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의술, 그리고 로맨스를 더한 드라마를 표방한 MBC <닥터진>이 반환점을 돌았다. 총 24부작으로 예정된 드라마가 12부까지 방송된 지금까지, 진혁(송승헌 분)은 2012년에서 1860년대로 타임슬립했고 많은 사건을 겪었다. 이하응(이범수 분)과 홍영래(박민영 분), 춘홍(이소연 분), 김경탁(김재중 분) 등의 인물들은 진혁과 얽히고설키며 <닥터진>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남은 12부에선 어떤 이야기들이 그려질까. 그 실마리를 5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일죽세트장에서 열린 MBC <닥터진>의 기자간담회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이 자리는 주요 출연진인 송승헌 이범수 박민영 이소연 김재중이 참석, 약 한 시간가량 드라마에 얽힌 이야기와 촬영장 에피소드 등을 전했다.

이범수 "이하응의 야망, 기대해 달라"...주춤했던 여성 캐릭터들도 활약 예고

처음 이하응 역할 제의를 받고 "이야기가 재미있고 흥미로워서 포지션을 떠나 몸이 근질근질하더라"라고 회상한 이범수는 "이하응이 본격적으로 권력을 잡고 야망을 펼치는 모습"을 후반부의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이와 함께 이범수는 "진혁이 철종과 고종 조대비 등을 만나며 역사를 바꿀지, 그대로 둘지 고민하는 모습도 흥미로울 것"이라며 "물론 진혁과 영래의 사랑도 너무나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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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캐릭터들에 비해 전반부에서 비교적 주목받지 못한 여성 캐릭터들의 활약도 또 하나의 관심사다. 미래를 보는 신비한 기녀 춘홍은 진혁의 정체를 꿰뚫어 본 유일한 사람. 또한 '무명계'에 도움을 주기도 했으며, 진혁의 의술 때문에 역사가 뒤틀린다는 사실을 알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후반부에서 극의 갈등을 푸는 데 주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춘홍을 연기하는 이소연은 전반부에 그려진 춘홍을 두고 "솔직히 말해서 아쉬운 게 있긴 하다"라며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긴 하지만, 대신 정말 필요한 부분에서 임팩트 있게 나온다면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진혁에게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것도 있고, 중요한 부분이 있다"며 "후반부를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홍영래 역을 맡은 박민영 역시 "색깔이 강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가장 조선시대적인 인물이라 생각한다"며 "나름 조선시대에서는 입체적이고 진취적이고 색다른 여성상이지만, 다른 캐릭터에 비해선 죽어 보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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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홍영래가 의술을 익히는 모습들이 등장하고, 최근에는 천주교식 예배에 참석하는 장면도 나오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연기하는 박민영도 "10회에서 고문을 당할 때부터 조금씩 색깔이 입혀졌다고 생각한다"며 "아마 13회의 어떤 에피소드가 (영래에게)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박민영이 강조한 것은 '꾸준함'이었다. 박민영은 "작품에 들어갈 때부터 '꾸준한 힘으로 들어가자'고 생각했다"며 "모든 에너지를 한 번에 쏟는 것도 좋지만 내면에 가진 잔잔한 힘으로 꾸준히 가자고 생각한 만큼, 초중반 보다는 후반부에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확신했다.

한편 MBC <닥터진>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 오는 13회에는 내의원에 들어간 진혁이 철종을 만나면서 또 어떤 역사의 흐름에 참여하게 될지 그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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