진짜 스승인 거 같아요. 이외수 선생님을 뵈러 갔을 때 처음엔 정말 선생님스러울 줄 알았는데 타인에 대한 마음을 많이 열고 계시더라고요."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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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배우 구혜선 "난 단색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

사실 아무래도 구혜선은 배우라는 타이틀에서 더 정감을 느낄 법했다. 가장 오래 해왔고 고민했던 게 배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구혜선은 자신을 표현하는 직함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화가, 작곡가, 혹은 가수나 감독이라는 호칭에 구혜선은 "'나는 아직 부족한데 그럴싸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시는구나' 생각한다"며 웃어 보였다.

따라서 배우 출신 감독, 배우 출신 작가라는 꼬리표 역시 특별한 생각이 없단다. 최근 <마이 라띠마>로 장편 영화를 발표한 유지태나 단편을 연출한 윤은혜에 대해 "각자 자신의 삶을 잘 살고 계시는구나. 그분들을 보며 나도 내 인생을 잘 살아가야겠다"고 느낀다고.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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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 구혜선이요? 전 절 스스로 보면서 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본래 배우끼리 호흡을 맞춰가면서 연기하잖아요. 근데 모니터를 보면 스스로 이질감이 느껴진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배우들이 뭉쳐서 연기하는데 나만 덩그러니 튀어나온 느낌이랄까?

이게 제 외모적일 수도 있어요. 누군가는 그걸 연기로 무마해야 한다고 조언도 해주셨죠. 근데 세상에 팔색조가 있다면 파랑새도 있고 하얀 새도 있는 법이잖아요. 전 단색을 표현하는 사람인 거 같다는 느낌이었어요.

20대 초반엔 물론 저도 팔색조에 대한 욕심이 났어요. 그래서 사극도 하고 여러 장르의 드라마를 했죠. 대체적으로 줄리아 로버츠, 로빈 윌리엄스를 보면 그분들만의 흐름이 있잖아요. 뭔가 해피 바이러스를 주는 느낌이요. 스스로를 봤을 때 구혜선은 배우라기보단 그냥 사람 구혜선으로 인식된 거 같았어요.

누군가에겐 식상하고 뻔할 수도 있는데 그게 맞다고 봐요. 국내 배우로는 차태현씨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가 나오는 영화는 다 행복할 거 같거든요. 자신이라는 옷을 벗어 던지고 연기 열정을 태우는 배우가 있다면, 외길로 가는 배우가 있다고 생각해요. 전 제가 사는 방향성과 일치되면서 연기를 하고 싶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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