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꽃', '유권자들의 축제'라 불리는 선거, 4·11총선이 코앞에 다가왔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릴레이로 이어지는 개표방송을 지켜보는 것 또한 투표일의 또 다른 묘미가 아닐까.

각 방송사들은 이르게는 오전부터 그 다음날 오전까지 이어지는 투표방송을 위해 수개월 전부터 따로 팀을 꾸려 일한다. 어느 방송사가 어떻게 유권자의 입맛에 맞는 투표방송을 선보이느냐 역시 방송사의 중요한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현재 파업중인 MBC·KBS 그리고 YTN이 어떤 방송을 준비하고 있는지 확인해 봤다.

 MBC 총선 특집 홈페이지에 실린 2012 선거송 '나를 위한 약속'

MBC 총선 특집 홈페이지에 실린 2012 선거송 '나를 위한 약속' ⓒ MBC


[MBC] '유권자 참여'와 '예능'의 결합...'연예인 실시간 인증샷'도

MBC 투표방송의 콘셉트는 '참여'다. 유권자들의 SNS를 통해 서로 투표를 독려하는 것에서 착안한 것이다. MBC 선거방송기획단 측은 "이번 선거에서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자유롭게 선거독려가 가능하다"며 "투표를 했다는 인증샷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예능과의 결합' 역시 MBC 투표방송의 주요 콘셉트다. 선거방송기획단 측은 "LTE 화상연결을 통해 연예인들로부터 '동영상 인증샷'을 받을 예정"이라며 "20대 아이돌과 60대 연예인 등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선거방송기획단에 따르면 이날 방송에는 <세바퀴>의 박미선·조형기·김구라가 MC로 출연, 선거와 관련된 OX 퀴즈를 시청자들과 함께 풀어나가게 된다.

현재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70여 일간 파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두고 선거방송기획단 측은 "파업하는 (선거방송기획단 내) 조합원들이 모두 무보수로 일해 왔다"며 "시청자들의 알 권리와 민주주의 구현이라는 차원에서 파업 중임에도 준비해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래 선거방송기획단은 오후 4시부터 7시 45분까지 투표방송을 하겠다고 제안했으나, MBC는 오후 5시부터 방송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사측으로부터 '4시부터의 방송은 젊은이들 대상의 투표독려로 보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한 차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KBS 4.11 총선 특집 홈페이지 화면

KBS 4.11 총선 특집 홈페이지 화면 ⓒ KBS


[KBS] '지루함' 탈피...<개콘> 패러디 코너도 선보일 예정

KBS 역시 '알기 쉽게 정보를 전달한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KBS 선거방송팀 측은 "과거 KBS 투표방송이 '좀 지루하다'는 평을 받았지만, 올해는 그런 면에서 탈피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개그콘서트> 코너를 패러디하거나 영화적인 기법으로 후보자들을 조명하는 방법이 사용됐다.

또한 선거 주요 이슈나 관전 포인트 등을 설명할 때 쓰이는 시각적인 요소들에도 변화를 시도했다. 선거방송팀 측은 "투표방송에 등장하는 시각적인 부분들도 과거에서 탈피, 색상이나 디자인 등을 뿌리부터 다 뜯어고쳤다"며 "예전에는 트렌디한 부분이 적었다면 올해엔 좀 산뜻하게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KBS 역시 제2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파업을 진행중이다. 여기엔 PD와 기자들이 주로 포진되어 있다. 그러나 선거방송팀 측은 "투표방송 관련 인력에는 비교적 여파가 덜하다"며 "100% 만족스러운 수준의 선거방송을 할 순 없겠지만, 투표방송은 방송국에선 굉장히 큰 행사고 모든 인적 자원이 투입되는 부분이라 책임감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KBS도 투표방송을 오후 5시부터 시작키로 했다. MBC에서 투표 방송 시각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점에 대해 선거방송팀 측은 "KBS는 투표 시작과 동시에 1TV에서 매 시간 투표 독려 자막을 내보낼 예정"이라며 "4시에 방송을 시작하는 것이 투표율 제고에 더 효과가 있을지, 아니면 매시간대 자막을 내보내는 것이 나을지는 시각이 다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오는 11일 실시되는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6일 낮 서울 전농동 서울시립대 대강당에 마련된 부재자투표소에서 학생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오는 11일 실시되는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6일 낮 서울 전농동 서울시립대 대강당에 마련된 부재자투표소에서 학생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 권우성


[YTN] '보도채널' 정체성에 집중...'뉴스 그 자체' 전달한다

보도채널인 YTN은 무엇보다 '뉴스' 그 자체에 집중한다. YTN 선거기획팀 측은 "오후 1시부터 뉴스특보를 시작하고, 오후 5시부터는 투표방송 특집을 시작한다"며 "개표가 오래 걸리는 곳이 많은 만큼 다음 날 아침까지 방송이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11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되는 뉴스특보에는 중계차가 동원돼 각 정당의 분위기나 관심 후보들의 선거사무소, 몇몇 투표소 등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한국선거학회와 협약을 체결해 판세 분석을 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다만 YTN의 경우 KBS나 MBC, SBS와 같이 출구조사 결과는 따로 발표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선거기획팀 측은 "워낙 접전지가 많아서 여론조사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상황인 만큼, 효율성을 고려하며 출구조사는 무리라고 생각한다"며 "YTN 자체 기획 조사 등을 통해 사실을 갖고 민의라든지 대선까지 나타날 정치권의 움직임 등을 깊이 있게 분석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역시 단계별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 차원에서 선거방송과 관련된 인력은 파업에서 제외하고 공정방송을 선보이기로 결의했다. 선거기획팀 역시 "투표방송 준비에 파업으로 인한 차질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조합원들이 파업 중임에도 방송 준비에 참여하고 있어 그 여파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집]4.11 국회의원 선거...개표방송 총점검(관련기사)=

①SBS 총선 특집, MBC-KBS 파업 '무풍지대' 전략
②'파업' MBC...조합원 무보수 선거방송
③<오마이뉴스> 총선버스, 서울광장 '특별주차' 개표방송
④드라마도 끼워넣는 종편 '선거방송'...'종편'답다

4.11총선 방송사 파업 세바퀴 개그콘서트 투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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