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MBC 전경

▲ MBC MBC 노동조합이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사측에서는 "사장의 법인카드는 업무 관련 용도로만 사용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맞대응했다. ⓒ MBC


MBC 노동조합이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사측이 "사장의 법인카드는 업무 관련 용도로만 사용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맞대응했다.

"김재철 사장, 회사 업무 관련 용도 외에 법인카드 사용하지 않았다"

MBC는 27일 발행한 특보에서 "결론부터 먼저 밝히면, 김재철 사장은 회사 업무와 관련한 용도 외에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노조가 불법파업을 넘어서 최고 경영자의 경영행위에 해당하는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공개해 영업상의 비밀을 누설하고 근거도 없이 사장을 파렴치범으로 몰아가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런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MBC는 "사장이 지난 2년간 법인카드로 지불한 7억 원은 노조도 인정했듯이 회사 운영을 위해 공식 회식이나 선물 구입 대금, 업무 협의를 위한 식사비 등으로 사용한 금액이다"고 밝혔다.

MBC는 "이 가운데 가방과 화장품, 액세서리 등 물품 구입에 사용된 금액은 MBC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기자나 작가, 연주자 등에 대한 답례 선물을 구매한 것"이라며 "인터넷 쇼핑몰에서 한 번에 수백만 원을 썼다고 노조가 주장한 항목은 본사 주최 뮤지컬 <이육사>의 티켓을 회사 귀빈용 선물로 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MBC는 "지역사와 본사 직원 수십 명이 참석하는 회의가 한 해에만 수십 차례 개최되었고, K-POP 공연과 구글,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기업 방문을 위해 (김재철 사장이) 해외 출장길에 오른 적도 많았다"며 "법인카드로 결제한 업무 추진비 7억 원은 이처럼 회의비와 해외 출장비, 협찬 유치를 위한 활동비 등으로 사용되었다"고 강조했다.

MBC "법과 원칙 따라 대응"...노사갈등 법정으로 가나?

 MBC노조 파업 26일째인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사옥에서 김재철 사장이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뒤 이진숙 홍보국장과 함께 사장실로 이동하고 있다.

MBC는 27일 특보를 통해 "도를 넘어서는 노조의 '막가파'식 협박행위나 탈선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 입장을 고수했다. 사진은 지난 24일 여의도 MBC에 출근한 김재철 사장의 모습.(자료사진) ⓒ 유성호


"김재철 사장은 취임 이후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골프도 일절 치지 않고 있다"라고 전한 MBC는 "회사는 이미 김 사장이 업무와 관련한 용도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설명했으나 노조는 근거 없는 의혹만으로 보도 자료를 만들어 언론에 배포했다"라며 "노조의 이 같은 행위에는 오직 사장을 흠집 내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으며, 회사는 노조에 대해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MBC는 이번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이 일부 공개된 것에 대해서도 "회사는 정보를 유출시킨 자를 끝까지 추적해 찾아낼 것이며, 수사 의뢰 등 법적 절차를 통해 해사 행위를 한 데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도를 넘어서는 노조의 '막가파'식 협박행위나 탈선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MBC 측이 특보에서 "MBC는 상법상 주식회사로서 법적인 정보공개 청구 대상이 아닐뿐더러 국회의 피감기관으로도 지정돼 있지 않은 독특한 법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에 대해, 이용마 MBC 노동조합 홍보국장은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정보공개 청구 대상"이라며 "방문진을 통해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 공개를 청구하면, 사측은 이를 (방문진에) 제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MBC 측이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유출한 이를 찾아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MBC 노동조합에서도 <제대로 뉴스데스크>를 통해 추가로 의혹을 제기하는 동시에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번 논란은 노사간의 갈등을 넘어 법적 공방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MBC가 발행한 사내 특보 전문이다.

사장 법인카드는 업무 관련 용도로만 사용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한 달 가까이 불법파업을 계속하고 있는 노동조합이 최근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공개하면서, 김 사장이 2년 동안 사용한 법인카드 금액이 7억 원이고 그 가운데 상당 비용을 개인적인 용도에 전용한 것처럼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결론부터 먼저 밝히면, 김재철 사장은 회사 업무와 관련한 용도 외에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노조가 불법파업을 넘어서 최고 경영자의 경영행위에 해당하는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공개해 영업상의 비밀을 누설하고 근거도 없이 사장을 파렴치범으로 몰아가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런 일입니다. 문화방송은 상법상 주식회사로서 법적인 정보공개 청구 대상이 아닐뿐더러 국회의 피감기관으로도 지정돼 있지 않은 독특한 법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파라는 공공재를 사용하지만 상법상 주식회사 형태로 방송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입법권자와 시민사회가 MBC에 영업상의 자율성을 보장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방송은 언론사이자 공영방송이라는 큰 테두리에서 내부 구성원들과 시청자들을 상대로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기 위해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관련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해외출장. 회의. 출연자 선물 구입 등 업무 관련 용도로만 사용

사장이 지난 2년간 법인카드로 지불한 7억 원은 노조도 인정했듯이 회사 운영을 위해 공식 회식이나 선물 구입 대금, 업무 협의를 위한 식사비 등으로 사용한 금액입니다. 이 가운데, 가방과 화장품, 액세서리 등 물품 구입에 사용된 금액은 MBC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기자나 작가, 연주자 등에 대한 답례 선물을 구매하기 위해 쓰였다는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한 번에 수백만 원을 썼다고 노조가 주장한 항목은 본사 주최 '뮤지컬 이육사'의 티켓을 회사 귀빈용 선물로 구입한 것입니다.

회사는 노조의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선물을 받은 사람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것까지 검토했으나 연기자 등 관련자의 명예 훼손 문제도 있거니와 영업상의 기밀이 노출되는 것을 우려하여 명단 공개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김재철 사장은 또 2010년 취임한 이후 18개 지역사와 9개 자회사 등 MBC 그룹을 포괄적으로 관리해왔고 특히 2011년부터는 한류 확산을 위해 공격적인 글로벌 경영에 주력했습니다. 지역사와 본사 직원 수십 명이 참석하는 회의가 한 해에만 수십 차례 개최되었고, K-POP 공연과 구글,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기업 방문을 위해 해외 출장길에 오른 적도 많았습니다.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협찬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전임 사장 시절(2009년) 22억 원에 그쳤던 협찬 금액은 2010년 46억 원, 2011년에는 114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이는 MBC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습니다. 그 결과 문화방송은 지난 해 방송사를 통틀어 시청률 1위를 달성했고 1조8천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법인카드로 결제한 업무 추진비 7억 원은 이처럼 회의비와 해외 출장비, 협찬 유치를 위한 활동비 등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김재철 사장은 취임 이후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골프도 일절 치지 않고 있습니다.

사장 흠집 내기,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 정보유출자 끝까지 추적해 책임 물을 것

본사와 지방사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회의, 회식과 해외 출장 등의 활동은 사장이 해야 할 주요 업무로 지극히 정상적인 경영 행위입니다. 회사는 이미 김 사장이 업무와 관련한 용도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설명했으나 노조는 근거 없는 의혹만으로 보도 자료를 만들어 언론에 배포했습니다. 보도자료 배포 직후 트위터 등 SNS에서는 '의혹'이 순식간에 '사실'로 변해 유포되고 확산되었습니다. 노조의 이 같은 행위에는 오직 사장을 흠집 내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으며, 회사는 노조에 대해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입니다.  

아울러 노조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공개 요구 과정에서 일반 기업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정보유출이라는 범죄가 발생한 것은 충격적입니다. 노조가 대표이사의 법인카드 내역을 공개하는 것은 정보유출이라는 비도덕적 행동을 넘어서서 영업상의 핵심비밀과 CEO의 동선을 노출시킴으로써 회사에 심대한 해악을 끼치는 명백한 해사행위입니다. 

회사는 최근 노조가 회사영업비밀 공개라고 하는 극단의 카드를 내걸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불법파업이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정보를 유출시킨 자를 끝까지 추적해 찾아낼 것이며, 수사 의뢰 등 법적 절차를 통해 해사 행위를 한 데 대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도를 넘어서는 노조의 '막가파'식 협박행위나 탈선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입니다.

2012년 2월 27일
MBC 문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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