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의 솔로 콘서트가 열린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전경

김준수의 솔로 콘서트가 열린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전경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기사보강 2일 11시 50분]

고막이 울리는 것을 오롯이 느껴본 적 있는가. 그것도 '소음'이 아닌, 멋진 음악을 통해서 말이다. 한 사람의 목소리는 공연장을 채웠고, 7000여 관객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그리고 그 '울림'은 다시 그에게로 돌아가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눈물을 터져나오게 했다.

20일 JYJ 김준수의 첫 솔로 콘서트가 열린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앞에는 다양한 국적의 관객이 모였다. 생김새와 사용하는 언어는 각기 달랐지만 손에 빨간색 야광봉을 들고 김준수의 사진이 씌워진 버스 앞에서 들뜬 표정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똑같았다.

김준수 솔로콘서트, JYJ부터 샤토드까지 모두 있었다

 김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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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정각. 무대 중앙 스크린에 김준수의 첫 솔로 앨범 타이틀곡 'Tarantallegra'(타란탈레그라) 뮤직비디오가 나오면서 < XIA Asia in Seoul >(시아 아시아 인 서울)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8년간 동방신기로, 그리고 JYJ로 무대에 섰던 김준수가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서는 순간이었다.

'Breathe'(브리드), 'No Gain'(노 게인)으로 당당히 무대에 등장했던 김준수는 이어 'Lullaby'(럴러바이)에서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우리 '오빠'가 언니 둘을 무릎에 앉히다니, 그리고 달달한 자장가를 불러주다니. 'Intoxication'(인톡시케이션)의 무대 구성은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거울을 8각으로 놓고, 돌아서서 춤을 추자, 무대 위 김준수는 1명에서 5명으로 늘어났다.

 솔로앨범을 내고 단독 콘서트를 연 JYJ 김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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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에 수록된 발라드곡 '알면서도' '돌고 돌아도'에 이어진 무대는 뮤지컬 갈라쇼를 연상케 했다. 김준수는 <엘리자벳>의 샤토드가 되어 '마지막 춤'을 열창했고, 이어 <모차르트>의 샤차르트가 되었다. 음향이 고르지 않은 상황 속에서 당황하지 않은 김준수는 오히려 가창력과 노련함으로 이를 극복했다.

 김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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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클라이맥스는 뭐니뭐니해도 타이틀곡 '타란탈레그라'과 이어진 'Fever'(피버), 'Mission'(미션)이었다. 김준수의 콘서트는 뮤직비디오로만 공개됐던 '타란탈레그라'가 첫선을 보이는 자리였다. 뮤직비디오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퍼포먼스에 관객은 열광했고, 공연이 끝나가는 것을 아쉬워했다.

"죽을 것 같다"던 김준수, 그리고 그를 끝내 울린 팬들

 김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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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을 혼자서, 그것도 노래와 춤을 병행하면서 채운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꼼꼼하게 짜여진 세트리스트와 충분한 준비 덕에 빈 시간 없이 매끄러운 공연이었다. 뮤지컬 경험을 쌓으며 축적된 표현력은 그의 몸짓 하나, 표정 하나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물론, 그 모든 것을 혼자 소화하는 김준수는 "죽을 것 같다"고 엄살 아닌 엄살을 부렸지만 말이다.

"많이 망설였어요. 방송 활동에 제약이 있어서 앨범을 내도 그에 맞는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시작한다는 게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12트랙을 담았어요. 콘서트를 하려면 그럴 수밖에 없었거든요.(웃음) 콘서트밖에 없으니까. 여러분과 만나려면 앨범을 만들어야 했어요. 앨범을 내고, 걱정과 우려는 해소됐어요. 감사합니다."

 김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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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을 하면서 펑펑 울었다는 '사랑이 싫다구요'에 이어 팬들에게 바치는 '이슬을 머금은 나무'를 부를 때, 객석을 가득 메운 팬들 또한 뭔가를 준비했다. 빨간색 야광봉을 흔들던 이들이 모두 하얀색으로 바꿔든 것. 펜라이트 선물에 김준수의 감정은 점점 북받쳤다. 급기야 앙코르곡 '낙엽'을 부르다 펑펑 눈물까지 쏟았다. 5월의 어느 날은 그렇게 저물었다.

김준수가 공연을 함께한 8명의 댄서와 손을 맞잡고 인사할 때, 그를 향해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는 팬들을 보면서 마음 한구석이 뭉클해졌다. 19살 때 선보이던 '천사시아'를 재현하고, 현란하게 골반을 돌리는 그를 보고 열광하는 팬들의 '진심'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지만, 곁에서 든든히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김준수의 전매특허 '천사시아'

김준수의 전매특허 '천사시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팬들과 호흡하는 김준수

팬들과 호흡하는 김준수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JYJ 김준수의 < XIA Asia in Seoul >(시아 아시아 인 서울) 공연리뷰 특집===

[공연리뷰①]JYJ 김준수, 왜 8년만의 솔로였나 했더니...
[공연리뷰②]5명 동방신기, 3명 JYJ...김준수에겐 '형식'이었다
[공연리뷰③]'섹시댄스부터 애절 발라드까지...' 종합선물세트 안긴 김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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