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월화미니시리즈 <골든타임>제작발표회에서 간호사 신은아 역의 배우 송선미, 외상외과 인턴 이민우 역의 배우 이선균, 권석장 PD, 외상외과 인턴 강재인 역의 배우 황정음, 외상외과 교수 최인혁 역의 배우 이성민이 다정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월화미니시리즈 <골든타임>제작발표회에서 간호사 신은아 역의 배우 송선미, 외상외과 인턴 이민우 역의 배우 이선균, 권석장 PD, 외상외과 인턴 강재인 역의 배우 황정음, 외상외과 교수 최인혁 역의 배우 이성민이 다정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밝고 명랑한 열혈 캐릭터와 모든 일에 건성인 의욕 없고 가벼운 캐릭터가 만나 점점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는 사실 온갖 작품들을 통해 되풀이된 이야기, '클리셰'에 가깝다. 여기에 이들의 멘토이자 최고의 실력을 갖춘 외골수 인물과 그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인물까지 등장하면 진부함은 더해지고, 이들이 각각 커플로 엮인다는 설정은 화룡점정에 가깝다.

그런데, 이 클리셰 덩어리를 다시 한 번 표현해 내겠다는 드라마가 있다. MBC 새 월화드라마 <골든타임>(극본 최희라·연출 권석장)이다. 이선균·황정음·이성민·송선미 주연의 <골든타임>은 화상·교통사고 등 큰 부상 후 생사의 갈림길에 선 환자들을 시간 안에 구해내야 하는 의사들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드라마다.

'어디서 본 것 같은 이야기'에 '속도감'과 '메시지'를 더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월화미니시리즈 <골든타임>제작발표회에서 외상외과 인턴 이민우 역의 배우 이선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월화미니시리즈 <골든타임>제작발표회에서 외상외과 인턴 이민우 역의 배우 이선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월화미니시리즈 <골든타임>제작발표회에서 외상외과 인턴 강재인 역의 배우 황정음과 외상외과 인턴 이민우 역의 배우 이선균이 다정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월화미니시리즈 <골든타임>제작발표회에서 외상외과 인턴 강재인 역의 배우 황정음과 외상외과 인턴 이민우 역의 배우 이선균이 다정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클리셰'는 새로울 것이 없다는 단점은 있지만, 익숙한 만큼 쉽게 소비될 수 있는 무기로 사용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그렇다면 <골든타임>은 이 클리셰들을 어떤 양념으로 버무렸을까. 바로 '속도감'과 '메시지'였다.

2일 제작발표회에서 국가고시 합격 후 3년간 한방병원의 임상강사로 지내다 외상외과 인턴이 되는 이민우 역의 배우 이선균은 "원래 권석장 PD의 드라마가 리듬감이 다른 드라마보다 빠른데, 이번엔 상황이 상황이라 그 보다도 몇 배는 더 빠르다"고 말했다. 주어진 시간 내에 빠른 처치로 생사의 경각에 놓인 환자들을 구해내야 하는 응급실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보통의 의학드라마에 엄청난 속도감을 덧붙인 셈이다. 이날 공개된 미리보기 영상에서도 대형 사고들로 밀려들어오는 환자들, 촌각을 다투는 의사들의 처치 장면이 숨가쁘게 지나갔다. 최고의 실력을 갖춘 외상외과 교수 최진혁 역의 배우 이성민은 "시간을 다투는 만큼 발걸음이 빠르고 동작이 민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보통 때보다 말도 빨리 하고 걸음도 빨리 걷는다"고 설명했다. 미련해 보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살까지 뺐다는 그였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월화미니시리즈 <골든타임>제작발표회에서 간호사 신은아 역의 배우 송선미와 외상외과 교수 최인혁 역의 배우 이성민이 다정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월화미니시리즈 <골든타임>제작발표회에서 간호사 신은아 역의 배우 송선미와 외상외과 교수 최인혁 역의 배우 이성민이 다정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이와 함께 <골든타임>을 통해 바라볼 수 있는 현실의 모습도 비교적 명확하다. 바로 의학의 쏠림 현상. 이를 두고 이선균은 "요즘 성형외과·피부과가 많지만, 생명을 중시하고 열심히 뛰는 분들이 조명 받았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라고 말했고, 이성민은 "(드라마를 통해) 한국 의료 체계가 중증외상환자들에 대해 신속한 처리를 할 수 있는 체계가 미숙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여기에 응급실 6년차인 베테랑 간호사 신은아 역의 송선미의 말은 드라마의 메시지를 더욱 명징하게 보여준다.

"드라마를 찍으면서 길가다 교통사고가 난다거나, 어디에서 떨어지면 많은 사람들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제 친구이거나, 가족이거나,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사명감 같은 게 생겼어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서 그런 (외상 담당) 센터들이 생기고 체계화되는데 기여하면 좋겠어요."

이성민과 황정음, '따로 또 같이' 성장할 드라마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월화미니시리즈 <골든타임>제작발표회에서 외상외과 교수 최인혁 역의 배우 이성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월화미니시리즈 <골든타임>제작발표회에서 외상외과 교수 최인혁 역의 배우 이성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동시에 <골든타임>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드라마를 통해 배우들의 성장을 함께 목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배우 이성민과 황정음. 두 사람이 '성장'해 나간다는 점은 같지만, 그 내용은 다르다.

일단 "예전에 일일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온 이후 제작발표회 참석은 처음"이라는 이성민의 경우 <골든타임>을 통해 비교적 긴 호흡을 가진 드라마의 주연이라는 책임감을 떠안게 됐다. 그런 만큼 제작발표회에서 그에게도 수많은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는 송선미와 러브라인이 생긴다는 소식에 "정말 멋있는 배우들이 많은데 (상대역으로) 평범한 배우를 만난 것 같아서" 부담이 됐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아직 그 자리가 어색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수많은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연기 내공을 내보인 그인 만큼, <골든타임>을 통해서도 드라마 전체를 이끌어갈 수 있는 힘을 가진 배우로 또다시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월화미니시리즈 <골든타임>제작발표회에서 외상외과 인턴 강재인 역의 배우 황정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월화미니시리즈 <골든타임>제작발표회에서 외상외과 인턴 강재인 역의 배우 황정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황정음은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의 한 단계 도약을 꿈꾸는 경우다. 세중병원 재단의 상속녀이자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외상외과 인턴 강재인 역을 맡은 그는 "이 드라마를 하면서 스스로 많이 반성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동안은 촬영장에서 해맑게 웃기만 하면서 촬영했는데, 이번에는 선배들의 연기와 감독님의 지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더라"고 털어놨다.

"그동안 (연기에)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는 황정음은 <골든타임>을 통해 누구보다 혹독하게 촬영 현장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얻는 것도 있다. "처음엔 너무 힘들어서 (<골든타임>을) 선택한 걸 후회했는데, 2부 촬영을 마치고 나니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는 황정음은 "뭔가 발전해야 할 시기에 딱 이런 드라마를 하게 됐다"며 "드라마가 끝날 때 쯤이면 많이 성장해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응급실 의사들이 연애하는 드라마'가 되진 말아야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월화미니시리즈 <골든타임>제작발표회에서 간호사 신은아 역의 배우 송선미, 외상외과 인턴 이민우 역의 배우 이선균, 권석장 PD, 외상외과 인턴 강재인 역의 배우 황정음, 외상외과 교수 최인혁 역의 배우 이성민이 아자를 외치고 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월화미니시리즈 <골든타임>제작발표회에서 간호사 신은아 역의 배우 송선미, 외상외과 인턴 이민우 역의 배우 이선균, 권석장 PD, 외상외과 인턴 강재인 역의 배우 황정음, 외상외과 교수 최인혁 역의 배우 이성민이 아자를 외치고 있다. ⓒ 이정민


인터넷 상에 떠도는 우스갯소리가 하나 있다. '미드(미국 드라마)는 경찰이 나오면 수사를 하고, 의사가 나오면 진료를 한다. 일드(일본 드라마)는 경찰이 나오면 교훈을 주고, 의사가 나오면 교훈을 준다. 한드(한국 드라마)는 경찰이 나오면 연애를 하고, 의사가 나오면 연애를 한다.'

<골든타임>이 경계해야 할 문구다. 러브라인이 예정되어 있는 이상, <골든타임> 역시 힘을 잃었다간 단순히 '응급실 의사들이 연애하는 이야기'에서 머무를 수도 있다. 과연 <골든타임>은 한 발짝 나아가 응급실 의사들의 일과 사랑, 그리고 고뇌까지 폭넓게 그려낼  수 있을까. MBC 새 월화드라마 <골든타임>은 <빛과 그림자> 후속으로 오는 9일 오후 9시 55분에 첫 방송된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월화미니시리즈 <골든타임>제작발표회에서 간호사 신은아 역의 배우 송선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월화미니시리즈 <골든타임>제작발표회에서 간호사 신은아 역의 배우 송선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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