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오는 2월, 자신들의 일상을 다큐멘터리 '더 데이'에 담아 선보이는 JYJ. 왼쪽부터 김준수 김재중 박유천.

▲ JYJ 오는 2월, 자신들의 일상을 다큐멘터리 '더 데이'에 담아 선보이는 JYJ. 왼쪽부터 김준수 김재중 박유천.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JYJ의 '사생팬' 폭행논란으로 인터넷이 뜨겁다.

정말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JYJ와 사생팬 중에 '누가 더 잘못했나'를 놓고도 논쟁중이다. 그리고 이 시기가 지나면 사생 팬은 계속 스타를 쫒을 것이다.

가수 매니저 기피한 이유? 소녀팬과 싸우기 싫어서

10여년쯤 전의 일이다. 과거 아이돌 그룹 신화의 로드 매니저를 담당하던 친구가 그만두고 내가 다니던 회사로 왔다. 회사에선 가수 매니저를 맡기고 싶어 했지만 본인이 연기자 매니저를 하겠다고 고집을 했다. 이유를 물으니 소녀 팬들과 싸우기 싫어서 라는 답이 돌아왔다.

"처음엔 빈 페트병을 휘두르는 매니저 선배를 보고 놀랐어요. 절대 저러지는 말아야지 했는데 팬들이 길을 터주지를 않아요. 생방송하러 무대에 올라가야 하는데 달려들어서 머리카락을 잡아 뜯고 옷 잡아 다니고.... 도저히 방법이 없더라고요. 팬들이 찍은 사진에서 빈 페트병을 휘두르며 눈을 부릅뜨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관둘 결심을 했어요. 다시는 가수 매니저는 안하겠다고 마음을 먹었거든요"

결국 그 매니저는 여자 연기자를 담당했는데 너무 편하다고 했다. 사실 연기자 매니저도 차에서 조각 잠을 자고 편한 일은 아니었는데 마음이 편하다는 뜻인 것 같았다.

 29일 오후(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망가페스티벌에서 많은 팬들이 환호성과 함께 카메라에 JYJ를 담고 있다.

위 사진은 지난해 JYJ가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방문했을 당시, 팬들을 찍은 것으로 기사의 내용과 상관이 없습니다. ⓒ CJESen


스타의 이름으로 좋은 일하는 팬문화도 있다 

7년 전 일이다. H.O.T의 전 멤버 한명이 입원을 해서 병원에 문병을 갔는데 병원근처에 "오빠"라며 외치는 팬이 하나도 없기에 조금 놀랐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 말이 팬클럽 임원들이 알아서 지켜준단다.

"오실 때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는 아가씨들 못 보셨어요? 그 친구들이 임원인데 마구잡이로 구는 팬이 없도록 도와줘요. 잘 타이르거나 그래도 룰을 안 지키면 팬클럽에서 탈퇴를 시키고요. 그렇다고 그 친구들이 와서 말을 걸거나 하지도 않고 사생활을 지키도록 해주지요"

H.O.T 팬들도 처음엔 숙소근처에 와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건이 많았다고 기억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그 말을 듣고 '이제 팬 문화가 점점 바람직하게 자리를 잡아 가는구나'라고 느꼈다.

 SBS 새 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 제작발표회장을 가득 채운 쌀 화환. 대부분 박유천의 팬들이 보낸 것이었다.

SBS 새 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 제작발표회장을 가득 채운 쌀 화환. 대부분 박유천의 팬들이 보낸 것이었다. ⓒ 최민호


요즘 박재범 팬클럽을 비롯하여 여러 스타의 팬클럽에서 스타의 이름으로 함께 봉사도 하고 기부를 하는 등 더욱 진일보한 행보를 보여 박수를 받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콘서트에 축하 화환대신 쌀을 보내고 이를 모아 기부하는 모습도 참 보기 좋다. JYJ의 팬들도  쌀 기부를 비롯해 좋은 일 많이 하는데 일부 때문에 스타와 팬 모두 참담하게 돼버렸다.

폭행을 옹호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사생활은 누구나 지켜져야 한다. 어느 네티즌은 강호동의 과거 발언을 빌어 "사생활 침해도 연예인이 치러야할 대가"라고 했는데 일반 연예인과 아이돌의 팬 문화는 엄청나게 차이가 있다.

거의 모든 국민이 들고 다니는 핸드폰 속 카메라의 공포증을 호소하는 아이돌도 많이 봤다. 그리고 사생활 보호는 소속사에서 보디가드를 두는 것보다 팬들이 나서서 문화를 바꿔 주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 더 이상 사생 팬들이 발붙이지 못하게 문화가 바뀌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라본다.

JYJ 사생팬 사생활 팬클럽 팬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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