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7시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폐막식 참여 직전의 김기덕 감독(좌)과 배우 조민수의 모습.

8일 오후 7시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폐막식 참여 직전의 김기덕 감독(좌)과 배우 조민수의 모습. ⓒ N.E.W.


'베니스의 자비'였을까.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8일 저녁 7시(현지시각)에 열린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식 자리에서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Leone d'Oro)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로선 첫 황금사자상 수상이다.

김기덕 감독의 이번 수상은 지난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가 공식경쟁 부문에 진출한 이후 올린 쾌거다. 당시 <친절한 금자씨>는 공식부문은 아니지만 젊은 사자상, 베스트베이션상, 미래영화상을 수상했다. 공식부문 수상으로 따지면 김기덕 감독이 2004년 <빈집>으로 은사자상(감독상)을 받은 이후 8년 만이다.

한국 영화는 1961년 제2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때 <성춘향>이 처음으로 베니스 영화제의 문을 두드린 이후 작품을 출품하기 시작했다. 수상 경력으론 1987년 영화 <씨받이>로 배우 강수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은 게 첫 기록이다.

이후 장선우 감독이 1999년 <거짓말>로 경쟁부문에 초청을 받았고, 2000년과 2001년엔 김기덕 감독이 <섬>과 <수취인 불명>으로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 이창동 감독과 배우 문소리가 <오아시스>를 통해 은사자상(감독상)과, 신인 배우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2003년엔 임상수 감독이 <바람난 가족>으로 경쟁부문에 초청받기도 했다.

영화 <피에타>의 수상을 끝으로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는 11일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배우 조민수와 이정진은 오는 11일 오전 11시 40분 파리를 경유한 대한항공 편으로 인천공항에 들어올 예정이다. 김기덕 감독은 유럽 영화제 초청으로 이탈리아 현지에서 독일로 이동한다. 

한편 국내에서 6일 개봉한 <피에타>는 150 개의 적은 상영관 수에도 개봉 2일 만에 누적 관객 2만 명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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