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의 모습. 왼쪽 부터 김준수, 김재중, 박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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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중 오빠, 사진 찍고 있는 중이죠?"

사생팬은 집요하고 신속했다. 작년 여름,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갖은 JYJ 김재중에게 여지없이 '사생팬'이 따라붙었다.

사무실 문 앞에서 안절부절 하던 20대 초반 여성 둘은 그날 택시를 대절해 김재중의 차량에 따라붙었고, 결국 그의 스케줄에 차질을 빚게 만들었다. 언론사 내에서 가진 인터뷰까지 아랑곳 하지 않는 '사생팬'의 변함없는 출현 소식에 김재중의 표정도 잠시 굳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사단이 났다. '사생팬'들에 관련된 루머는 사실 팬덤 사이에선 공공연하면서도 '불편한 진실'며 골칫거리였다. 그러던 차에 한 매체가 6일 오전 'JYJ 팬폭행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음성파일에는 분노에 찬 김재중이 사생팬들에게 욕설과 폭행을 내뱉고 간혹 폭행을 하는 소리가 담겨 있었다.

"차라리 감옥에서 콩밥을?"이란 김재중, 왜?

시발은 2월 '박유천 팬 폭행' 영상이 인터넷을 떠돌면서다. 당시 소속사인 씨제스는 오해에서 비롯된 해프닝이라고 해명했고, 팬들 또한 동영상을 분석한 파일을 퍼트리며 반박에 나섰다. 한 여성 팬의 손이 박유천의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대면서, 그걸 막는 과정에서 박유천의 손이 올라간 것.

이후 JYJ의 팬 폭행 루머는 각종 연예게시판과 팬클럽을 중심으로 지속됐고, 이번 음성파일 공개에 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사생팬'의 존재와 아이돌 멤버들에게 끼치는 스트레스와 해악이 다시금 수면 위에서 재론될 전망이다.

특히 김재중이 10대로 보이는 팬들에게 직접적으로 욕설과 폭행을 가한 음성이 폭로되면서 JYJ에 대한 비난여론 또한 만만치 않게 일고 있다. 기형적인 '사생팬' 문화를 이해가 없다면 음성파일에서 "차라리 감옥에서 콩밥을 먹는 게 낫겠다"고 스트레스를 하소연하며 폭언을 일삼는 김재중 만을 비난할 수 밖에 없기 때문.

이 연예매체가 음성파일을 공개한 6일은 하필 JYJ가 남미 투어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출국한 시점이다. 소속사 측이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고 밝힐 수 밖에 없는 상황. SM과의 불편한 관계로 방송출연을 놓고 송사를 벌이고 있는 JYJ 팬들이 음모론을 제기하며 반발할 수밖에 없는 시점인 셈이다. 그렇다면 사생팬 폭행 논란은 어떻게 바라 봐야 할 것인가.

 JYJ는 오는 10월 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빨라우 산 호르디 경기장에서 첫 유럽 콘서트를 연다. 소속사 관계자는 "3천석 규모의 공연장이다"며 "첫 주 80% 이상 티켓이 판매됐다"고 전했다.

JYJ는 오는 10월 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빨라우 산 호르디 경기장에서 첫 유럽 콘서트를 연다. 소속사 관계자는 "3천석 규모의 공연장이다"며 "첫 주 80% 이상 티켓이 판매됐다"고 전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사생택시, 생리혈은 기본, 사생팬에 대한 팬들의 비난 들끓어 

"그동안 사생팬 때문에 JYJ는 물론, 팬덤 전체가 피해를 입었어요. 그 스토커들의 만행 때문에 순수하게 좋아하는 팬들까지 욕을 먹기도 하고 사생택시로 인한 사고 때문에 행사나 공연이 지연되는 일도 여러 번 이었죠.. 하지만 범죄인데도 신고하기도 어려운 일이고요. 정말 새까맣게 썩은 앓는 이 같은 존재들이었는데…."

김재중 폭행 논란이 알려진 뒤 한 팬이 기자에게 보내온 하소연이다. 음반을 사고, 공연을 찾으며 스타를 아끼는 일반 팬들에게까지 피해를 끼치는 '사생팬'들은 스타나 소속사는 물론 일반 팬들에게까지 골칫거리 같은 존재였으며, 스토커와도 같은 행태들은 일찌감치 지탄의 대상이 되어 왔다.

'최강창민이 사생들이 자꾸 따라와서 밴에서 내려서 사택문을 열고 이야기하는데 사생이 그냥 문 닫아서 새끼손가락 골절', '최강창민이 사생들한테 나가서 우는 척 했지만 사생들은 웃으면서 음식물 던지면서 웃기다고 더해보라며 동영상 찍고 사진 찍고 난리침. 다음날 인터넷에 그 동영상이랑 사진 뿌리고 그거 찍은 사람이 자신들이라고 자랑'. 

'최강창민이 중국 공항에서 돌가방에 맞음', '김재중이 권지용에게 사택(사생택시) 때문에 미치겠다고 하니까 권지용이 사택이 뭐냐고 물어서 헛웃음', '윤호오빠가 사고날뻔한 사생 구해 줬다고 사생들 일부러 윤호오빠 앞에서 차도에 뛰어 듬', '김준수에게 생리혈 모아서 가져다 줌', '동방신기 숙소 침입후 재중오빠에게 키스하기', '오빠들 밴 하나에 사택 기본 15대 따라다님'.

이상은 동방신기와 JYJ 팬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사생팬 관련 피해 상황들이다. 사생택시를 이용해 숙소는 물론 스케줄 장소를 쫓아다니며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 이다. 사생팬 들의 도를 넘어선 행동들은 일반인이었다면 '스토커' 행위에 버금가는 범죄 행위에 해당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동방신기와 JYJ의 사생팬들의 극성이 심했다는 것은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작년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했던 유노윤호와 최강창민 또한 이들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사생팬과 관련한 최강창민과의 통화 내용 또한 인터넷에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는 상태다. JYJ 박유천과 김재중 또한 트위터를 통해 여러번 자재를 부탁한 바 있다.

폭력 일삼는 사생팬들, 서태지 팬덤에서 배워라

서태지의 팬들은 서태지와 아이들 20주년을 기념해 브라질 열대 우림에 '서태지 숲'을 조성했다. 팬들의 자발적인 성금을 모아서다. 서태지 기념 사업회 등을 운영하며 팬덤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그들에게서 '사생팬'의 스토커 행위는 전해진 바가 없다.

JYJ의 폭행 논란을 단순히 인기 아이돌 그룹의 팬 폭행 사건으로 바라 볼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사생팬'들의 도를 넘어선 행위들 때문이다. 이미 <그것이 알고 싶다>가 '팬덤르포 사생 뛰는 아이들' 편을 통해 사생 팬들의 위험성을 지적했던 것이 2008년 10월이다. 돈을 벌기 위해 사고 위험을 무릎 쓴 사생택시를 타고 질주하는 그들은 당시에도 제어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오히려 이번 폭행 논란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다면 어떨까. 함부로 규정할 수 없고 또 공생관계인 팬이라는 미명하에 '스토커'에 가까운 행위들을 일삼는 사생팬들이 자성할 수 있는 계기 말이다.

스타의 폭행과 폭언은 충격적이고 또 지탄받을 수 있는 행동이다. 하지만 스타도 한 인간임을, 또 그들에게도 인권이 있다라는 점을 떠올린다면, 과연 그 폭력의 시작이 사생팬으로부터 출발했다는 것을 되짚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폭행 논란이 준 불편한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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