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러브픽션>에서 영화 수입사 직원 희진 역의 배우 공효진이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클럽은 그 공간이 주는 에너지, 음악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정도이고 술은 잘 못 마셔요. 데낄라 한 잔 정도 먹어요. 더 먹으면 얼굴이 발개지고 그래요. 주사는 없어요." ⓒ 이정민


공효진씨가 요즘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 속에서도 호감 배우로 자리 잡고 있는 거 다들 아시죠? 영화 <미쓰홍당무> 이후 오랜만에 영화 <러브픽션>으로 스크린에서 강렬한 매력을 선사하고 있거든요. 

공효진씨와 영화 <러브픽션>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게 됐습니다. 보통 배우들은 이런 '개봉 인터뷰', 4, 50개 매체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 50분, 사진 10분 정도의 시간으로 진행합니다. 인터뷰에 할애하는 시간만 어마어마합니다.

아마도 연예뉴스 후발 주자인 '여러분이 아름다운 세상의 스타입니다'를 모토로 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할 때쯤에는 공효진씨에게 기자들이 했을 인터뷰 질문은 넘치고도 넘쳤을 것입니다.

'겨털녀', '연애', '사랑', '상대배역 하정우', '남자친구 류승범' 등에 대해서 반복해서 이야기를 했을 것, 굳이 옆에서 그녀의 인터뷰를 보지 않아도 짐작하고도 남음입니다. 결국 그래서 효진씨는 인터뷰를 하다가 목까지 쉬어버린 상황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오마이스타>에서는 <러브픽션>과 관련된 기자의 머리 속에서 나올 수 있는 한계가 있는 질문들을 넘어서고자 트위터리안에게 질문을 요청했습니다.

역시, 반짝반짝 빛나는 질문들이 넘쳐났습니다. 기자가 미처 캐치하지 못했던 깜찍, 발랄한 질문들로 인해서 공효진씨는 "와! 여태까지 질문들 중에 제일 재미있어요!"라고 하기까지 했습니다. 기자와 공효진, 그리고 그녀의 팬들까지 모두 즐겁게 할 공효진과의 10문 10답을 공개합니다.
 영화<러브픽션>에서 영화 수입사 직원 희진 역의 배우 공효진이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공효진 영화<러브픽션>에서 영화 수입사 직원 희진 역의 배우 공효진이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클럽? 두세 달에 한 번, 술? 좀 취한다 싶으면..."

1. 요즘도 클럽 다니세요?

"솔직히는 두세 달에 한 번씩은 가요. 클럽에서 춤을 추고 술 마시고 그러기 위해서 가는 거라기보다는, 오랜만에 친구들하고 수다 떨고 신나게 웃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그러려고 가요. '지산락' 같은 걸 좋아하는 '클러버' 친구들이 있거든요.

유명한 클럽에 가는 것은 아니고 작은 데 가요. 클럽에서 저를 보는 사람들도 저를 의식하거나 불편하게 하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반가운 인사 정도만 하고 과한 관심을 보이지 않아요. 그래서 편하게 친구들이랑 웃고 수다떨고 그래요."

2. 공효진씨 술버릇은 뭔가요? 술 취했을 때 주사는?

"클럽은 그 공간이 주는 에너지, 음악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정도이고, 술은 잘 못 마셔요. 데낄라 한 잔 정도 먹어요. 더 먹으면 얼굴이 발개지고 그래요. 주사는 없어요. 필름이 끊겨 본 적도 없고, 많이 마신다고 하면 소주 1병 정도 마실 수 있어요.

마시면 유쾌해지는 타입이에요. 한 말 또 하고, 뭐에 꽂혀서 시비 거는 타입도 아니에요. 맨 정신 그대로 즐겁게 좀 수다스러워지고 좀더 속마음을 잘 표현하고, 좋아하는 친구한테 '고마웠다', '좋아한다' 정도의 표현을 합니다. 그런데 좀 취한다 싶으면 집에 가서 자야겠다고 판단하는 타입입니다."

3. 요즘 고민거리가 있으세요? (공효진은 이 질문에 '없어요'라고 쿨하고 담백하게 답했다. 그래서 긴급히 기자의 질문으로 대체했다. '<러브픽션> 관객 숫자, 고민은 없으세요?' 결국 이 질문은 우문이 되었다. 개봉 첫 주 1위에, 현재 150만 관객을 넘어섰기 때문)

"제 영화 관객수의 평균 수치는 낮은 편이에요. 제 필모그래피의 평균을 낮추면 안 되지만, 관객수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하지는 않는 편이에요. 사실 전 운명론자에요. 난 할 만큼 했어. 내 손을 떠났어. 새장에 있는 새에게 모이를 주다가도 놔 줘야 할 때가 오잖아요.

영화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개봉날이 되면 문을 딱 열어서 내보내줘야 하는 것 같아요. 하정우 오빠는 '개봉할 때가 되니까 벌렁벌렁하지 않냐'고 하던데. 저는 개봉 이후에는 좀 마음을 편하게 갖는 편이에요."
 영화<러브픽션>에서 영화 수입사 직원 희진 역의 배우 공효진이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러브픽션>에서 영화 수입사 직원 희진 역의 배우 공효진이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과거에 집착하는 남성들? 이해는 가지만 고질병...절대 안 돼!"

4. 취미는 뭐예요?

"기타를 쳐요. 하지만 계속 제자리에 머물고 있죠(웃음). 사실 누군가를 위해 들려줘야 한다는 일념이 있으면 더 빨리 집중적으로 할 텐데 그런 게 아니라서 좀 더딘 것 같아요. 선생님 만나기 하루 전에 연습을 하고 그래요. 연습을 오래 안 하면 굳은살도 없어지고, 코드 잡기도 잘 안 잡히고 그렇죠.

그 외에는 뜨개질하는 것 좋아해요. 그냥 배워보고 싶어서 하게 됐는데 즐겨 하는 편이에요. 다음에는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요. 딱 치고 싶은 악보가 있어서 그걸 연주하고 싶어요. 클래식이었는데...아...뭐지? 제목은 생각이 안 나네요."

5. 애인의 과거 등에 쿨 하지 못한 남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너나 잘 해라!' ㅎㅎ 남자들이 여자들한테 제일 싫어한다고 하는 말이 '1년 전에 그랬잖아' 하면서 옛날이야기 꺼내서 되새기는 거 싫어한다고 하는데, 남자들이 더 한 것 같아요. 영화 속에서 구주월도 과거에 집착하는 남자예요. 과거에 큰 충격을 받는 것 같은데, 과거에 집착하는 것은 이해는 가지만 고질병이에요. 절대 안 돼."

 영화<러브픽션>에서 영화 수입사 직원 희진 역의 배우 공효진이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새장에 있는 새에게 모이를 주다가도 놔 줘야 할 때가 오잖아요. 영화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개봉날이 되면 문을 딱 열어서 내보내줘야 하는 것 같아요." ⓒ 이정민


6. 항상 마음에 새겨두는 말이나 글귀가 있다면?

"'진실은 언젠가 통한다', 그 말을 항상 믿어요. 알아달라고 닦달을 한다든지, 강요를 하고 화를 내고 한다고 해도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강요하기보다는 언젠가는 내가 진심이었으니까 '그 진심을 알아줄 거야'라고 믿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제 직업이 오해가 많은 직업 같아요. 소문이 맞는 줄 알아버리고. 하지만 지금은 '억울해도 언젠가는 알겠지' 그런 편입니다."

7. 미친 인맥의 비결은 뭔가요?

"아주 친한 사람들은 모두 연예인이 아니어도 10명은 되는 것 같아요. 내 장례식장에 무슨 일이 있어도 와서 통곡해줄 사람은 10명. 미친 인맥 정도는 아닌데, 사람을 만날 때 상대한테 맞춰주는 편이에요. 어떤 것을 원하는지 다 다르니까, 나만의 타입을 고집하지는 않는 편. 내가 어른스럽게 할 때도, 내가 뭔가 솔직하게 마음을 더 열어야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상대에게 맞는 포지셔닝이 더 깊은 관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8. 돈을 잘 쓰는 타입인지 안 쓰는 타입인지 궁금합니다.

"사실 작은 것을 잘 아끼는 편이에요. 커피 마실 때도, 그냥 테이크아웃 하면 천원 더 내야 하는데 내가 컵을 가지고 갈까. 그런 작은 돈에 집착하는 편이에요. 내가 아예 커피를 집에서 가지고 갈까. 그렇게 해서 촬영장에 가서 먹을까 그런 고민도 해요. 쇼핑도 마찬가지예요. 아무리 사고 싶은 게 있어도 '1, 2천원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살까 말까' 고민 많이 합니다. 막 사지 않아요."
 영화<러브픽션>에서 영화 수입사 직원 희진 역의 배우 공효진이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공효진 "다음에는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요. 딱 치고 싶은 악보가 있어서 그걸 연주하고 싶어요. 클래식이었는데..아.. 뭐지? 제목은 생각이 안 나네요." ⓒ 이정민


"지름신? '다음에 세일 할 거야'라고 생각"

9. 패셔니스타 공효진씨, 쇼핑 노하우 좀 알려주세요. 지름신이 자꾸 내려요.(쇼핑 이야기에 눈을 반짝이며 기자도 질문을 보탰다)

"쇼핑할 때, 지름신이 내렸을 때 자꾸 스스로 되뇌어야 하는 것은 '이것은 오늘 못 사면 안 돼'라고 하는 게 아니라 '다음에 세일 할 거야'라고 생각을 해야 해요. 그리고 같은 아이템을 색깔 별로 구입하는 분들이 있는데 절대 안 돼요. 그러면 내 마음 속에 그 한 아이(공효진은 '아이'라고 표현했다)의 희소성이 떨어지거든요. 하나의 아이템을 고이 입고 잘 간직하고 그러면 오래 입을 수 있어요."

10. 영화 선택에서 '남다른 안목'과 '남과 같은 안목' 중 어느 쪽에 더 가까운가요.

"남과 다른 안목. 좋아하는 게 특이해요. 나 자신은 보편적일 때는 매력적이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 것은 훨씬 예쁘고 여성스러운 매력이 당연한 여배우들이 했을 때 더 어울릴 것 같아요. 그런 것은 나한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서, 보편적이지 않은 것을 선택하는 것 같아요. 또 뻔한 역할은 내가 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기도 하고요."

공효진씨에게 10가지 질문을 했는데, 50분 안에 다 전하지 못한 트위터리안들의 질문이 많이 있었습니다.

"본인과 맞는 성격, 그리고 본인과 맞지 않는 성격은?", "평소에 즐겨 보는 프로그램은?", "언니가 출연한 작품 이외에 재미있게 본 드라마가 있다면?", "정말 알라스카 사람들은 겨털을 깍지 않나요?", "효진 언니 제모크림 광고 같은 거 들어오면 광고 찍으실 건가요?", "요즘 자신이 제일 예뻐 보일 때는 언제에요? 아니면 내가 생각해도 나 너무 예쁜 거 같아 라고 느낄 때가 있으신가요",

"같이 작업하고 싶은 감독님은", "작품 선택할 때, 첫 번째로 고려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인터넷에 떠도는 류승범씨가 쓴 편지에 대해 궁금한데요, 진짜로 류승범씨가 공효진한테 쓴 것인가요?", "공블리로 변화해 오셨는데 다시 <네멋대로 해라>의 미래처럼 카랑카랑한 목소리의 억척녀를 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멋지다, 예쁘다, 사랑스럽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말은", "평소에 그냥 거리를 잘 돌아다니시는 걸로 아는데 돌아다니다가 극성팬을 만난 적이 있나요?", "요즘 겨블리라고 불리는 거 아시는 거 같은데 어떻게 아셨어요?", "거절하면서 가장 배 아팠던 작품이 있나요? 무슨 작품인지 알려주세요", "577프로젝트는 언제쯤 개봉하나요?", "기억에 남는 팬이 있나요?" 등입니다.

트위터리안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 사실 <러브픽션>이 남녀의 실감나는 연애담인 만큼, 공효진씨에게 캐릭터를 연구하면서 얻었을 법한 사랑과 연애에 대한 팁을 얻고자 장장 30분의 시간을 기자 혼자 할애했습니다. 그 인터뷰 기사는 앞서 나갔고요.

두 번째 이번 인터뷰는, 남은 20분으로 트위터리안들을 위한 시간으로 할애를 했습니다. 그래서 차마 주옥같은 질문들을 다 하지도 못하고 인터뷰가 끝이 났습니다. 이번 인터뷰 시간 동안 묻지 못했던 질문들은 다음 기회가 닿는다면 마저 물어보겠습니다. 아니면 혹시 이 기사를 보고 계신 효진씨가 혹여 시간이 되신다면 답변을 댓글로 남겨주시겠어요? 제가 너무 했죠? 죄송합니다. ㅠㅠ
 영화<러브픽션>에서 영화 수입사 직원 희진 역의 배우 공효진이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러브픽션>에서 영화 수입사 직원 희진 역의 배우 공효진이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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