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저녁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러브픽션> 언론시사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주월 역의 배우 하정우 옆에서 희진 역의 배우 공효진이 웃고 있다.

영화 <러브픽션>에 함께 출연했던 공효진과 하정우. ⓒ 이정민


추석 연휴는 빨간 날이 연이어 붙어 있는 직장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휴식이 주어지는 풍성한 시간이다. 그러나 각 언론사에서는 그 민족대명절의 빨간 날에 '특집기사'를 준비해야 한다는 다소 약간의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추석특집 방송, 특선 영화 등을 추려서 정리를 하기도 하고 추석연휴 볼만한 추천영화를 묶어서 정리하기도 합니다. 가장 흔한 것은 스타들에게 한복을 입혀서 추석 인사를 하는 것 등등이 있습니다.

<오마이스타>에서는 한가위를 맞아서 어떤 기사를 내보내야 할 것인가. 민족대명절에 딱 맞춤 기획은 아닌 듯 하지만 또 꼭 그 명절의 색깔을 드러내 보이는 기획도 다소 올드한 발상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영화팀에서는 올해 만난 배우들 중에서 최고의 인터뷰이와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인터뷰이를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

해당 영화가 개봉할 즘에 인터뷰 기사는 이미 줄줄이 나갔고, 기자와 홍보팀, 매니저, 그 배우만이 알 수 있는 인터뷰 현장의 미묘한 뒷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최고의 상담가, 언변술사' 하정우

 영화<범죄와의 전쟁>에서 최형배 역의 배우 하정우가 27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깨알같은 상담형' 하정우 ⓒ 이정민


'충무로 대세' 하정우는 요즘 '하대세'라는 애칭으로 충무로 관계자들 사이에 불리고 있습니다. <추격자> 이후 올해 상반기에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러브픽션> 두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놀라운 변신을 연이어 보여주며 '역시 하정우!'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를 <범죄와의 전쟁> 개봉 즘에 인터뷰를 위해서 만났습니다(당시 하정우를 만나고 쓴 기사:  하정우 '오빠'에게 물었더니 "단편영화? 무조건 찍어요!"'왕자' 하정우의 기도 "자만하지 않게 해달라") 영화와 관련해 수십 개의 매체들과 이미 인터뷰를 한 상황. 그런 상황에서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묻고 녹음기 틀어 놓는 듯이 이미 나온 기사들의 답변을 듣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정우의 팬들과 지인들에게 들었던 '깨알같이 상담을 해주는 형'과 관련한 주제로 인터뷰를 했습니다. 

실제 하정우의 많은 팬들 중에서 청소년 팬들은 하정우의 미니홈피로 상담을 요구하는 쪽지를 보내는 이들이 있고 하정우는 가끔 그런 팬들을 위해서 답변을 해주기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기자도 하정우에게 '상담'을 의뢰했습니다. 중앙대 연극학과를 나와 수많은 저예산 독립·단편 영화의 경험을 거쳤던 그에게 기자의 '단편영화 만들기'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하정우는 정말 주옥같은 말들로 파이팅을 함께 외쳐주었습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겁을 먹고 다른 사람들의 부정적인 말들을 새겨듣기 보다는 일단 도전!"해보라며 "도전하는 그 과정에서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단편영화만들기에 갈팡질팡했던 기자의 마음은 하정우의 파이팅에 힘을 낼 수 있었고 마침내 완성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실제 만드는 과정에서 하정우의 말처럼 많은 배움이 있었습니다.

'깨알 같은 상담'을 해주는 하정우씨! 감사합니다! 이제 영화 <베를린>의 개봉 즘에 인터뷰를 할 터인데 그 때는 어떤 문제를 가지고 하정우씨에게 의뢰해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분명 멋진 답변을 해줄 것을 기대하며.  

'끊이지 않는 이야기가 줄을 이었던' 공효진, 솔직·유쾌함으로 '공블리' 완성

 영화<러브픽션>에서 영화 수입사 직원 희진 역의 배우 공효진이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끊이지 않는 솔직 수다' 공효진 ⓒ 이정민


사랑스러운 '공블리'의 애칭을 가지고 있던 공효진은 알고 보니 그 사랑스러움을 완성한 것이 무엇인지 그를 직접 대면하면서 직접 터득하게 됐습니다. 바로 '솔직한' 여배우라는 것이었습니다.

영화 <러브픽션>의 개봉 즘에 인터뷰를 하게 됐던 공효진(당시 공효진 인터뷰기사: 트위터리안이 묻고 공효진이 답하다 "와∼재미있어요"공효진이 밝힌 '삶과 사랑의 노하우' 딱 4가지)배우들에게 가장 힘들게 다가오는 가장 첫 번째 인터뷰 시간. 오전 11시에 만난 공효진은 아직 붓기가 빠지지 않아 당황한 모습이었습니다. 인터뷰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연이어 다가오는 포토타임 때문이었죠. 

그런 우려를 안고 마주 앉게 된 공효진과 기자. 기자역시 공블리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게 됐습니다.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패셔니스타, 패션의 아이콘으로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공효진이었기 때문에 여기자로서 묻고 싶은 것이 줄을 이었습니다. 이에 공효진은 모든 질문에 정말 상세히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영화 <러브픽션>의 하정우, 캐릭터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영화가 사랑과 연애에 관한 이야기이다 보니 연애담으로 수다는 이어졌습니다. 남자, 사랑, 연애 등등 여자들 사이에서 빠질 수 없는 폭풍 수다의 아이콘인 것이죠. 또한 패셔니스타에게 뷰티노하우에 대한 질문도 빠질 수가 없었습니다. 늘 톡톡 튀는 세련된 아이템으로 많은 플래쉬 세례를 받는 그녀에게 쇼핑 노하우를 묻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 클럽, 술, 주사, 인맥, 시나리오 보는 법 등 다양한 이야기로 끝도 없이 이야기는 확장되었습니다.

공효진이라는 배우와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더욱 궁금한 것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무궁무진했습니다.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왕에게 끊임없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여인과 같이 공효진은 수많은 주제들을 그녀만의 솔직 털털한 화법으로 상세하게 들려주었습니다. 가감없이 숨김없이 보이는 그녀의 화법이 '공블리'라는 애칭을 완성해준다는 것을 알게 된 자리였습니다.

다음에 공효진이 차기작으로 선택한 작품은 영화 <고령화가족>. 박해일, 윤제문과 함께 주연을 맡은 이 작품에서 그녀는 또 어떤 매력을 보여줄까요. 영화를 보고 난 이후 또 어떤 폭풍 수다, 이야기를 풀어 놓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추석기획 "다시 만나고 싶다" 관련기사====

[기획-다시 만나고 싶다①]...'깨알상담' 하정우, '솔직수다' 공효진
[기획-다시 만나고 싶다②]...'소탈' 윤제문, '볼매' 김옥빈


하정우 공효진 범죄와의 전쟁 러브픽션 추석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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