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센스>를 능가하는 반전이 등장했다. 바로 박유천의 3단 변신이다. SBS 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 속 박유천은 왕세자 이각에서 용태용을 따라 하는 미지의 인물로 변하더니 이젠 진짜 용태용으로 거듭났다.

위기에 처한 가짜 용태용, 다시 한 번 진짜 행세 나서

 9일 방송된 <옥탑방 왕세자> 속 박유천

9일 방송된 <옥탑방 왕세자> 속 박유천 ⓒ SBS


9일 방송된 <옥탑방 왕세자> 15회에서 용태용(박유천 분)은 위기에 처했다. 용태용에게 밀려 대표이사가 되지 못한 사촌 형 용태무(이태성 분)가 미국 시카고에서 진짜 용태용을 데리고 온 것. 용태무는 진짜 용태용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고서도 이사회 전에 공개하지 않았지만,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자 마지막 카드를 빼어들었다.

조선에서 2012년에 떨어진 이유를 아직 찾지 못한 이각(용태용, 박유천 분)은 용태무를 이대로 둘 수 없었다. 표택수(이문식 분) 상무와 송만보(이민호 분), 도치산(최우식 분), 우용술(정석원 분)의 도움을 받은 이각은 진짜 용태용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 의식을 회복한 척해서 "대표이사를 해임하겠다"며 긴급 이사회를 소집한 용태무에게 보란 듯이 한방을 먹였다.

15회 끝 부분에 나온 예고편에는 진짜 용태용 행세를 하는 이각의 모습이 등장했다. 사랑을 고백했던 박하(한지민 분)에게조차도 아는 척을 하지 않았고, 박하의 옥탑방도 떠났다. 진짜 용태용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할머니의 집에 들어가 살게 됐기 때문이다.

3번째 드라마 맞아? 1인 3역 소화하는 박유천 놀랍다

 SBS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 출연하는 박유천.

가수 겸 배우 박유천 ⓒ SBS


여기서 빛난 것은 박유천의 연기였다. 이각에 가짜 용태용 연기를 하더니 진짜 용태용까지 꿰찼다. 이름은 같지만 저마다 다른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1인 3역에 가까운 상황이다. 그러나 박유천은 이각이었을 때와 가짜로 용태용 행세를 하던 때, 그리고 진짜 용태용이 되어야 할 때를 정확히 알고 연기해냈다.

2004년 가수로 데뷔했지만 박유천은 2010년 <성균관 스캔들>으로 사실상 처음 연기를 시작했다. 2011년 <미스 리플리>를 거치며 매년 착실하게 한 작품씩 소화하더니 불과 세 작품 만에 빠르게 발전하며 이름 앞에 '배우'라는 타이틀을 붙이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가 됐다.

공통분모는 있지만, 이각과 용태용은 확연히 다른 인물이다. 박유천은 눈빛에서부터 이각과 용태용을 구분했고, 시청자에게도 분명 다른 존재임을 각인시켰다. 식물인간으로 초점 없는 멍한 눈빛까지 표현한 박유천이 아닌가. 덕분에 예고편에 짧게 나온 박유천의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그가 연기할 또 다른 용태용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옥탑방 왕세자>, 시청률보다 값진 '연기자' 박유천 남겼다

 왕세자 이각을 보호해야 하는 조선시대 호위무사 3인방도 함께 트레이닝복을 입었다. (왼쪽부터) 이민호·박유천·정석원·최우식

<옥탑방 왕세자> 포스터 ⓒ SBS


<옥탑방 왕세자>는 KBS 2TV <적도의 남자>, MBC <더킹 투하츠>와 시청률 경쟁 중이다. 1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뒤처진 꼴찌도 아니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9일 방송된 <옥탑방 왕세자>는 11.6%(이하 전국기준). <적도의 남자>의 14.6%에 못 미쳤고, <더킹 투하츠>의 11.1%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세 드라마 모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기 때문에 시청률 판도가 막판에 뒤집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러나 박유천에게 있어 <옥탑방 왕세자>는 시청률 그 이상이다.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옥탑방 왕세자>는 앞으로 박유천의 행보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박유천의 이름을 들었을 때 '연기자'를 떠올릴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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