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1인2역인 소심한 세자 충녕과 왕 연기를 해야 하는 노비 덕칠 역을 맡은 배우 주지훈이 2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에서 해맑은 웃음을 짓고 있다.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1인2역인 소심한 세자 충녕과 왕 연기를 해야 하는 노비 덕칠 역을 맡은 배우 주지훈이 2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에서 해맑은 웃음을 짓고 있다. ⓒ 이정민


배우 주지훈(30)이 영화 <키친> 이후 3년 만에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들고 돌아왔다. 그 동안 윤은혜의 마음을 사로잡은 왕자님으로(<궁>), 별난 케이크숍의 사장님(<앤티크>), 신민아를 설레게 한 두레(<키친>)로 분했던 주지훈.

그 동안 작품들 속 여주인공들뿐만 아니라 많은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훔쳤던 주지훈. 그가 1인 2역, 왕자와 거지를 번갈아가면 연기를 해야 하는 <나는 왕이로소이다>로 관객과 오랜만에 다시 만난다. 이전에도 편안하고 안정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던 주지훈은 오랜만에 돌아온 작품에서도 여보라란 듯이 연기를 털털하게 잘 해냈다. 주지훈에게 궁금한 6가지 키워드를 물어봤다.

#1. 왕과 같은 느낌을 느낄 때.

주지훈은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왕이 되기 싫은 충녕 역할을 맡았다. 왕이 되기 싫다고 하면서 사실 왕자로서 궁에서 누릴 것은 당연한 것으로 다 누리는 철부지 왕자님이다. 주지훈이 실제 왕과 같은 느낌을 가질 때는 언제일까. 

"어디에 얽매여 있지 않고 나에게 터치하지 않고 자유로움을 느낄 때 다른 의미의 왕과 같은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바로 바이크를 탈 때인데, 빨리 달리는 게 아니라 산길 같은데도 슬슬 다니면서 경치도 보고 바람도 느끼고 그렇게 느리게 바이크 타는 것을 너무 좋아해요.

바이크의 재미는 저는 움직이지 않는데 손만 살짝 하고 가면 누가 나를 태워주는 것 같다는 거예요. 그때 자유로움을 느껴요. 바람이라는 매개체를 좋아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바람이 세게 불고 그럴 때가 좋아요."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1인2역인 소심한 세자 충녕과 왕 연기를 해야 하는 노비 덕칠 역을 맡은 배우 주지훈이 2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1인2역인 소심한 세자 충녕과 왕 연기를 해야 하는 노비 덕칠 역을 맡은 배우 주지훈이 2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2. 거지와 같은 초라함을 느낄 때.

왕이 되기 싫었던 충녕은 궁의 담을 넘어서 세상 밖으로 나온다. 집도 절도 없는 그는 세상 밖으로 나오자마자 180도 달라진 비루한 노비의 신분이 되어버린다. 그는 이곳저곳을 끌려 달리며 근근이 끼니를 연명하며 죽을 고비도 수차례 넘긴다.

"내가 할 말을 직설적으로 못 하고 돌려 말할 때. 분명히 내가 맞는데, 내 말이 맞는데 말하지 못 할 때 초라함을 느껴요. 예를 들면, 친구한테 돈을 빌려 줬는데 처음에는 갚으라고 했는데 '다음 주에 줄게'라고 답을 들어요. 그런데 막상 그 다음 주에도 돈을 주지 않으면 더 말을 못할 때가 많아요. 내가 내 것을 달라고 하는데 오히려 미안해 해야 할 때, 그때 좀 초라하더라고요. (못 받은 돈이 총 얼마냐 되느냐는 질문에) 한 몇 천만 원은 되는 것 같아요."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1인2역인 소심한 세자 충녕과 왕 연기를 해야 하는 노비 덕칠 역을 맡은 배우 주지훈. 2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해맑은 웃음을 짓고 있다.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1인2역인 소심한 세자 충녕과 왕 연기를 해야 하는 노비 덕칠 역을 맡은 배우 주지훈. 2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해맑은 웃음을 짓고 있다. ⓒ 이정민


#3.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의 구절은.

주지훈의 인터뷰 소식을 알리자 팬들이 그에게 많은 질문을 남겼다. 그 중에서 최근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피천득 선생님의 <인연> 중에 한 구절인데, 기억이 가물가물 하고 정확한지는 모르겠어요. '오동나무는 천년이 지나도 가락을 울리고 매화는 떨어져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고, 그 말이 되게 와 닿았었어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 제가 연기자로서 처음부터 갖고 있던 자세, 열정, 노력. 그런 부분을 많이 생각하게 했어요. 어느 순간 나태해질 수 있는 상황이 오겠지만 늘 이 말을 생각하면서 그러지 않았으면 하고 다짐합니다."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1인2역인 소심한 세자 충녕과 왕 연기를 해야 하는 노비 덕칠 역을 맡은 배우 주지훈이 2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에서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고양이 같은 사람, 명확한 사람이 좋아요" ⓒ 이정민


4. '제스터즈'(광대)

주지훈은 2년 전부터 지인들과 함께 밴드를 결성했다. 최근에는 밴드의 작업실도 갖췄다. 그 밴드 이름은 바로 '제스터즈'다.

"광대라는 의미예요. 처음부터 '밴드를 만들어야겠다' 그런 것은 아니었고 나이를 먹을수록 즐기려면 뭘 알아야 더 재미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취미로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고 배우이다 보니 음악 하는 친구들과 교류를 더 많이 하게 됐고…. 그러다가 밴드를 해볼까 하게 됐어요. 

그러니 안 들리던 드럼 소리가 들리고 베이스 소리도 들리더라고요. 예전에는 시끄럽기만 했었는데 이제 그 소리가 나에게 고동을 주는 그런 게 있어요. 작사는 거의 제가 하고 다른 분이 곡을 만들고 그래요. 그리고 기타를 치고 연습을 하고.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이라서 재미있어요."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1인2역인 소심한 세자 충녕과 왕 연기를 해야 하는 노비 덕칠 역을 맡은 배우 주지훈이 2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에서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남성적인 강렬한 눈빛을 보여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1인2역인 소심한 세자 충녕과 왕 연기를 해야 하는 노비 덕칠 역을 맡은 배우 주지훈이 2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에서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남성적인 강렬한 눈빛을 보여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 5. 이상형

주지훈에게 이상형에 대한 질문을 하자 '여전히 똑같음'이라고 대답했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들, 고양이 같은 사람이 좋다'고.

"사랑을 너무 많이 베푸는 사람들 말고 스스로에게 많이 베푸는 사람이 좋아요. 사실 베풀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바라게 돼 있다고 봐요. 깔끔한 사람들이 좋아요. 여자든 남자든, '만날래?' 그러면 '시간이 없으면 담에 보자'고 하는 게 좋지 '언제부터 언제까지 있을 건데…나도 네가 보고 싶은데…' 등등 명확하지 않은 건 싫어요.

부담스럽지 않고 명확하게 피드백을 주는 사람이 좋아요. 저도 명확하게 피드백을 하는 편이라 상대도 그러면 좋겠어요. 서로의 상황을 쿨하게 이해하는 사람들이 좋아요. 특히나, 저는 급한 미팅이나 일정이 잡힐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을 이해할 수 있는 관계였으면 좋겠어요."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1인2역인 소심한 세자 충녕과 왕 연기를 해야 하는 노비 덕칠 역을 맡은 배우 주지훈이 2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를 방문, 포즈를 취하며 매력적인 미소를 짓고 있다.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1인2역인 소심한 세자 충녕과 왕 연기를 해야 하는 노비 덕칠 역을 맡은 배우 주지훈이 2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를 방문, 포즈를 취하며 매력적인 미소를 짓고 있다. ⓒ 이정민


#6. 주지훈 공식팬클럽 '세정주'

주지훈과 희로애락을 같이 했던 그의 공식 팬클럽 카페는 '세정주'이다. '세정주'는 세계를 정복할 배우 주지훈의 줄임말. 가입자만 5만 1719명에 이른다.

"팬들과 7년 정도 시간을 같이 했어요. 정말 단단한 사람들이에요. 제가 팬들과 직접적으로 자주 소통을 하고 SNS를 하는 것도 아닌데 팬들이 굳건히 지켜주고 계세요. 사실 제가 낯을 많이 가려요. <궁> 끝나고 삶은 바뀌었지만 저는 안 바뀌었으니 갑작스러운 관심에 많이 수줍고 낯설어 했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러서 좀 편해졌어요. 이제 서로 보면 편하게 인사도 하고 그렇게 친구 같은 관계로 지내게 되는 것 같아요. 참 고마운 건 팬들이 제가 뭘 싫어하는지 알아서 지켜줘요. 공식석상에서도 배우가 나만 있는 게 아니라서 다른 배우들도 배려해서 그들끼리 정리해서 질서를 지켜주시더라고요. 너무 감사하죠.

앞으로 제가 팬들에게 보답하는 것은 좋은 연기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이제 밴드도 하니 공연도 하면 더욱 팬들과 소통의 자리가 더 많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1인2역인 소심한 세자 충녕과 왕 연기를 해야 하는 노비 덕칠 역을 맡은 배우 주지훈이 2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를 방문, 포즈를 취하며 매력적인 미소를 보여주고 있다.

"느리게 바이크 타는 것을 너무 좋아해요."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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