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준 음악감독

중앙대학교 작곡가에 입학했고 20대에 중앙대 예술학도들과 함께 수많은 연극, 뮤지컬, 단편 영화 등의 음악을 도 맡아서 작곡했었다. ⓒ 조경이


 황상준 음악감독

황상준 음악감독 ⓒ 조경이


6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음악과 친해진 한 소년이 있었다. 그 소년은 고등학교 시절 영화에 빠지게 됐고, 귀가 열렸던 그는 영상보다 음악에 심취하게 된다. 그리고 막연하게 '영화 음악 감독'이 되겠다는 꿈을 키우게 된다.

그렇게 고등학교 시절 비디오를 빌려 보며 하루에 3편의 영화를 형과 함께 봤다. 그러면서 동생은 영화음악 감독의 꿈을, 형은 배우의 꿈을 키웠다. 그렇게 황상준 음악 감독과 그의 형인 배우 황정민은 우리 영화계에 자리매김했다.

엔리오 모리꼬네를 비롯해 영화 음악을 귀에 달고 살았다는 황상준 음악 감독. 막연했던 음악 감독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고등학교 때 작곡 공부를 시작했다. 작곡 공부와 더불어 피아노도 함께 시작했다.

그리고 중앙대학교 작곡가에 입학했다. 20대에 중앙대 예술학도들과 함께 수많은 연극, 뮤지컬, 단편 영화 등의 음악을 도맡아서 작곡했었다. 그에게는 그게 일이자, 놀이였고 무한한 열정이었다.

"20대를 돌이켜보면 사람들하고 어울려서 일하고 작업하고 그런 시간들로 다 보냈던 것 같아요. 매일을 그렇게 살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음악만 만들었던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가야금을 전공했던 같은 학교를 다니던 여대생과 만나 결혼을 했다. 인연도 인연이지만 그 만큼 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여유를 부리기보다는 오롯이 음악, 작곡을 하는데 온 시간을 보냈던 날들이었다.

 황상준 음악감독

황상준 음악감독이 받은 상패와 트로피들. ⓒ 조경이


그리고 그는 충무로에서 '영화음악'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2001년 제38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단적비연수>로 음악상을 받았다.

"상업영화로는 처음으로 상을 받았어요. 영화가 크게 흥행이 잘 되지 않아 미안스럽기도 했지만 가족도, 형도 무척 좋아했어요. 그때가 제 나이 31살이었습니다. 주위 지인들도 많이 좋아하셨어요. 사실 우리 직업에 답은 없으니까요. 처음 시작하기도 어렵고 그 과정도 어려워서 지쳐서 그만두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그런데 성과가 있어서 부모님이 제일 좋아하셨어요."

<단적비연수>를 비롯해 황상준 음악감독의 손을 거쳐 간 작품은 <식객><궁녀><미인도><그림자 살인><의형제> 드라마 <신돈><개와 늑대의 시간> 등등이다. 최근에는 드라마 <무신>과 영화 <댄싱퀸>으로 비장하면서도 아름다운 곡으로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나 올해 초에 개봉해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댄싱퀸>의 경우에는 극중 엄정화가 부른 '콜 마이 네임'을 비롯해 8,90년대를 추억하는 복고풍의 노래로 영화의 재미를 더욱 배가하며 당시의 정서를 잘 살려내 호평을 받았다.

"<댄싱퀸>의 전체적인 콘셉트는 따뜻한 느낌이었어요. 감독님과 후반 작업 할 때도 많은 의논을 했었죠. 복고풍 부분에서는 음악 자체적으로 그 시대적인 상황이나 환경을 한꺼번에 설명할 수 있는 곡으로 했어요. 저작권이 해결 가능한 곡들 선에서 감독님에게 제안을 했고 '할렘 디자이어'와 같은 곡들을 넣었습니다.

댄싱퀸즈가 부른 '콜 마이 네임'은 쉬나 이스턴의 곡으로 새롭게 편곡을 했어요. 영화에 맞게 유능한 작사가가 새롭게 작사를 했습니다."

 황상준 음악감독

황상준 음악감독. ⓒ 조경이


이번 <댄싱퀸>의 곡들 중에서 황상준 음악 감독이 가장 애정을 두고 있는 곡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개인적으로는 맨 마지막 전당대회에서 황(정민) 배우가 계란 투척당할 때 그 부분의 음악이 굉장히 좋았어요. 연기나 그림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제가 해야 할 게 선명해졌죠. 그 장면처럼 연기며 모든 게 다 잘 되어 있으면 자연스럽게 그걸 가져갈 수 있게 끔만 하면 돼서 오히려 편하게 작업을 했는데 그 부분의 스코어 음악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습니다."

충무로도 점점 전문화되어 가고 있고 모든 분야가 더욱 세분화되면서 '영화 음악 감독'을 꿈꾸는 이들도 많아졌다.

"영화음악을 만든다는 것은 훌륭한 직업 같아요. 음악감독은 작곡적인 부분이 50%, 프로듀서의 역할이 50% 라고 봐요. 작곡만 하는 게 아니라 프로듀서의 역할도, 음악감독으로 연출의 역할도 해야 하는 거죠."

다만 황상준 음악 감독은 "성공하고 싶어서, 보기 좋아서 음악감독의 꿈을 키우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제가 음악감독을 하는 것은 정말 미치도록 정말 좋아서 했던 것 같아요. 어린 후배들도 내가 정말 좋아서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자아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정말 미쳐서 하다보면 충분한 기회와 성공은 따라오는 것 같아요.

환경은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아요. 한국 영화들도 점점 글로벌 해지고 있고 한류로 인해서 드라마도 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니까요. 지금보다 몇 년 뒤에는 더 좋은 음악감독들이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요."

 황상준 음악감독

"제가 음악감독을 하는 것은 정말 미치도록 정말 좋아서 했던 것 같아요" ⓒ 조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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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준 황정민 댄싱퀸 무신 단적비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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