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서 이각 역의 배우 박유천이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BS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서 이각 역의 배우 박유천이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이제 이름 석 자 앞에 '배우'라는 타이틀을 붙여도 어색하지 않다. <성균관 스캔들>(2010), <미스 리플리>(2011)로 착실하게 경험을 쌓더니 <옥탑방 왕세자>를 통해 그야말로 빵 터졌다. 이각에서 용태용으로, 다시 용태용인 척하는 이각으로 시간과 캐릭터를 넘나들었던 박유천 말이다.

첫 촬영부터 종영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다. 촬영 초반, 칠레와 페루에서 열린 JYJ의 월드투어 일정 때문에 행여 흐름이 깨질까 신경 썼던 것은 약과였다. 귀국하자마자 그를 기다렸던 것은 부친상이라는 비보. 하지만 그는 장례절차를 끝내자마자 촬영장에 복귀해야만 했다. 그리고 배우들과 스태프는 그를 말없이 보듬어줬다. 박유천은 "오히려 내게 그 이야기를 못 꺼내고 일상적인 대화를 한 분들이 많았다"면서 "그런 배려 덕분에 짐들을 하나하나 털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옥탑방 왕세자> 결말 박유천에게 직접 물어보니...

'3인방' 이민호, 정석원, 최우식과의 촬영은 애드리브의 연속이었다. 대본이 늦게 나와서 방송이 펑크날 위기에 처하기도 했고, 이틀 동안 70신 가까이 촬영하다가 코피가 나서 '이러다 죽는구나' 싶기도 했단다. 그렇게 정신없이 흘러갈수록 이들의 호흡은 빛을 발했다. 그 결과, 마지막회인 20회는 수목극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연기할 때도 와 닿았지만 진실한 대본이, 작가님의 마음이 전달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각과 용태용, 그리고 용태용을 연기하는 이각 역을 맡으면서 혼란스러웠던 적은 없었어요. 순간순간 대본을 읽으며 변한 모습이 몰입했고, 여러 갈래로 나뉜 감정을 자연스럽게 느꼈으니까요. 반면 완전한 용태용이 됐을 때는 애를 먹었어요. 그동안 사극 템포로 대사를 하다 보니 현대어 템포를 못 따라잡겠더라고요. 초반엔 애를 좀 먹었죠."

 SBS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서 이각 역의 배우 박유천이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BS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서 이각 역의 배우 박유천이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SBS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서 이각 역의 배우 박유천이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BS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서 이각 역의 배우 박유천이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조선에서 현대로 넘어와 머리카락을 싹둑 자르기 전까지 이각은 긴 머리였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 낯설기도 했을 터. 박유천은 "(긴 머리 가발을 쓴 모습이) 나쁘진 않더라"면서 웃었다. 저절로 목이 빳빳해지고, 바람이 불면 머리가 헝클어지는 것만 빼면 괜찮았다고.

<옥탑방 왕세자>는 곤룡포를 입은 용태용과 박하(한지민 분)가 만나는 장면을 뒤로하고 막을 내렸다. 이 결말을 두고 시청자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용태용이었다는 쪽과 이각이었다는 쪽으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박유천에게 이 장면에 대해 물었다. 박유천은 "100% 용태용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면서 "이각의 기억이 있다고는 생각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박유천은 "무의식적으로는 환생체라는 느낌이 있었을 수는 있겠지만 해피 엔딩도, 새드 엔딩도 아니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사극 아닌 연기에 대한 부담감 컸더라고요"

<성균관 스캔들>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뒤, 그가 택했던 작품은 <미스 리플리>. <해를 품은 달> 출연 제의도 받았지만 사극을 한 번 맛본 터라 자신감이 없었다고. 그러나 <미스 리플리>를 촬영하며 사극을 꺼렸던 게 아니라 사실은 갑자기 주목받은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박유천은 "<리플리> 촬영에 들어가고도 '끝까지 완벽하게 못 해낼 것 같다'고 말하고 방송 시작 전, 포기하려고 했었다"고 털어놨다.

"<옥탑방 왕세자> 초반에는 <성균관 스캔들>과 차이를 둬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러나 며칠 가지 않아 자연스럽게 없어졌어요. 신분이 다르기 때문에 그 속에서 나오는 느낌이 100% 다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왕세자의 삶을 고민하고 시선, 고개, 허리 등 설정 하나하나를 연구했어요. 제가 호흡에서 공기가 많이 빠지는 편인데 이를 보강하려고 대사 연습도 많이 했고요."

 SBS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서 이각 역의 배우 박유천이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BS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서 이각 역의 배우 박유천이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SBS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서 이각 역의 배우 박유천이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BS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서 이각 역의 배우 박유천이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박유천은 <옥탑방 왕세자>를 통해 '연기력에 물이 올랐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건 아닌 것 같다"고 겸손을 표한 박유천은 "압박감을 떨쳐내고 연기에만 집중하니까 캐릭터 자체에 스며들었다"면서 "연기를 하면서 재밌었고, 연기의 맛을 알게 됐다"고 했다. 살면서 경험했던 부분이 겹쳐지면서 절제된 연기도 할 수 있었다.

<옥탑방 왕세자>가 종영을 맞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아쉬워하기엔 이르다. 박유천은 6월 내에 또 다른 활동을 결정하고 남은 2012년을 바쁘게 보낼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러 작품을 보고 있어요. 일을 좀 많이 하고 싶거든요. 영화가 됐건, 드라마가 됐건, 앨범이건 연극이건 빨리 결정을 내려서 올해가 가기 전에 지금보다 더 바쁘게 지내려고요. 많은 것을 하고 2013년을 맞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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