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KBS의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SBS는 "4월 11일 선거방송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SBS는 지난 5일 목동 사옥에서 <국민의 선택> 기자간담회까지 열고, 선거를 정치적 축제로 승화시키는 콘텐츠를 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선거방송을 진행할 김성준·박선영·편상욱·정미선 등 <8시 뉴스>의 앵커들도 참석했다.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정상 방송되고 있지만, SBS는 이를 표면적인 경쟁력으로 삼는 모양새는 지양하고 있다. 두 방송사가 파업으로 인해 어떤 선거방송을 하든, 영향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SBS의 19대 총선 개표방송인 <국민의 선택> 진행을 맡은 <8시뉴스>의 앵커들. 왼쪽부터 편상욱·정미선·박선영·김성준

SBS의 19대 총선 개표방송인 <국민의 선택> 진행을 맡은 <8시뉴스>의 앵커들. 왼쪽부터 편상욱·정미선·박선영·김성준 ⓒ SBS


오후 4시부터 방송하는 SBS, 예능과 결합

MBC가 투표 마감 전 방송 편성과 관련해 내홍을 겪는 것과 달리 SBS는 당초대로 오후 4시부터 선거방송을 확정했다. SBS 김강석 선거방송기획팀장은 "우리는 꾸준히 4시부터 선거방송을 해왔다"며 두 방송사를 염두에 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MBC 선거방송은 노조가 오후 4시부터 7시 45분까지, 사측이 오후 5시부터 새벽 1시까지로 서로 다른 시간대를 주장하며 엇갈리고 있다. KBS는 오후 5시부터 방송한다. 

편성 시간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투표방해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MBC 임원회의에서 오후 4∼6시에 선거방송 편성을 불허했고, 방송문화진흥회 측에서는 "젊은 층들이 투표를 많이 하는 그 시간 동안 실시간 투표율을 보도하면서 독려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거들었다.

SBS는 4시부터 5시대에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총선특집' <스타킹>을 방영한다. 붐과 이특을 MC로, 선거송 1천곡을 넘게 부른 박현빈의 에피소드, 박선영 앵커와 <붕어빵> 박민하 어린이의 퀴즈쇼, <스타킹> 패널들이 정치 스타일리스트로부터 조언을 듣고 벌이는 각종 경연 등으로 구성했다.   

이와 함께 열전 선거운동을 <짝>의 형식(내레이션 김세원)으로, 18대 국회를 <그것이 알고 싶다> 방식(MC 김상중)으로 분석한 제작물도 선보일 예정이다.

 시크릿의 효성과 SBS 도준우 PD가 4.11 총선 선거방송 예고송 '코끼리를 움직여'를 함께 불렀다. 도준우 PD가 노랫말을 붙인 이 곡은 코끼리처럼 무겁고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정치를 유권자의 투표와 참여로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시크릿의 효성과 SBS 도준우 PD가 4.11 총선 선거방송 예고송 '코끼리를 움직여'를 함께 불렀다. 도준우 PD가 노랫말을 붙인 이 곡은 코끼리처럼 무겁고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정치를 유권자의 투표와 참여로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 SBS


총선후보 910여명 이념성향지수 공개 등으로 '차별화'

예능·다큐 프로그램과 결합한 구성이 선거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과 흥미를 유도한다면, 선거방송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투표 예측 및 분석 프로그램은 전문성을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지상파 3사는 사상 처음으로 246개 전 지역구에 대한 공동 출구조사를 벌인다. 각 방송사가 차별화할 수 있는 것은 오후 6시에 발표하는 예측결과다. SBS는 박민규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 등 전문가가 참여한 판정단을 가동해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1·2당과 의석수 등을 예측, 분석한다.

또 다른 SBS의 차별화된 콘텐츠는 정당학회와 함께 총선 후보자 910여명을 사전 조사해 분석한 이념성향 지수다. 한미FTA나 대북문제, 선택적 복지와 일반적 복지 등 이념성향을 판가름할 수 있는 질문을 통해 진보·중도·보수의 3가지 카테고리 안에서 그 정도를 지수(1∼5)로 나눈다. 총선을 앞두고 여러 당이 이름과 노선을 수정한 만큼, 다소 헷갈릴 수 있는 각 후보자들의 정치적 성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간대별 득표율의 추이와 변화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그래프는 시청 층의 이해를 돕기 위한 시각적 장치다. 이밖에 스튜디오에서는 3D애니메이션·가상현실(VR)·증강현실(AR)·버추얼터치(VT) 등의 첨단 기술을 통해 개표 관련 정보를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한다. 기술의 동원은 SBS 뿐 아니라, 각 방송사가 앞 다투어 자랑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여기에 SBS는 국내 최초로 1인 이동식 중계 장비 25대를 투입해 전국 후보자와 총선 관계자 인터뷰는 물론, 이동하는 모습까지 화면으로 생생하게 쫓는다. 이 중계 장비는 최초로 4G 등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것으로, 전국 어디에서나 HD급 고화질의 동영상을 실시간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단독으로 정보 교환 협약을 맺은 SBS는 선거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SBS총선 스페셜 페이지에서는 SBS의 도준우 PD가 랩을 하고 시크릿의 효성이 피처링한 선거방송 예고송 '코끼리를 움직여'의 제작과정을 담은 영상물을 볼 수 있다. 도준우 PD가 노랫말을 붙인 이 곡은 코끼리처럼 무겁고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정치를 유권자의 투표와 참여로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집]4.11 국회의원 선거...개표방송 총점검(관련기사)=

①SBS 총선 특집, MBC-KBS 파업 '무풍지대' 전략
②'파업' MBC...조합원 무보수 선거방송
③<오마이뉴스> 총선버스, 서울광장 '특별주차' 개표방송
④드라마도 끼워넣는 종편 '선거방송'...'종편'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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