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선녀가 필요해>의 배우 윤성현

KBS 2TV <선녀가 필요해>의 배우 윤성현 ⓒ 윤성현


연기자가 선망의 직업이되어 나날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수많은 연기자 지망생들에게는 TV에 자신의 얼굴이 나오는 게 꿈일 것이다. 이 심한 경쟁을 뚫고 데뷔한 훈남이 있다.

KBS 2TV 일일시트콤 <선녀가 필요해>에서 차인표가 운영하는 기획사의 가수 연습생 역을 맡은 윤성현이 그 행운의 주인공이다. 1992년생으로 올해 21세, 중앙대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하는 대학교 2학년이다.  2009년 패션모델로 데뷔, 서울 패션위크 박종철쇼 메인모델을 비롯하여 많은 무대에 섰다.

만나보니 모델 출신답게 키가 훤칠하다. 쌍거풀없는 긴 눈을 가늘게 하며 뽀얀 피부로 해맑게 웃는 그는 사진보다 실물이 10배쯤 나았다. 꿈에 그리던 연기자로의 첫발을 내딛는 과정이 어땠는지 들어보았다.

"선배들 보니 '후배들에게 감동주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꿈도 생겨"

- <선녀가 필요해>가 첫 작품인데요. 촬영 전, 기분은 어땠나요.

"남들이 그토록 원하는 기회가 주어졌으니 책임감, 부담감이 들었어요. 검증되지 않은 신인을 믿고 배역을 주셨는데 폐를 끼치지 않고 잘하고 싶었거든요."

- 차인표·심혜진 등의 대스타들과 작품을 하면서 호흡을 맞추어본 소감도 궁금합니다.

"연기자로 첫발을 내딛는, 두려움에 가득 찬 새내기였는데 한 마디로 선배님들의 배려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 아, 모두 따뜻하게 해주셨나 보군요. 선배들께 야단은 안 맞았어요?

"제가 잘해서 야단을 안치신 게 아니었어요. (못해도) '왜 못해'라고 하시지 않고 잘하도록 따뜻하게 이끌어주셨어요."

- 구체적으로 한 분씩 과정을 설명해 보죠. 차인표 씨는 어땠나요?

"TV로만 보던 분이라 처음에 아주 조심스럽고 어려웠는데 감사히도 격의 없이 먼저 다가와 주셨어요. 따뜻하게 웃으시며 친근하게 말을 건네주셔서 처음 (연기를) 시작하는 제 입장에서 큰 격려가 되었죠.

그리고 차인표 선배님이 혼자 연기하시고 저는 배경처럼 조금 화면에 보일까말까 하는 장면을 촬영 중이었는데 선배님이 제가 더 화면에 보일 수 있도록 신경을 써서 이끌어 주셨어요. 정말 놀랍고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KBS 2TV <선녀가 필요해>의 배우 윤성현

KBS 2TV <선녀가 필요해>의 배우 윤성현 ⓒ 윤성현


-  '선녀 모녀'로 등장하는 심혜진 씨와 황우슬혜 씨도 빼놓을 수 없죠.

"먼저 혜진 선배님의 경우, 같이 촬영하는 씬이 거의 없어서 친해질 기회는 없었어요. 하지만 그분이 촬영하시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연기 내공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연기공부가 됐습니다.

황우슬혜 선배님은 촬영장 카메라에 익숙지 않은 제게 '1,2,3번 카메라가 각각 뭘 찍고 있는 건지'와 같이 신인 연기자가 알아야할 유용한 정보를 세세히 가르쳐 주셨어요. 정말 좋은 과외를 받았습니다. 큰 도움이 됐어요."

- 같은 소속사 연습생으로 출연하는 엠블랙 이준 씨와는 대기실을 같이 썼다구요?

"이미 한류스타인 이준 씨인데도 불구하고 참 소탈하고 인간적이에요. 먼저 말을 걸어 줘서 대기 시간이 길 때 주로 같이 게임을 하며 친해졌어요. 휴대폰으로 게임 어플을 다운로드 받아서 하는데 제가 주로 완전 깨져요."

- 어느 정도로 지길래…. '완전 깨졌다'고 표현하는 걸 보니 꽤 잦은가 본데요.

"이준 씨가 이길 때가 80%고, 제가 20%? 아니, 이준씨가 이길 때가 90%인가? 아무튼 제가 완전 졌어요. 둘이 동시에 같은 게임에 접속해서 '시~작!'하고 게임을 하다가 한 명이 지면 그 사람은 계속 하고 있는 사람의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놀지요.

그리고 드라마 리딩이나 회식자리에서 자연스레 제 옆자리에 앉으면서 챙겨준 게 제겐 힘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 우연히 미용실에서 봤는데 그때도 핸드폰으로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는 걸 봤어요. 그때 전 이길 확률이 영원히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 시트콤이 후반부로 가고 있는데요. 아쉬움이나 앞으로의 각오가 있다면?

"정말 운이 좋게, 너무나도 훌륭하신 선배님들과 함께 첫 작품을 하며 많은 걸 배웠습니다. 저도 선배님들처럼 시청자뿐 아니라 어린 후배에게도 감동을 주는 연기자가 되겠다는 꿈도 생겼어요.

다만 제가 18회, 21회에 나왔다가 45회부터 고정출연을 하게 됐는데 이제 드라마가 후반으로 가다 보니 이 배움의 시간이 끝나가는 게 아쉬울 뿐입니다. 더욱 정진하여 열심히 나아가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윤성현 선녀가 필요해 차인표 이준 황우슬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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