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에는 영화 <늑대아이>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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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 영화 <늑대아이>의 한 장면

애니메이션 영화 <늑대아이>의 한 장면 ⓒ (주)얼리버드픽쳐스


추석 극장가는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열풍이지만, 그 가운데서 조용히 한편의 애니메이션도 상영하고 있으니 바로 <늑대아이>이다. <늑대아이>는 일본적 느낌의 애니메이션이다. 서양에서는 다소 무서운 존재인 늑대인간을 여기서는 인간 사이에서 살아가는 그저 특성이 다른 한명의 인간일 뿐이라고 말한다.

영화는 늑대인간을 사랑한 한 여인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첫만남에 사랑에 빠진 '하나'는 늑대인간과의 사이에서 딸 '유키'와 아들 '아메'를 얻는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그 아이들을 얻은 기쁨도 잠시, 남편인 늑대인간은 죽음을 맞이한다. 그는 남편 없이 남들과 다른 특성을 가진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서 고분분투하게 된다.

도시에서는 다른 특성을 가진 아이들을 키우기 힘들어서 시골로 이사한 하나는 스스로 농사도 짓고 일도 하면서 아이들을 키워나간다. 활달한 성격의 유키는 남들과 다른 특성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가고 싶어하고, 반대로 조용한 성격의 아메는 학교보다는 산을 더 좋아한다. 처음의 아이들 성격으로는 큰딸은 늑대의 삶을, 작은 아들은 인간의 삶을 선택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결론은 정반대였다.

 일본 애니메이션 <늑대아이> 포스터

일본 애니메이션 <늑대아이> 포스터 ⓒ (주)얼리버드픽쳐스


이 애니메이션에서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하나이다. 하나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서도 끝까지 아이들을 키워나간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늑대의 삶을 선택한 작은 아들이었다. 숲으로 가겠다는 아들 아메를 찾아 나선 하나. 차마 자신에게서 떠나가는 아메를 보내지 못해서 태풍 속에서 그를 찾아나서지만 결국은 아들의 선택을 존중하게 된다. 이 장면을 보면서 나이 들어서도 자식에 집착하는 부모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던지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 속 늑대인간은 남들과 약간 다를 뿐이지만, 세상에서 분리되고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현실 속 '늑대인간'들은 피부색이 다르거나 장애를 가진 이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50억의 인구만큼이나 세상에는 50억명의 다른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데 사회는 그 다름을 인정하는 데 인색한 것은 아닐까?

마지막으로 영화 안에서 꼬마 유키와 아메의 귀여운 모습만으로도 극장에 간 보람이 있으니 꼭 보시기를 추천한다.

늑대아이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 늑대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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