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데얀이었다"

서울의 간판 공격수 데얀은 포항과의 K리그 32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맞서고 있던 후반 23호, 24호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포항은 전반 터진 황진성의 PK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채 서울 원정징크스를 이어가야 했다.

전반 분위기를 잡은 팀은 포항이었다. 최근 5연승, 31라운드 수원에게 2-1로 승리한 상승세가 서울전에서도 위용을 발휘했다. 짧고 정교한 패스웍과 오른 측면에서 아사모아의 돌파가 살아나면서 서울의 문전을 위협했고, 결국 전반 16분 아사모아가 서울의 패널티박스 왼쪽을 돌파하면서 얻어낸 PK를 황진성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1-0, 포항의 리드가 시작된다.

이후 두팀의 일진일퇴의 공방을 주고 받으며 치열한 주도권싸움을 벌였다. 서울을 데얀과 몰리나 에스쿠데로의 외인 3인방을 중심으로 공격을 이어갔고, 포항은 황진성과 아사모아, 노병준이 활발한 움짐임을 보이며 공방을 주고 받았다.

분위기 바꾼, 김동석(포항)의 퇴장과 최태욱(서울)교체!

하지만, 전반 30분 팽팽하던 경기흐름을 깨뜨리는 두가지 상황이 발생한다. 하나는 리드하고 있던 포항의 김동석이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것. 센터써클 근처에서 고명진의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파울로 두 번째 경고를 받고 말았다. 위험지역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김동석의 퇴장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1-0으로 앞서고 있는 포항이었지만 10명으로 60분 이상을 버텨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리고 또 하나의 상황은 서울에서 발생한다. 김동석이 경기장을 벗어나자 마자 서울의 한태유가 보상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결국 최태욱으로 교체된다.

숫적인 우세를 점한 서울이 일방적인 공세를 이어가긴 했지만, 포항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39분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교체 투입된 최태욱의 발에서 완벽한 도움이 기록된다. 측면에서 볼을 컨트롤 한 뒤 반대공간을 파고들던 하대성에게 완벽한 크로스를 연결했고 하대성이 침착하게 논스톱으로 밀어넣으며 1-1 동점!! 수적인 우세와 교체투입된 최태욱의 활약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데얀의 골 집중력, 팀을 대승으로 이끌다!!

후반, 포항의 체력적인 한계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서울은 더욱 일방적인 공세를 이어간다. 빠른 시간 역전골이 터지지 않으면 오히려 조급해 질 수 있는 순간 데얀의 활약이 시작된다.

후반 56분 상대진영 중앙에서 볼을 잡은 데얀이 고요한에게 완벽한 공간패스를 내주었고, 터치라인까지 이동한 고요한의 강력한 크로스가 반대편 골대를 맞고 흐르자 데얀이 나타나 두 번째골을 마무리 한다. 흔히, 주워 먹기 골이라고 하는 다소 쉬운 골이었지만, 골이 있기까지 데얀의 움직임과 볼이 살아 있는 동안 한순간도 볼에 시선을 떼는 집중력은 빛났다. 그런 집중력이 볼에 더 가까이 위치했던 포항의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역전 결승골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닐까?

데얀의 역전골로 서울은 보다 편안한 상황에서 공격을 이어갈 수 있었고 포항의 무거워진 수비 뒷공간을 쉴세 농락하며 데얀은 세 번째골을 성공시킨다. 리그 23호, 24호 연속골 터뜨린 데얀. K리그 득점선두가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데얀은 이날 두 번째골로 제대로 보여주었다. "역시 데얀!"이라는 찬사 보낼 수 밖에 없을 골이었다.

이날 패배로 서울 징크스 탈출에 실패한 포항의 아쉬움도 클 수 밖에 없다. 징크스 탈출의 의욕을 보이며 서울을 압박하고 결국 선취골까지 뽑아냈지만, 예상치 못한 퇴장카드 하나가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버리고 말았으니 말이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경남에 2-1로 승리한 전북과의 승점차를 5점으로 유지하며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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