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 공식 포스터. 왼쪽부터 김민서 김수현 한가인 정일우.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결말만을 앞둔 채 불방될 것으로 보인다. ⓒ MBC


[기사 보강: 6일 오후 4시 5분]

MBC <해를 품은 달>이 결말만을 앞둔 가운데, 19·20화가 불방될 전망이다. 연출자인 김도훈 PD를 비롯해 현장에 남아있던 제작진이 MBC 노동조합의 파업에 동참키로 했기 때문이다.

MBC의 한 관계자는 6일 오전 <오마이스타>에 "김도훈 PD 및 현장 제작진들이 <해를 품은 달>의 촬영을 중지키로 했다"며 "이에 따라 이번 주 <해를 품은 달>은 불방이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불방 결정은 (제작진이) MBC 노동조합의 총파업에 참여하기 때문"이라며 "드라마를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자식을 떼어놓는 심정과도 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30일 MBC 노동조합이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공정방송 회복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드라마국 PD들은 지금까지 현장에서 촬영을 계속해 왔다.

이는 이들이 지난 27일 성명서를 통해 밝힌 것처럼 "드라마는 프로그램 특성상 파업으로 제작이 중단되면, 차후 파업이 종료되고 복귀하여 프로그램을 재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해당 성명에서 "김재철 사장과 경영진은 지난 23일 일간지 1면 광고를 통해, 파업에도 불구하고 <해를 품은 달>이나 <빛과 그림자> 등 드라마 시청률이 높게 나온 것에 시청자에게 거듭 감사한 바 있다"며 "드라마 구성원들은 현재 파업 중임에도 방영중인 드라마가 MBC의 공정성을 되찾는 파업의 동력을 떨어뜨리려는 꼼수에 이용되는 현실에 분노하며 아울러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토로한 바 있다.

그러나 <해를 품은 달> 제작진들은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고 전격적으로 파업에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5일 MBC가 이용마 기자를 해고하고 최일구 앵커에게 정직 3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리는 등 파업 참여자에게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자 장시간 동안의 긴급회의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시청률 40%(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을 돌파하며 커다란 인기를 얻고 있는 <해를 품은 달>이 불방을 결정하면서, 현재 제작중인 다른 드라마에도 여파가 미칠지도 관심사다.

앞서 드라마국 PD들은 27일 성명에서 "MBC 구성원들의 진심을 불법파업을 일삼는 노조와 정치세력에 휘둘리는 우매한 어리석음으로 몰고 간다면, 인내와 이성으로 자제하던 드라마 구성원들 모두 결단에 나서게 될 것이다"라며 파업 동참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었다.

 MBC 파업에 참여한 이유로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은 최일구 앵커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MBC, KBS, YTN 노조 공동파업 선포식'에 참석해 눈물을 글썽거리며 발언을 하고 있다.

MBC 파업에 참여한 이유로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은 최일구 앵커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MBC, KBS, YTN 노조 공동파업 선포식'에 참석해 눈물을 글썽거리며 발언을 하고 있다. ⓒ 유성호


한편 MBC 노동조합은 6일 오전 열린 집회에서 "어제(5일) 조합이 내린 총파업지침 3호인 '모든 조합원은 전원 파업에 참여한다는 조합의 지침과 어제 새벽 2시까지 이어진 드라마피디 총회의 결의에 따라 드라마국의 모든 조합원은 총파업에 전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김도훈 PD, 김진민 PD, 김대진 PD, 이동윤 PD는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최일구 전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는 5일 오후 서울 보신각에서 열린 방송 3사 파업 출정식에 참석해 "2012년이 왔는데 87년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 너무나 원통하다"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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