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남자역도 77㎏급 경기 도중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당한 사재혁 선수

런던올림픽 남자역도 77㎏급 경기 도중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당한 사재혁 선수 ⓒ 런던올림픽조직위



올림픽 2연패를 꿈꾸던 사재혁(강원도청)은 오늘 새벽(한국시간 3시)에 열린 런던 올림픽 남자 역도 77㎏급 경기에 출전했다. 인상 1차 시기에서 158㎏를 가볍게 들어올렸다. 용상이 주 종목인 사재혁은 그러나 2차 시기 162㎏에 도전했다가 경기 도중 오른팔 부상을 당했다.

4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163㎏을 가볍게 성공한 사재혁이었다. 162㎏을 거뜬하게 들어 올려주기를 희망하며 숨죽이고 응원했다. 그러나 바벨을 들어 올리는 순간 오른쪽 팔이 뒤로 젖혀지고 말았다. 그런데도 그는 바벨을 얼른 놓지 않았다. 팔이 뒤로 꺽이는 순간 바벨을 내팽개치듯 놓고 몸을 앞으로 빼야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가 왜 모르겠는가. 그러나 그는 바벨을 마지막까지 놓지 못하고 있다가 비명과 함께 쓰러졌다.

사재혁은 홍천의 자랑스런 청년이다. 홍천군 화촌면 장평리 출신이고, 홍천중학교와 홍천고등학교를 졸업한 진정한 홍천인이다. 그런 그가 오늘 새벽 런던 올림픽에 대한민국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역도 선수로 출전했던 것이다.

사재혁의 경기가 열리는 시간에 홍천읍 광장에는 50여 명이 그를 응원하기 위하여 모여 있었다. 새벽시간이었지만 홍천군 생활체육 관계자는 대형스크린을 준비했고, 홍천군민들은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처럼 모여앉아 그를 마음껏 응원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경기를 마쳤다.

홍천의 자랑 사재혁은 올림픽 2연패를 꿈꾼 역사(力士)였다. 그를 오뚝이 역사라고 칭한 언론도 있다. 그동안 4번의 큰 수술을 받았지만 한 번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바벨을 잡았고, 늘 재기할 때마다 강항 역사의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다른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용상이 주 종목이었는데 초반에 부상을 당하여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영원히 홍천의 자랑스러운 청년이고, 대한민국의 국가대표이다. 그러니 오늘의 이 아픔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날 것이라 믿는다. 더욱 힘찬 응원을 보낸다.

사재혁은 지난 2010년에는 어깨 부상을 당했다. 은퇴를 생각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큰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그는 다시 바벨을 잡았다. 부상에서 회복한 사재혁은 지난해 전국체전 인상에서 165㎏을 들어 올려 자신의 한국기록(164㎏)을 올려놓았다. 부활에 성공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용상에서도 191㎏을 들어 합계 356㎏으로 3관왕에 올랐다. 결국 전국체전 MVP가 되었다.

그리고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남자역도선수권 77㎏급에 출전한 사재혁은 인상하고 용상에서 각각 203㎏과 360㎏을 들어올려 3위를 기록했다. 그 경기를 통해 부상을 말끔하게 털어내고 재활에 성공한 모습을 보여 주었고, 올림픽 2연패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갖기에 충분했다.

 홍천군청 앞에 걸려 있는 사재혁 선수와 전상균선수 응원 현수막

홍천군청 앞에 걸려 있는 사재혁 선수와 전상균선수 응원 현수막 ⓒ 이종득


 홍천읍사무소에 걸린 사재혁선수와 전상균선수 응원 현수막

홍천읍사무소에 걸린 사재혁선수와 전상균선수 응원 현수막 ⓒ 이종득


하지만 사재혁은 올림픽 2연패의 무대에서 또 다시 부상의 악몽에 빠져버렸다. 우리 홍천군민들은 하나된 목소리로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비록 올림픽 2연패의 꿈을 우선은 접었지만 또 다시 일어나는 사재혁을 보고 싶다고. 그의 아름다운 도전은 앞으로도 이어져야 한다고. 사재혁은 홍천군민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에 자랑스러운 역사(力士)로 남아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올림픽 2연패를 위하여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견뎌낸 사재혁은 진정으로 아름다운 청년이고, 그의 아름다운 도전이 비록 지금은 실패로 보이지만, 훗날 찬란하게 빛을 발하는 아름다움으로 확인될 것이다.

아침에 확인되는 보도에 의하면 2연패에 대한 지나친 의욕이 큰 부상으로 연결되었다는 내용이다. 그는 그만큼 올림픽 2연패에 대한 집념이 강했다. 대한민국의 대표 선수로서 세계 제1의 역사를 꿈꾼 사재혁이기에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재혁은 진정으로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청년이고, 홍천의 자랑스러운 청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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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아재양념닭갈비를 가공 판매하는 소설 쓰는 노동자입니다. 두 딸을 키우는 아빠입니다. 서로가 신뢰하는 대한민국의 본래 모습을 찾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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