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팬들의 단체관람 상영 소식을 알리는 <두 개의 문> 공식 트위터

JYJ 팬들의 단체관람 상영 소식을 알리는 <두 개의 문> 공식 트위터 ⓒ 두개의문 트위터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4.11 총선 인증샷에 이어 이번엔 '용산참사' 다큐 함께 보기다.

지난 4월 무려 1580장의 투표 인증샷을 모아 박원순 시장에게까지 '개념 팬심'으로 인증받았던 그룹 JYJ의 팬들이 이번엔 용산참사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두 개의 문> 단관(단체관람) 상영을 추진 중이다.

"현재 추진 중인 날짜는 30일! 박람회와 가장 가까운 신사동 극장으로 추진 중입니다! 내용은 앞에 올린 글 봐 주시고, 힘을 실어주실 분들은 인원파악을 위해 JYJFANSfor2DOORS@gamil.com 으로 신청 부탁드릴께요!" (@JYJsPie****)

출발은 16일 <두 개의 문>의 배급위원단에 참가했던 한 팬의 제안이었다. 지난 14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두 개의 문> 배급위원 발족콘서트 및 VIP 시사회에 참석한 이 팬은 '용산참사'의 진실을 파헤치는 다큐멘터리의 취지와 내용에 감동, 적극적으로 단관 행사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두 개의 문> 배급위원 발족 시사 무대에 오른 (왼쪽부터) 쌍용자동차 김정우 지부장, 용산참사 변호인단 김형태 변호사, 문정현 신부

<두 개의 문> 배급위원 발족 시사 무대에 오른 (왼쪽부터) 쌍용자동차 김정우 지부장, 용산참사 변호인단 김형태 변호사, 문정현 신부 ⓒ 시네마달


"먹먹했던 이 영화, 우리 JYJ '빠슈' 님들과 함께 보고 싶어요"

"몇 번이나 썼다가 지웠다를 반복했습니다. 오늘 용산참사를 다운 다큐멘터리 <두 개의 문>을 보고 왔습니다. 배급위원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가지로 개봉하기 힘들었던(ㅎㅎ누구보다도 우리는 이런 이유를 잘 알고 있죠^^)이 영화가 작게나마 개봉할 수 있게 소액 소액 모았던 지지자들의 시사회였어요.

문정현 신부님도 배급위원 자격으로 오셨고, 유가족분들 용산진상 규명 활동가분들도 자리하셨어요. 참 머리로 알고 있어도 직접 눈으로 만나고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울림이 있더라고요. 이 영화가 개인적으로 가슴을 쳤던 건 농성하신 분들뿐 아니라 이 국가가 그곳에 올라가야 했던 젊은 말단 경찰들. 그 결국은 일개 시민들의 모든 상처를 바라보고 있어서 먹먹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조심스러운 글을 쓰는 것은 이 영화를 같이 보고 싶어서입니다. 만드신 두 분의 감독님도 제작한 연분홍 치마도 배급을 하는 시네마달도 힘없는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 애정 이런 태도로 홍보하는 게 아니라 그냥 쓸쓸히 묻혀가는 진실에 대해 나누고 이야기하면서 우리의 힘으로 진실 규명의 장을 만들자고 호소하셨어요. 그래서 배급투쟁, 관람투쟁 이라는 표현을 ^^

예상하셨겠지만 몇 개 안 되는 작은 독립영화관들에서만 개봉을 지지해 주는 상황이고 그 어떤 멀티플렉스 및 큰 극장들이 이 영화를 받아주지는 않고 있죠. 지방 같은 경우는 그래서 직접 찾아가는 공동체 상영도 환영한다고 하셨어요."

이 팬이 트위터에 올린 이 장문의 글은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이 리트윗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고, 16일 오후에는 JYJ 팬은 물론 <두 개의 문> 감독과 배급사에까지 전해지며 응원과 동참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용산다큐' <두 개의 문>의 포스터

'용산다큐' <두 개의 문>의 포스터 ⓒ 시네마달




"가수 이미지 상승시키는 JYJ 팬들"... 홍지유 감독은 "저도 JYJ 팬입니다"

응원에 힘입어 이 팬은 오는 28일부터 나흘 동안 서울 학여울역 SETEC에서 열리는 JYJ의 박람회 기간에 맞춰 30일 강남 인근 극장에서 단관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배급사 시네마달 측과도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개의 문>이 개봉관이 적은 독립 다큐인 만큼 영화를 접하기 힘든 지방에 거주하는 팬들까지 배려한 셈이다.

이 팬은 <오마이스타>에 "일단 보실 수 있는 분들을 조사하는 단계일 뿐이다"며 "관심은 표명해주시지만 그날 함께하실 수 있을지를 파악하고 있는 단계라 정치적으로나 어떤 식으로 일이 커지는 게 조심스럽긴 하다"고 밝혔다.

한편 '용산참사'의 의미를 묻는 <두 개의 문>이 개봉 전부터 JYJ 팬들에게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해 영화를 만든 김일란, 홍지유 감독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김일란 감독은 "아름다운 연대가 일어나고 있어요. 서로에게 감동 중인 듯해요. 멋지십니다! 팬클럽의 형태도 멋지지만 그와는 다른 형태라 하시니 더 근사한 면이 있네요. 단체관람이든 아니든 상영 후에 꼭 뵙고 싶네요"라고 전했다.

홍지유 감독 역시 "사실 저는 JYJ 팬분들의 <두 개의 문> 단체관람이 놀랍지 않습니다. 누구의 팬클럽이기 전에 각자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바라는 한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저도 아주 오래된 JYJ 팬입니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홍 감독은 "아·태 에이즈대회 JYJ 축하공연, 저는 공식 카메라 본분을 망각하고 공연을 관람했고 옆에 있던 활동가 타*님의 환희로 가득 찼던 얼굴을 기억합니다"고 화답하며 본인 역시 JYJ의 팬임을 고해성사(?)하기도 했다.

JYJ 팬들의 '용산다큐' <두 개의 문>을 향한 연대가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21일 개봉을 앞둔 <두 개의 문>에 대한 관심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아래 응원 글처럼 "가수의 이미지까지 상승시키는" JYJ 팬들의 '개념 활동'이 또 어떻게 번져 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떤 집단이라는 건, 강정으로 몰려갔던 잘못된 신앙단체 같은 예도 있는가 하면, JYJ 팬클럽처럼 용산 <두 개의 문> 영화 단체관람을 주도하는 멋진 예도 있다. 훌륭한 팬은 가수의 이미지까지 상승시키는 것 같다." (@shine****)

 4.11 총선 JYJ 팬 투표 인증샷 1580장으로 만든 모자이크 사진

4.11 총선 JYJ 팬 투표 인증샷 1580장으로 만든 모자이크 사진 ⓒ JYJ팬


JYJ 두 개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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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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