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저녁 12일 간의 일정으로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개막한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포토월에서 배우 김효진이 배우자인 배우 유지태와 함께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4일 저녁 12일 간의 일정으로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개막한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포토월에서 배우 김효진이 배우자인 배우 유지태와 함께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오마이스타> 자료사진) ⓒ 이정민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유지태가 영화에 대한 남다른 생각을 전했다. 유지태는 6일 오후 부산 서면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마이 라띠마> 제작 지원사인 SK-Ⅱ '남자의 완성을 말하다' 오픈 토크 행사에 참여했다.

유지태는 "작품을 하면서 신혼여행도 못 갔다. 영화 후반작업과 아내의 작품 작업도 있었기에 차일피일 미뤘다"면서 "다음 달에 계획을 하고 있는데 바람이긴 하다. 현재 다른 프로젝트로 연출을 또 할 것 같다"며 그간 근황과 계획을 전했다.  

이어 유지태는 <마이 라띠마>가 영화제 티켓오픈 30초 만에 매진된 데에 대해서 "허진호 감독님의 <위험한 관계>가 12초였다더라. 사실 그건 관이 세 개였고, 제 작품은 4개였다. 기록상 제가 더 앞선다고 볼 수 있다 (웃음)"면서  "허진호 감독님과 같이 이름이 섰다는 걸로도 영광이다. 우리 영화는 저예산인데 똑같이 경쟁했다는 자체가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지태는 배우 생활을 하는데 이정표가 된 상징적인 물건도 현장에서 공개했다. 첫 번째로 꺼낸 건 '산세베리아'라고 적힌 콘티 북이었다. 영화 <마이 라띠마>의 콘티와 시나리오가 함께 담긴 책이었다. <마이 라띠마>의 초반 제목이 산세베리아였다는 점을 기억하면 큰 의미가 있는 도구인 셈.

 유지태 첫 장편 데뷔작 <마이 라띠마> 포스터.

유지태 첫 장편 데뷔작 <마이 라띠마> 포스터. ⓒ 롯데시네마


유지태는 "앞부분에는 콘티 뒷부분에는 시나리오가 담겨져 있다. 현장에서 시나리오와 콘티 북을 같이 갖고 다니기가 힘들어 배우들이 보통 콘티북만 가지고 다니는데 감정선이 살아있는 시나리오도 담고 싶었다"면서 "예산을 좀 아끼기 위해 합본을 만든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영화 <올드보이> DVD였다. 유지태는 "위키 대백과를 보면 <올드보이>가 제게 전세계 명성을 떨치게 한 작품이라고 나오는데 이 작품을 통해 메소드연기를 어떻게 작품에 적용하는 지를 배운 거 같다"면서 "당시엔 관객들이 제 선한 순정파 이미지를 좋아했었다. <올드보이>를 통해 제 캐릭터를 파괴했다고 볼 수 있다.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영화 <마이 라띠마>는 마이 라띠마라는 이주 여성과 한국인 청년과의 사랑과 헤어짐, 선택을 다룬 성장영화다. 태국 말로 '새로운 삶'을 뜻하는 말이다. 유지태는 "좀 더 진지하게 연출해볼 생각이 있었다. 삶에 대한 갈망과 열망을 담아내고 싶었다"면서 "당분간 제가 만들 영화의 주제는 사람이 될 것 같다"며 영화에 대해 덧붙였다.

한편 영화 <마이 라띠마>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총 4번 상영된다. 지난 5일 오전 10시를 시작으로 오는 7일 오후 2시, 8일 오후 8시, 9일 오후 8시다.

유지태 마이 라띠마 배수빈 부산국제영화제 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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