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저녁 12일 간의 일정으로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개막한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포토월에서 배우 김효진이 배우자인 배우 유지태와 함께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오마이스타> 자료사진) ⓒ 이정민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유지태가 영화에 대한 남다른 생각을 전했다. 유지태는 6일 오후 부산 서면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마이 라띠마> 제작 지원사인 SK-Ⅱ '남자의 완성을 말하다' 오픈 토크 행사에 참여했다.
유지태는 "작품을 하면서 신혼여행도 못 갔다. 영화 후반작업과 아내의 작품 작업도 있었기에 차일피일 미뤘다"면서 "다음 달에 계획을 하고 있는데 바람이긴 하다. 현재 다른 프로젝트로 연출을 또 할 것 같다"며 그간 근황과 계획을 전했다.
이어 유지태는 <마이 라띠마>가 영화제 티켓오픈 30초 만에 매진된 데에 대해서 "허진호 감독님의 <위험한 관계>가 12초였다더라. 사실 그건 관이 세 개였고, 제 작품은 4개였다. 기록상 제가 더 앞선다고 볼 수 있다 (웃음)"면서 "허진호 감독님과 같이 이름이 섰다는 걸로도 영광이다. 우리 영화는 저예산인데 똑같이 경쟁했다는 자체가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지태는 배우 생활을 하는데 이정표가 된 상징적인 물건도 현장에서 공개했다. 첫 번째로 꺼낸 건 '산세베리아'라고 적힌 콘티 북이었다. 영화 <마이 라띠마>의 콘티와 시나리오가 함께 담긴 책이었다. <마이 라띠마>의 초반 제목이 산세베리아였다는 점을 기억하면 큰 의미가 있는 도구인 셈.
▲ 유지태 첫 장편 데뷔작 <마이 라띠마> 포스터. ⓒ 롯데시네마
유지태는 "앞부분에는 콘티 뒷부분에는 시나리오가 담겨져 있다. 현장에서 시나리오와 콘티 북을 같이 갖고 다니기가 힘들어 배우들이 보통 콘티북만 가지고 다니는데 감정선이 살아있는 시나리오도 담고 싶었다"면서 "예산을 좀 아끼기 위해 합본을 만든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영화 <올드보이> DVD였다. 유지태는 "위키 대백과를 보면 <올드보이>가 제게 전세계 명성을 떨치게 한 작품이라고 나오는데 이 작품을 통해 메소드연기를 어떻게 작품에 적용하는 지를 배운 거 같다"면서 "당시엔 관객들이 제 선한 순정파 이미지를 좋아했었다. <올드보이>를 통해 제 캐릭터를 파괴했다고 볼 수 있다.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영화 <마이 라띠마>는 마이 라띠마라는 이주 여성과 한국인 청년과의 사랑과 헤어짐, 선택을 다룬 성장영화다. 태국 말로 '새로운 삶'을 뜻하는 말이다. 유지태는 "좀 더 진지하게 연출해볼 생각이 있었다. 삶에 대한 갈망과 열망을 담아내고 싶었다"면서 "당분간 제가 만들 영화의 주제는 사람이 될 것 같다"며 영화에 대해 덧붙였다.
한편 영화 <마이 라띠마>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총 4번 상영된다. 지난 5일 오전 10시를 시작으로 오는 7일 오후 2시, 8일 오후 8시, 9일 오후 8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