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형으로만 등장하고 있는 김구라

최근 인형으로만 등장하고 있는 김구라 ⓒ MBC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의 가장 큰 매력은 게스트들의 눈치를 보지 않으면서 다른 예능프로그램에서 쉽게 보기 힘들었던 질문들을 MC들이 마음껏 던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누가 뭐라고 해도 김구라가 자리하고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던진 말 때문에 방송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주까지만해도 그의 빈자리가 생각보다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던 <라디오스타>. 그러나 13일 전파를 탄 3대 디바 특집은 김구라만이 할 수 있었던 토크가 그 어느때보다도 필요하다고 느껴졌던 방송이었습니다.

게스트 약올리기가 불편하게 느껴졌던 <라디오스타>

13일 <라디오스타>는 카리스마와 실력을 모두 갖추고 있는 3명의 여가수가 등장했습니다. 각각 11살씩 나이차이가 나는 김완선과 바다, 효린이 출연한 것이죠. 워낙 강한 기운이 느껴지는 게스트들이 나와서였을까요? <라디오스타>의 MC들은 초반부터 게스트들에게 맹공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가장 기본적인 이간질이 시작되었죠. 바다가 어린시절 김완선의 스탭에게 꺼지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을 과장하며 바다와 김완선을 당황케 하는가 하면 바다가 효린을 인디언 추장 딸 같다고 표현했다며 둘 사이를 어색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불편한 질문들을 던지는 모습이 보여졌죠. 웃으며 넘어가긴 했지만 MC들은 끈질기게 3명의 여가수들에게 깐죽거리는 말들을 퍼부으며 은근한 갈등을 조장하는 것을 통해 웃음을 얻어내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왜였을까요? 평소같았으면 이런 것이 바로 <라디오스타>의 매력 아니겠냐며 별생각없이 웃으며 시청했었을텐데 이날 따라 그들의 약올리기가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게스트들의 표정에서도 불편함이 느껴지는 듯 했죠. 이유는 한 가지 였습니다. 김구라의 부재였죠.

김구라는 그동안 돌격대장처럼 게스트들에게 민감한 질문을 했던 MC였습니다. 하지만 평소 가지고 있는 막말의 이미지 덕분에 게스트들이 생각보다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또한 김구라가 질문 내용 자체는 직설적이고 불편하더라도 특유의 개그감각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김구라에게 다시 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효린의 모습

김구라에게 다시 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효린의 모습 ⓒ MBC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다던 MC 김구라, 그의 복귀가 기다려진다

김구라가 출연하던 방송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진다는 선언을 했을 때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담당 PD들은 모두 큰 걱정을 했다고 합니다. 다른 MC같으면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법도 했을텐데 김구라의 경우 대체 가능한 MC가 없다는 것이 었죠. 그만큼 자신만의 영역이 확고했고 바로 그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었던 MC였습니다.

물론 김구라가 과거에 인터넷 방송에서 했던 발언들은 차마 입에 담기도 거북스러운 것들이 많았습니다. 본인의 말처럼 지금은 그 말들에 책임을 지고 있는 중이겠죠. 그 말들의 피해자들과 대중, 그리고 김구라 본인도 인정할만큼 반성하고 책임을 모두 다 이루었다고 여겨졌을 때가 바로 MC 김구라를 TV에서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제는 조금은 귀여워진 그의 독설을 다시 듣고 싶어 지네요.

김구라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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