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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개의 문> 공식 포스터.

<두개의 문> 공식 포스터. ⓒ 연분홍치마

2009년 1월에 있었던 '용산 참사'는 재개발 반대 시위를 경찰이 진압하던 도중, 화재가 일어난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필자는 '용산 참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크게 관심이 없었던게 사실이고, 그저 그렇게 세월은 지나버렸다.

<두 개의 문>은 그런 '용산 참사'를 전면적으로 다루고 있다. 지금에 와서야, 라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론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란 생각도 들어서 영화를 좀 더 집중해서 보고자 했다.

영화는 한마디로 '웰메이드 다큐멘터리' 였다. 마치 과거에 마이클 무어 감독의 <볼링 포 콜럼바인>을 처음 접했을때 느낌과 비슷하달까. 그만큼 흥미로우면서도 지적인 영화였고, 처음부터 끝까지 공들여 만들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신문 보도를 전할때의 그래픽 기법이나 편집이 그런 인상을 뒷받침해 준다. 경찰의 진술을 전할때에 명암을 주어 글자를 처리한 것도 눈에 띈다. 당시 경찰들의 진압 작전 출동시의 모습을 재현한 장면도 논픽션적으로 장면을 표현하려 한 것이 보였다.

사건 관련자들의 인터뷰 장면도 별다른 배경 없이 그저 담백했다. 마치 <나는 가수다>나 <우리 결혼했어요> 등의 예능 프로그램이 리얼함을 살리기 위해 출연자들의 인터뷰 배경과 분위기를 담백하게 처리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 덕분에 관련자들의 말에 좀 더 몰입할수 있었다.

진압하는 이에게도, 진압당하는 이에게도 용산 참사는 '비극'이다

 용산참사를 파헤치는 다큐멘터리 <두 개의 문> 중 한 장면

용산참사를 파헤치는 다큐멘터리 <두 개의 문> 중 한 장면 ⓒ 시네마달


어떻게 보면 이 영화는 '용산 참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더 관심을 두고 있는것처럼 느껴질수 있다. 인용된 언론들만 봐도, 이른바 보수 언론보다는 진보 언론이 더 많다. 관련자 코멘트 장면은 대부분 경찰 입장보다는 농성자 입장을 대변하는 장면들이 더 많게 느껴질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단순히 농성자를 옹호하려는 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법정에서의 경찰 증언을 농성자 입장의 코멘트 못지 않은 분량으로 담아냈다는 것이다.  이런 특징은 관객에게 신선함과 동시에 생경함을 안겨줄 수도 있다. 이 영화를 농성자 입장에서 보려했던 관객들은 자칫 이 영화가 경찰을 옹호하는 거 아닌가 하는 의문에 빠질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두 개의 문>이 지닌 차별성이다. 용산 참사가 진압하는 이들에게도 큰 재앙일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시위하다 피해입은 이들의 비극을 오히려 진압한 이들의 시선에서 다루려 시도한 것은 새롭게 다가온다.

 영화에 등장하는 경찰의 진술서 내용.

영화에 등장하는 경찰의 진술서 내용. ⓒ 연분홍치마


우리는 '두 개의 문' 중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그러나 무엇보다 영화의 핵심은 용산 참사로 인명 피해가 났다는 사실이다. 그 피해는 망루와 건물내부에 발생한 화재로부터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는 모르나, 화재가 상황을 더 악화시킨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영화는 사회적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이면서도 하나의 미스테리 영화 혹은 추리극 같은 흥미요소를 갖고 있기도 하다. 과연 누가 왜 불을 질렀는가, 경찰의 진술 중 나온 농성자의 '다 죽어'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지, 관객들은 이같은 의문에 대해 각자의 해석을 내놓을 수 있다.

그래서 <두 개의 문>은 용산 참사에 대해 일종의 흥미를 느끼게끔 만든다. 용산 참사로 벌어진 일들이 재밌다는 의미가 아니다. 용산 참사 자체에 관심을 갖게 한다는 의미다. 동시에 <두 개의 문>은 불편하기도 하다. 알지 못했어도 좋았을 사회적 비극에 관심을 갖게 만들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 비극에서 관객이 어떤 입장에 서야 할지를 묻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용산 참사 당시, 농성 건물 옥상에 지어진 망루(장기 농성을 위해 임시로 지어진 숙소)로 가기 위해 옥상 바로 아래층에서 경찰이 통과해야 하는 문이 두 개였다고 한다. (영화 제목도 이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두 개의 문>은 관객들에게 과연 어떤 문을 택할지를 묻는다. 마치 진압 작전 당시 경찰들이 두 개의 문 중 어느 문으로 가야 할지를 결정했던 것처럼 말이다.

덧붙이는 글 영화 <두개의 문> 상영시간 101분. 15세 관람가. 6월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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