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2> MBC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

<나는 가수다2> MBC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 ⓒ MBC


2011년은 누가 뭐래도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해였다. <나가수>는 2011 MBC 방송연예대상을 수상하는 것은 물론, 수많은 신드롬을 만들어낸 킬러 콘텐츠다. 여기저기서 <나는 ○○다>로 자신을 명명했으며 이는 아무런 미사여구 없는 솔직함으로 단숨에 유행어가 되었다. 팟캐스트의 킬러 콘텐츠인 <나는 꼼수다> 역시 <나가수>에서 그 명칭을 따왔다.

게다가 <나가수>는 '김건모 재도전' 사건으로 언론 또한 뜨겁게 달궜다. '선배라는 이유로 재도전을 허용한 것 아니냐' '불리하면 룰은 마음대로 바꿔도 되는가' 등의 의견을 통해 <나가수>에 대한민국의 현실을 빗대 비판하기도 했다.

<나가수> 시즌1은 500명의 청중 평가단에게 가장 적은 선택을 받은 가수가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일각에서는 음악과 같은 예술 장르까지 '줄 세우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나가수>는 2011년 3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시청자의 귀를 즐겁게 했고, 실력파 가수들의 노래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선사했다.

그리고 그 <나가수>가 시즌2로 돌아왔다.

1년 만에 돌아온 김영희 PD, <나가수> 시즌2 무엇이 바뀌었나

'김건모 재도전' 사건 직후 <나가수>의 많은 것이 바뀌었다. 책임 프로듀서였던 김영희 PD가 자진 사퇴했고. <놀러와> 신정수 PD가 바통을 이어받아 아슬아슬한 항해를 이어나갔다. 청중 평가단은 마음에 드는 가수 한 명이 아닌 세 명에게 투표할 수 있게 되었으며, 중간평가 제도를 도입해서 7명의 가수는 2주마다 경연을 펼쳤다. 가수들에게는 경연을 준비할 시간을 줬겠지만, 시청자에게는 지루한 시간이었다. <나가수> 시즌1은 지난 2월 그렇게 막을 내렸다. 그리고 다시 김영희 PD가 돌아왔다.

"꼬박 1년이 걸렸습니다."

김영희 PD는 특유의 너털웃음을 지으며 시즌2의 시작을 알렸다. '김영희'라는 이름 석 자의 힘은 대단했다. 그는 가수가 아님에도 <나가수>의 간판이 되어 있었다. 그는 '쌀집 아저씨'라는 별명으로 시청자의 마음에 자리 잡은 사람이었고, <나가수>를 기획한 장본인이었다. <나가수>의 시청률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도 김영희 PD가 섭외한 가수가 끊기기 시작했을 때부터였다. 이는 시청자도, 제작진도 통감한 부분이다. 그런 그가 다시 연출을 맡은 <나가수2>는 세간의 이목을 끌 만했다.

김영희 PD는 이날 방송에서 "<나가수1>이 신들의 전쟁이었다면 <나가수2>는 신들의 축제고, 경연 방식과 출연진이 대폭 변경됐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나는 가수다2>의 김영희 PD

<나는 가수다2>의 김영희 PD ⓒ MBC


조작, 스포일러? 생방송이 답이다

<나가수>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그중에서도 논란이 되었던 부분은 '조작'이었다. 녹화 방송이었던 시즌1 당시 <나가수>는 해당 가수가 아닌 다른 가수에게 청중 평가단의 반응을 편집해 넣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사건 이후로 <나가수>는 투표 결과 조작, 청중 반응 조작 시비에 골머리를 앓아야만 했다. 이런 문제를 단절하는 방법으로 생방송이 꼽혔고,  본격적인 경연이 시작되는 다음 주부터 <나가수2>는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생방송은 <나가수>에게 불가피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가수와 제작진의 부담만 감수한다면 일찍이 실현되었어야 할 제도였다. <나가수2>는 현장의 감동을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하기 위해 시즌1에 비해 4배가 넘는 제작비를 들였다. 또한 김영희 PD는 기성 가수를 위해 음향 기술에 3배가 넘는 비용을 투입해 최선의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시즌1의 최고의 적은 '스포일러'였다. 경연 현장에 다녀온 사람이 후기를 올리는 통에 안방 시청자는 순위를 예측하는 재미를 잃었다. 시즌2 제작진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안방 시청자에게는 ARS 문자 투표를 통해 참여하게 했으며, 생방송 평가단 역시 '현장 평가단'과 '모니터 평가단'으로 나눴다. 이는 현장 라이브가 좋은 가수와 모니터로 전해지는 라이브가 좋은 가수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나온 제도다. 현장 평가단의 점수 50%, 모니터 평가단의 점수 50%로 형평성을 맞췄다. 결과는 지켜봐야겠지만 '나는 성대다'라는 비아냥을 받아왔던 <나가수>로서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중간평가는 없다! 매주 최고의 라이브 공연만 있을 뿐

<나가수> 시즌1의 시청률은 들쑥날쑥했다. 본 경연이 있는 주에는 10%의 시청률을 넘겼지만, 중간평가 주에는 10% 미만일 때가 많았다. 미완의 미션곡에는 시청자가 별 흥미를 못 느꼈기 때문이다. 2012년에 들어서는 개그맨 매니저들이 '경연순서 1회 교환권'(한 번 더 경연순서 공을 뽑을 수 있는 것)을 건 경연을 펼쳤지만 시청률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나가수2>는 매주 경연을 펼치기로 했다.

이제는 매주 라이브 공연을 볼 수 있다. 기존 7명에서 12명으로 가수를 늘려 A조와 B조로 6명씩 나눠 격주로 경연을 치르기 때문이다. 12명의 가수는 마치 월드컵 조 추첨을 하듯 A조와 B조로 경연팀을 나눴다. 가수들은 중간평가 없이도 2주간의 연습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졸업 방식도 바뀌었다. <나가수2>는 1등과 꼴찌가 동시에 하차한다. 12월에는 '이달의 가수' 7명이 출연해서 한 달 동안 '올해의 가수'를 가리기 위한 경연을 벌인다.

 <나가수2> 이달의 가수 예선전 선정 방식

<나가수2> 이달의 가수 예선전 선정 방식 ⓒ MBC


<나가수2> 중심 되어줄 MC는 누구

<나가수2>는 가수들의 불꽃 튀는 경연으로 이루어진다. 시즌1에서도 이소라·윤도현·윤종신 같은 MC가 있었기에 경연 프로그램과 음악 프로그램의 중심을 유지할 수 있었다. 시즌2를 이끌어가는 MC는 이은미. 그는 첫 방송에서 첫 번째로 무대에 올라 공연을 마친 후 마지막 무대에 오른 김건모까지 소개하며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첫 진행이라는 것이 거짓말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차분했고, 유머러스했다. 흡사 이소라와 윤도현의 장점만 모아놓은 듯했다.

 <나는 가수다2>의 무대 MC를 맡은 가수 이은미

<나는 가수다2>의 무대 MC를 맡은 가수 이은미 ⓒ MBC


무대 MC만 있는 게 아니다. 무대 뒤를 책임지는 MC와 평가단과 함께하는 현장 MC도 있다. 시즌1에서 김범수와 인순이의 매니저였던 박명수는 무대 뒤 MC로 자리 잡았다. "단독 MC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호들갑을 떨기도 했지만, 이내 깨알 같은 웃음을 손사하며 무대 뒤를 책임졌다. 개그맨 매니저가 없는 지금, <나가수2>가 '예능'이라는 타이틀을 지키려면 '재미'도 포기할 수 없다. 이 부분을 현장 MC와 가수들이 어떻게 메워줄지 기대된다.

<나가수2>에 임하는 가수들의 자세

앞서 말했듯 <나가수>는 '탈'도 많고 '말'도 많은 프로그램이다. '탈'은 김건모의 재도전 사건 이전부터 있었다. 이미 입지와 실력을 갖추고 있는 가수를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음악에 대한 모욕이 아니냐는 것부터 시작해, 지나친 경쟁이 음악에까지 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의견은 프로그램의 인기와 파급력이 높아지면서 잦아들었지만, 경연을 부담스러워하는 가수의 모습이나 꼴찌가 탈락하는 방식은 매회 시청자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었다.

하지만 <나가수2>에 임하는 가수들의 모습은 시즌1과 사뭇 달랐다. 이은미는 "진지하게 음악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고, 헤비메탈 그룹 백두산의 기타리스트 김도균은 "서바이벌은 탈락하기 위해 나오는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어 현장 분위기를 완화시켰다.

 <나는 가수다2>에 출연하는 가수 김연우

<나는 가수다2>에 출연하는 가수 김연우 ⓒ MBC


시즌1이 살아남기 위한 전쟁터였다면 시즌2는 경연을 넘어 가수 자신이 누구보다 간절히 원해 경연에 참가한다는 것이 첫 방송부터 전달됐다. 시즌1에서 탈락한 김건모, 김연우, JK김동욱, 정엽의 합류는 <나가수2>를 대하는 가수들의 자세가 경연이 아닌 자신을 극복하기 위함임을 일깨워준다.

"이제 어쩔 수 없이 가는 거야!"(3년 만에 돌아온 '발라드 여왕' 이수영이 밝힌 포부)

<나가수>는 이제 시즌2라는 닻을 올리고 긴 여정을 시작했다. MBC 노조의 파업이 끝나지 않은 지금, 생방송 제작은 단 한 번의 실수로 터질 수 있는 폭탄을 안고 가는 것과 같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위대한 탄생2>가 진행 미숙으로 시청자들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했고, <음악중심>이 방송사고를 냈다. 다른 건 몰라도 생방송 중 방송사고는 최고의 기량을 내야 할 가수들에게 부담감을 줘 큰 방해요소가 될 것이다. 김영희 PD 역시 4월 중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준비의 어려움을 호소했고, 파업에 참여한 후배들에게 누가 될까 2번이나 방송일을 미뤘다고 말한 바 있다.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파업 상황 속 시작된 <나가수2>는 MBC 예능의 입지를 지킬 수 있을까?

29일 <나가수2>의 시청률은 8.7%(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SBS <일요일이 좋다> 2부 < K팝 스타 >가 이제 막을 내렸고,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 KBS 파업 상태로 재방송을 내보내는 중이다. 여러모로 <나가수2>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돌아오는 일요일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나가수2>가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가수다2>에 출연하는 정엽, 그 뒤로 보이는 MBC 파업 노보

<나는 가수다2>에 출연하는 정엽, 그 뒤로 보이는 MBC 파업 노보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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