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생존 버라이어티 '정글의 법칙 in 바누아투'가 남태평양에서 병만족의 본격적인 생존기를 방송하기 시작했다.

정글에서도 몇 가지 도구만 있으면 먹을 것과 잘 곳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처럼, 6명의 멤버들은 병만족의 생존을 위해 각기 다른 역할을 하고 있다. 누군가 사냥에 열중하면, 누군가는 불을 피우고, 또 누군가는 개그를 담당하기 때문에, 생존을 할 뿐인 다큐멘터리에 웃을 수 있는 예능이 결합될 수 있다.

 SBS '정글의 법칙 in 바누아투' 병만족 족장 김병만

SBS '정글의 법칙 in 바누아투' 병만족 족장 김병만 ⓒ SBS


김병만 -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 병만족의 족장답게 방향성을 제시하는 존재다. 독초가 우거진 숲은 칼로 베어서, 발이 푹푹 패여 걷기 힘든 화산재 산은 발자국을 깊이 찍어서 길을 만든다. 노우진이 "김병만은 원래 정글에 사는 사람이고, 연예인은 아르바이트일 뿐"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정글 체질'인 그에 따라 병만족의 생존 방식이 결정되곤 한다.

그래서 '파이터' 추성훈의 등장은 김병만에게 다소 위협적이었다. 유독 자신의 방식을 따르지 않고 다른 길을 찾는 추성훈의 '딴지'에 심기가 불편한 표정을 카메라에 여러 번 들켰다. 불 피우는 방법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던 추성훈에게 잠시 결정권을 내줬지만, 곧 '병만이 형'을 찾는 멤버들에게 돌아가 묵묵히 길을 만든다. 식스팩 근육으로는 추성훈에게 밀리지만, 김병만에게는 '병만족'이라는 타이틀롤에 부끄럽지 않은 생활의 잔 근육이 있다.  

리키김 - 없어서는 안 되는 '식수'

리키김은 김병만 족장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조력자다. 김병만이 높은 나무 위의 열매를 따려고 할 때, 그는 밟고 올라갈 수 있는 무릎을 기꺼이 내어줬다. 남태평양 바다에서 제작진의 배가 뒤집혔을 때는 가장 먼저 물로 뛰어들었다.

리키김은 해박한 지식과 함께 영어 통역도 쓸모가 많아서, 여러모로 병만족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식수' 같은 존재다. 게다가 화면에 혼자 등장했을 때는, '정글의 법칙'을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 '맨 VS 와일드'로 보이게 하는 글로벌 비주얼을 갖고 있다.

 추성훈이 등산용 고리를 귀에 걸고, 프랑스에서 유행하는 피어싱이라며 뻔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추성훈이 등산용 고리를 귀에 걸고, 프랑스에서 유행하는 피어싱이라며 뻔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SBS


노우진 - 예능을 위한 간 맞추는 '소금'

높은 바위에서 떨어져도 '똥배 쿠션'으로 착지하는 기술을 보여주는 노우진은 의외의 곳에서 웃음을 유발한다. 비록 리키처럼 큰 도움이 되는 체력을 갖고 있지 않지만, 개그맨으로서 '정글의 법칙'의 예능적인 '간'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기존 멤버과 새로운 멤버 사이에서도 '간'을 잘 본다. 노우진은 추성훈과 김병만이 불 피우는 방법을 두고 신경전을 벌일 때, 슬쩍 추성훈에게 가 "(병만이 형)방법은 너무 힘들어요"라고 편을 들다가도, 그가 불 피우는 데 실패하자 바로 김병만을 애타게 찾으며 줄을 바꿔 서는 처세에 능하다.

추성훈 - 다용도 매력 '맥가이버 칼'

추성훈은 맥가이버 칼처럼 다면적인 매력이 있다. 말없이 가만히 근육을 자랑하며 서 있을 때는 날선 단도처럼 카리스마 있지만, 김병만에게 잔소리를 할 때는 핀셋처럼 꼬집는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고, 추성훈은 김병만의 생존 방식에 늘 딴지를 건다. 보다 나은 방식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

'할아버지께서는 말씀하셨지'라고 아는 척을 하고 보는 맥가이버의 박력으로 김병만보다 나은 도구 사용법을 고안해 보지만, 도구가 생각처럼 작동하지 않으면 빛의 속도로 포기한다. UFC 파이터 출신으로서 '강한 남자' 이미지가 있으면서도, 등산용 고리를 70만 원 정도 하는 피어싱이라며 귀에 걸고 있는 뻔뻔한 예능감이 공존한다.

 '정글의 법칙' 기존 멤버이자, 아이돌 그룹 제국의아이들의 멤버인 황광희

'정글의 법칙' 기존 멤버이자, 아이돌 그룹 제국의아이들의 멤버인 황광희 ⓒ SBS


박시은 - 음식이 있어도 '그릇'없인 안 돼

강한 체력을 요하는 남성 출연자 위주의 프로그램에서 여성을 포함시키는 것이 단순한 성비 맞추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틀을 벗어나야 한다. 화산재 위에서도 꿀잠을 잘 수 있다는 털털한 여성의 면모를 보이고, 민폐를 끼치지 않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다행히 박시은의 능동적인 모습이 카메라에 조금씩 담기기 시작했다. 박시은은 야수르 화산을 오르던 중, 연기자들이 제작진 대열과 떨어져 길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서 미리 준비해 온 호신용 경보기를 작동시키는 기지를 발휘했다. 남성들이 식량을 마련하기 위해 사냥을 한다면, 박시은은 음식을 담을 때 필요한 '그릇' 역할을 하는 셈이다.

황광희 - 밝디 밝은 '랜턴'

밝다. 밝은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막내'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새 멤버가 생겨도 후배 아이돌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만년 막내다. 그래서 힘든 일을 할 때는 늘 열외다. 멤버들이 식량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순간에도 남태평양 백사장을 걸으며 노래방 화면에 나올 법한 장면을 연출한다.

나무 밑에 누워 사과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에디슨'(황광희는 뉴턴을 에디슨으로 알고 있었다)처럼 모래 위에 한가롭게 누워있을 수 있는 변명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짧은 지식이 들통 나도 해맑다. 프로그램명이 '정글에 법칙'인지, '정글의 법칙'인지, 자신이 속한 그룹명이 '제국에 아이들'인지 '제국의 아이들'인지 몰라도 늘 밝은 것이 황광희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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