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방송 전 시청자들의 반응은 대개 '또, 오디션이야?'였을 것이다.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 시리즈에 이은 한참 뒤의 후발주자였기 때문이다. 일반인이 노래를 하고, 심사해 마지막 한 명을 남기는 비슷비슷한 생존 싸움의 형식 내에서는 신선함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방송 두 달이 지난 'K팝스타'는 기존 오디션과 큰 틀은 비슷하지만, 유의미한 특징들로 차별화를 보여주고 있다. 두 가지로 요약하자면 첫째는 국내 3대 가요 기획사 YG·JYP·SM을 대표하는 심사위원들의 세밀한 코칭, 둘째는 독설과 이른바 '악마의 편집'이 없다는 것이다.

9일 목동 SBS 사옥에서 'K팝스타'를 연출하고 있는 박성훈 PD와의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박성훈 PD는 중반을 지난 이 프로그램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있을 생방송 무대에 대해 설명했다.

 SBS 'K팝 스타'의 연출을 맡고 있는 박성훈 PD가 9일 오후 4시 SBS 목동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프로그램에 대해 질의응답을 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는 오디션이 각광받고 있는 트렌드에 대해 "일반인들의 진정성이 본질적인 리얼리티로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가게 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SBS 'K팝 스타'의 연출을 맡고 있는 박성훈 PD가 9일 오후 4시 SBS 목동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프로그램에 대해 질의응답을 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는 오디션이 각광받고 있는 트렌드에 대해 "일반인들의 진정성이 본질적인 리얼리티로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가게 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 SBS


"연출자 아닌 가장 먼저 결과를 접하는 시청자"

오디션 춘추전국시대에서 박성훈 PD가 택한 방법은 정공법이다. 그는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1등을 뽑는 게 포인트였다면, 'K팝스타'는 제작자가 누구를 1등으로 뽑아서 스타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를 본다"며 "오디션의 본질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타가 될 만한 1등을 설득력 있게 골라내는 것일 터. 인기 가수들을 배출해 온 양현석·박진영, 두 명의 제작자와 어린 나이에 직접 몸으로 부딪혀 시장을 개척했던 가수 보아의 눈썰미가 그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 이전에 전문 캐스팅 디렉터가 있다.

"'K팝스타'는 유난히 기존 오디션보다 월등하게 뛰어난 참가자가 많다"는 평가에 박 PD는 "캐스팅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이 예선부터 투입됐기 때문에, 다른 오디션에서는 걸러졌을 자원들이 상대적으로 덜 걸러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성훈 PD는 "연출자로 있지만 연출되는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제일 먼저 결과를 접하는 시청자로서 누구보다 결과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편집실에서 떨어지기 아까운 참가자의 탈락을 보며 "안 돼!"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고.

 박성훈 PD는 "이미 실력자들이 눈에 보여 우승자를 쉽게 예측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몇 사람으로 우승후보가 압축됐다고 걱정해본 적은 없다"며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기 때문에 하루가 달라, 어느 때보다도 예측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훈 PD는 "이미 실력자들이 눈에 보여 우승자를 쉽게 예측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몇 사람으로 우승후보가 압축됐다고 걱정해본 적은 없다"며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기 때문에 하루가 달라, 어느 때보다도 예측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SBS


<오마이스타> 인권 보도 관련..."방송사 입장에서는 불가피"

무엇보다 'K팝스타'의 연출자로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출연자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생업을 포기하거나 외국에서 온 참가자들의 관리에서 박 PD가 중점을 둔 건, 심리적 안정감과 만족감이다. 그는 "자신들을 도구로 쓰지 않고 가족으로 대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해 12월 <오마이스타>가 지적했던 오디션 지원자 동의서의 인권 문제(관련기사 : '인권'없는 오디션 출연자 동의서, 뜨고 싶으면 일단 '동의'해라?)에 대해 "동의서는 출연자가 누릴 권리보다는 의무사항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라는 추가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이어 "방송 제작 상의 불가피한 문제"라며 "다만 방송사 입장을 담았기 때문에 그것만 읽으면 불편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K팝스타'에서는 재미를 위해 참가자의 단면을 다소 과장되거나 악의적으로 부각시키는 악마의 편집이 두드러지지 않은 편이다. 지원자 동의서 상, 편집으로 인한 명예훼손에 법적인 청구를 할 수 없는 조항이 있기에 인권적인 침해가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지만 'K팝스타'는 다른 길을 택했다.

박성훈 PD는 "지상파 프로그램으로서의 품위 유지도 있겠지만, 실제 오디션의 느낌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악마의 편집이 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공법의 단점은 지루할 수 있다는 것. 박 PD는 "대신 예선을 날려버리는 등 전개를 빠르게 하면서, 한 신 한 신 충분히 가져가는 방법을 택했다"고 더했다.    

 박성훈 PD는 YG JYP SM 등 세 회사를 대표하고 있는 심사위원들 중 "제일 신통방통한 사람은 보아"라고 집었다. 박 PD는 "이렇게 큰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사장의 미팅 한 번 없이 캐스팅한 경우는 없었다"며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불안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LA 현지 오디션 심사를 보며 대박을 예감했다"고 말했다.

박성훈 PD는 YG JYP SM 등 세 회사를 대표하고 있는 심사위원들 중 "제일 신통방통한 사람은 보아"라고 집었다. 박 PD는 "이렇게 큰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사장의 미팅 한 번 없이 캐스팅한 경우는 없었다"며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불안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LA 현지 오디션 심사를 보며 대박을 예감했다"고 말했다. ⓒ SBS


10명 진출하는 생방송, 한 회당 한 명씩 탈락

박성훈 PD는 생방송 진출자를 가릴 '배틀 오디션'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YG·JYP·SM의 2차 캐스팅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18명은 3개 회사의 대표로 나와 3명씩 오디션을 진행하게 된다. 1등은 합격하고, 3등은 탈락하며, 2등은 1대1 무대를 추가로 갖고 일부만 합격하는 형식이다.

박성훈 PD는 "이 과정에서 지금 시청자들이 우승 후보로 점치고 있는 참가자들이 맞붙은 경우도 있었다"며 "거기서 반전도 일어났다"고 귀띔했다. 현재 3월 4일부터 시작하는 생방송 경연에 진출할 10명이 추려진 상황이다.

경연 미션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 PD는 "누가 혹독하게 살아남는지 보기 위한 미션이 아닌, 가능성을 한 번 더 찾아보자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출연자들의 다양한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미션을 만들기 위해 아직 회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생방송 경연에서는 한 회 당 한 명씩 탈락한다. 심사위원이나 문자 투표 등 부문별 평가의 비중을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수학 전공자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아날로그적 감성을 더욱 살릴 것"

시청자 문자 투표는 40%를 넘지 않을 예정이다. 박 PD는 "대중의 인기투표로 1위가 나오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프로그램의 취지와 다른 것 같다"며 "대중의 의견을 적절히 반영하면서 모든 가치를 뒤엎지 않을 정도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BS <인기가요>를 연출한 이력이 있는 그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최대한 매력적으로 빛날 수 있는 무대를 만들 것"이라고 생방송 연출에 대해 자신했다. 또한 "지금까지의 예선이 오디션의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사람을 부각시키지 않았다면, 앞으로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살아있는 쇼가 될 것"이라고 더했다.

'K팝스타'는 오는 3월 4일 생방송을 시작해 4월 마지막 주에 우승자를 가린다. 생방송 무대는 가수 윤도현과 붐이 진행자로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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