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니저다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를 방문한 더블유투엔터테인먼트 왕기준 대표(왼쪽)가 소속 배우인 지후와 함께 함박웃음짓고 있다.

▲ 나는 매니저다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를 방문한 더블유투엔터테인먼트 왕기준 대표(왼쪽)가 소속 배우인 지후와 함께 함박웃음짓고 있다. ⓒ 이정민


"돈을 많이 벌고 사랑을 받으면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죠. 지금 제가 맡고 있는 지후는 나중에 스타가 되더라도 지금의 사람들(스타들)보다는 더 착했으면 좋겠어요. 지금 연예인들 중에서 저는 현빈이 너무 착한 배우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지후도 현빈만큼만 착하게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더블유투 엔터테인먼트 왕기준(38) 대표는 고등학생이었던 현빈을 발탁해 지금의 스타덤에 오르게 한 매니저로 유명하다. 

왕기준 대표는 고등학교 3학년때의 현빈이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 걸을 보고 길거리 캐스팅을 했다. 이후 중앙대학교에 현빈이 입학을 하게 되면서부터 두 사람은 함께 일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매니저다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를 방문한 더블유투엔터테인먼트 왕기준 대표(오른쪽)가 소속 배우인 지후와 함께 포즈를 취하며 웃고 있다.

▲ 왕기준 대표와 지후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를 방문한 더블유투엔터테인먼트 왕기준 대표(오른쪽)가 소속 배우인 지후와 함께 포즈를 취하며 웃고 있다. ⓒ 이정민


"현빈, 처음 봤을 때 굉장히 깨끗한 이미지에 살아 있는 눈"

왕기준 대표는 20대 후반에, 현빈은 20대 초반에 만나서 함께 일을 했고 두 사람은 영화 <돌려차기><논스톱4><아일랜드><내 이름은 김삼순><눈의 여왕> 등의 작품을 같이 했다. <돌려차기>와 <논스톱4>를 할 때까지만 해도 아직 많은 대중들이 몰라봤던 현빈은 드라마 <아일랜드>와 <내 이름은 김삼순>을 거쳐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왕기준 대표는 현빈에 대해서 "10년 전에 현빈을 처음 봤을 때, 굉장히 깨끗했다"라며 "굉장히 깨끗한 이미지인데 눈에는 에너지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렇게 현빈을 이 업계에 발을 내딛게 했고 대중적인 배우로 자리잡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왕기준 대표는 이후 현빈과 계약이 끝나 자연스럽게 헤어졌으며 지금은 더블유투 엔터테인먼트에서 박중훈을 비롯해 신인배우인 지후, 박아인 등의 일을 맡아서 하고 있다. 

나는 매니저다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를 방문한 더블유투엔터테인먼트 왕기준 대표(왼쪽)가 소속 배우인 지후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를 방문한 더블유투엔터테인먼트 왕기준 대표(왼쪽)가 소속 배우인 지후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 이정민


"제2의 현빈은...지후"

왕기준 대표는 '제2의 현빈'으로 신인배우 지후를 발탁했다. 지후는 드라마 <나쁜남자>와 <한반도>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고 있는 신예.

"<눈의 여왕>을 끝으로 현빈과 계약 기간이 끝나서 자연스럽게 헤어지고 저도 너무 앞만 보고 야생마처럼 달려와서 2년 정도 쉬었습니다. 매니지먼트 일은 하지 않고 재충전을 하면서 영화 쪽 일을 배웠어요.

영화 사업 쪽 일을 하다가 지후를 소개받아서 만나게 됐어요. 지후도 역시 눈이 살아 있었습니다. 현빈한테 받은 느낌을 똑같이 받았어요. 그 동안 신인 200여명을 봤었는데 그런 눈빛을 가진 신인은 없었죠. 너무 깜짝 놀랐고 소름끼치는 느낌이었죠. 그리고 바로 지후의 일을 보게 됐습니다."

무명이었을 때 현빈을 스타로 만들었던 왕 대표는 스타가 될 때까지의 과정을 "아이를 낳아서 대학까지 졸업시키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그 한 사이클을 통해서 스타가 만들어지는데, 지후에게도 현빈과 같은 느낌을 받으며 동일한 사이클의 그 시작을 내딛고 있었다.

"어차피 매니저는 배우를 알리는 일을 하는 것이잖아요. 다른 것 없이 그것만 열심히 했습니다. 준비는 배우가 해야 되는 것이죠. 연기 연습은 물론이고 연기에 도움이 되는 운동, 독서, 영화 감상 등을 기본적으로 해야죠.

그 외적으로는 선배 배우들과의 자리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서 연기적인 부분이나 이쪽 환경에 대해서 조언을 듣도록 해요. 과거에 현빈은 박중훈 선배나, 주진모, 장혁 등의 배우들과 자리를 마련해서 서로 교류를 하는 식으로 했어요. 지후도 앞으로 그런 자리들을 마련하면서 주위 선후배들과의 소통을 통해서도 많이 배우도록 할 겁니다."

나는 매니저다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를 방문한 더블유투엔터테인먼트 왕기준 대표가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왕기준 대표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를 방문한 더블유투 엔터테인먼트 왕기준 대표가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스타는 혼자 만들어지는 것 아니다"

왕기준 대표의 말을 듣고 있자니 스타는 저절로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치열한 노력 끝에 만들어진다는 말이 저절로 떠올랐다.      

"정말 가능성이 있는 연기자를 만나서 체계적인 시스템과 기획, 관리의 능력이 있는 매니저를 만난다면 현빈을 능가하는 스타가 나올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스타는 혼자 만들어지는 게 아니에요. 회사와 연기자가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이 책임감을 가지고 같이 가야 하는 것이죠."

왕기준 대표는 또한 스타가 되기 위한 과정을 거치고 있는 신인들의 하루 일과는 누구보다 빡빡하다고 전했다. 어설픈 연예인 놀이 정도로 생각하면 절대 오산이라고.

"연기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운동, 요가, 몸만들기, 여기에 연기 연습은 기본으로 합니다. 여기에 밖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어도, 꾸준히 오디션을 보면서 현장 경험을 하고 단역을 하면서 카메라 워크도 배우고 그렇게 3, 4년의 시간이 걸려서 스타가 탄생하는 것이죠."

30대를 현빈과 함께 쉼 없이 달려 왔던 왕기준 대표는 마흔을 앞두고 2년 간의 쉼표를 정리하고 다시 신예 지후와 함께 야생마처럼 달릴 채비를 마쳤다. 현빈의 눈빛과 성품을 닮은 지후를 발탁한 왕기준 대표가 또 어떻게 지후를 스타로 키워낼지 지켜볼만 하다.

[오마이프렌드] "이형민 감독에게 도움 되는 날 왔으면..."

나는 매니저다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를 방문한 더블유투엔터테인먼트 왕기준 대표가 신인배우인 박아인양을 소개하며 미소짓고 있다.

▲ 신인배우 박아인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를 방문한 더블유투엔터테인먼트 왕기준 대표가 신인배우인 박아인양을 소개하며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왕기준 대표는 오마이프렌드로 <미안하다, 사랑한다> <눈의 여왕> <나쁜남자> 등을 연출한 이형민 감독을 꼽았다.

"저도 고향이 부산이고 이형민 감독도 부산이에요. 처음에 봤을 때는 굉장히 예의도 바르시고 상냥하시고 그런 편안함만 있는 줄 알았는데 오래 지켜보면서 느낀 것은 굉장히 남자답다는 것이었어요. 막 드러내지는 않지만 내면의 의리를 굉장히 중시하는 의리파 감독님입니다."

지금은 매니저와 감독을 떠나서 형동생하면서 지내는 두 사람은 현빈이 출연한 <눈의 여왕>을 비롯해 지후와 함께 한 <나쁜남자> <한반도>까지 세 작품을 같이 했다. 

"지후와 두 작품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너랑은 세 작품째야'라고 하시더라고요. 많이 챙겨주시고 식구처럼 도와주시는 분이세요. 지금 <한반도>를 하면서 지후의 잠재된 능력을 많이 끄집어 내주시고 있어요. 앞으로는 제가 도움이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현빈 지후 왕기준 한반도 나는 매니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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