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서교동 밤과음악사이 홍대점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난 그룹 비투비 (BTOB). 90년대 뉴잭스윙 장르를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타이틀곡 '와우'로 컴백무대를 가진 비투비는 가요계 복고감성 열풍에 불을 지피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 서교동 밤과음악사이 홍대점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난 그룹 비투비 (BTOB). 90년대 뉴잭스윙 장르를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타이틀곡 '와우'로 컴백무대를 가진 비투비는 가요계 복고감성 열풍에 불을 지피고 있다. ⓒ 이정민


멀게는 영화 <건축학개론>에서부터 가깝게는 <응답하라 1997>까지. 그동안 7080, 쎄시봉 등에 주목했던 가요계가 2012년에는 1990년대로 눈을 돌렸다. 지난 3월 데뷔한 남성 아이돌그룹 비투비(BTOB, 서은광·이민혁·임현식·이창섭·프니엘·육성재·정일훈)는 마치 남성듀오 듀스를 연상케 하는 신곡 'WOW(와우)'로 이러한 흐름에 가세했다.

1990년대생 느낀 그 시절 음악은? "가사가 동화 같이 예뻐"


"앨범 제목인 <프레스 플레이>는 카세트의 '재생' 버튼을 뜻해요. '재생 버튼을 누르면 비투비의 음악이 시작된다'는 의미죠. 1990년대에 유행했던 뉴잭스윙 스타일을 기반으로 익숙한 느낌에 트렌디함을 더했습니다. 듀스를 좋아했던 분들이라면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동안 일렉트로닉 느낌이 강했잖아요. 이제는 사람들이 그런 음악을 지겨워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드라마도 복고풍이 유행하는데 지금이 딱 한 바퀴 도는 시간인 것 같아요."



아이러니하게도 맏형인 서은광과 이민혁은 1990년생이다. 1995년생인 막내 육성재는 듀스가 한창 활동하던 1993년~1996년에 막 태어나 옹알이를 했을 터. 1990년대생이 부르는 90년대 스타일 노래는 어떤 느낌일까? "인터넷으로 국내외 1990년대 가수들을 많이 찾아봤다"는 비투비는 "그 시대에는 가사가 굉장히 시적인 것 같다"면서 "동화 같이 예뻐서 듣기만 해도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요즘은 후크라고 해서 가사도 반복되는 것 같고, 스토리가 정확히 이어지는 노래가 많지 않은데 1990년대 노래들은 스토리가 있더라고요.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의 과도기잖아요. 사운드 자체에도 아날로그 느낌이 묻어 있기에 그 점을 최대한 살렸어요.

'복고'라고 해서 트렌디함을 잃고 너무 옛날스타일로 가면 촌스러울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가사와 안무, 퍼포먼스에서 트렌디함을 잃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향수는 느낄 수 있지만 세련되었다는 느낌도 동시에 받을 수 있으실 거예요. 의상 역시 힙색 등을 매서 포인트를 줬습니다."


 그룹 비투비(BTOB)의 육성재와 이창섭이 12일 오후 서울 서교동 밤과음악사이 홍대점에 장식되어 있는 70년대 가수들의 레코드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비투비는 90년대 뉴잭스윙 장르를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타이틀곡 '와우'로 가요계의 복고감성 열풍에 불을 지피고 있다.

(사진 위) 서은광과 정일훈이 서교동 밤과음악사이 홍대점의 뮤직박스에서 가수 송대관과 무한궤도의 레코드판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사진 아래) 육성재와 이창섭이 밤과음악사이 홍대점에 장식되어 있는 70년대 가수들의 레코드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비투비 서은광과 이민혁, 임현식, 이창섭은 "컴백 전 단체로 클럽에 가려고 했었다"고 털어놨다. 앨범이나 무대 위 분위기가 '놀 줄 아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끼를 발산하는 법을 배우려했던 것. 그러나 아쉽게도 비투비의 클럽 행은 불발됐다. 결국 프니엘, 육성재, 정일훈과 함께 댄스영화 <스텝업4: 레볼루션>을 보는 것으로 대신했다. "연습생 시절, 임현식과 이태원 클럽에 간 적이 있다"는 멤버들은 "필이 다르더라. 제스춰 등을 많이 배웠다"며 이번엔 가지 못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데뷔 후 찾아온 성장통..."무대에선 우리가 최고!"

짧게는 7개월, 길게는 3년간 연습생 생활을 했던 비투비는 지난 3월 데뷔 후 자신들이 우물 안 개구리였음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데뷔곡 '비밀'을 야심 차게 내놓았지만 음원차트 10위권에 입성하기도 쉽지 않았다. 몇 년 째 아이돌 그룹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했기 때문에 이들 또한 대중에게는 새롭게 나온 신인그룹 중 하나로 치부됐던 것이다. 

처음부터 화려한 미래가 펼쳐지리라 생각진 않았겠지만, 적어도 예상한 만큼의 반응은 아니었다. 6개월 만에 새 앨범을 내놓은 비투비는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뒤 보름 정도 되는 시간 동안, 컴백 날이 다시는 안 올 것처럼 시간이 안 가더라"면서 "무대에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버리고 싶다"고 했다.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셈이다.

 그룹 비투비(BTOB)의 프니엘,이민혁과 임현식이 12일 오후 서울 서교동 밤과음악사이 홍대점에서 임현식의 부친인 가수 임지훈의 앨범을 보여주며 미소짓고 있다. 비투비는 90년대 뉴잭스윙 장르를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타이틀곡 '와우'로 가요계의 복고감성 열풍에 불을 지피고 있다.

프니엘,이민혁과 임현식이 12일 오후 서울 서교동 밤과음악사이 홍대점에서 임현식의 부친인 가수 임지훈의 앨범을 보여주며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연습생 때 생각했던 데뷔 모습과 데뷔 후 모니터한 것과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데뷔만 하면 다 잘될 것 같고 '우리가 최고다'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많이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고 느꼈고, 더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자신감은 잃지 않아요.

오히려 국외 활동을 하면서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아요. 현지에서 프로모션 등을 아무것도 안했는데 공항에 몇백 명의 팬이 나와 우리를 보며 환호하고 노래를 따라부르는 모습에 큰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건만, 비투비는 데뷔를 앞두고 체중감량을 했다. 특히 연습생 시절 80kg였던 이창섭은 60kg대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서은광과 이민혁은 볼살이 조금 더 붙었다. '개구쟁이 악동' 콘셉트를 소화하기 위해서란다. 하지만 데뷔 당시 인터뷰에서 "우리 팀에는 연예인 같은 사람이 없다"고 했던 육성재는 "아직도 성장 중인 것 같다"면서 "다음 앨범 때는 연예인 같은 사람이 생기지 않을까"라고 다소 박하게 평가했다.

장르는 1990년대로 돌아갔지만 실력은 더욱 진화했다는 비투비. "음악은 진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남다름을 느껴달라"고 당부했다. '와우' 소리 절로 나올, 놀라움을 안겨줄 비투비의 '급이 다르고 태가 다른' 행보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BTOB Back Again.  


 12일 오후 서울 서교동 밤과음악사이 홍대점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난 그룹 비투비 (BTOB). 90년대 뉴잭스윙 장르를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타이틀곡 '와우'로 컴백무대를 가진 비투비는 가요계 복고감성 열풍에 불을 지피고 있다.

비투비 ⓒ 이정민


비투비 WOW 와우 컴백 프레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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