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시민기자들의 주장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당연히 해당 기사에 대한 그 어떤 반론도 환영합니다. 다른 생각이나 주장을 갖고 계신 분은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말]
<해를 품은 달>에서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 배우를 꼽자면 단연 김유정양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극중 연우가 세자에게 편지를 쓰고 눈물을 흘리며 숨을 거두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지요. 배우의 감정과 시청자가 하나되어 그 절절함이 온몸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말 아역이라 하기에는 믿을 수 없는 인물 이해도와 몰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또 다른 유정이", 누구의 뜻이었을까?

 지난 11월 26일 MBC 새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 촬영장을 찾은 주연배우 김수현(왼쪽에서 세 번째)이 진지희·김유정·김소연(왼쪽부터) 등 아역 배우들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작년 11월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 촬영장을 찾은 주연배우 김수현(왼쪽에서 세 번째)이 진지희·김유정·김소연(왼쪽부터) 등 아역 배우들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팬엔터테인먼트


그래서일까요. 요즘 김유정양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유정양 인터뷰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또 화보촬영 제안도 들어오는가 봅니다. 엊그제 김유정양은 자신의 트위터에 "또 다른 유정이" 이란 글과 함께 사진을 한 장 올렸습니다.

사진을 보면 확실히 그동안 봐왔던 김유정양과는 다른 파격적인 모습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살짝 풀어헤친 머리며 강렬한 눈빛도 인상적이지요. 의상 역시 그렇습니다. 김유정양 자신의 말처럼 또 다른 모습입니다.

배우가 '변신'을 시도하는 것은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늘 일정한 모습을 보이며 한 분야에 집중하는 모습도 좋지만, 끊임없이 자신을 발전시키는 모습이야말로 좋은 배우의 자질이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 김유정양은 이런 촬영이 처음이기에 매우 신선하고, 색다른 경험이었겠지요.

따라서 김유정 양 스스로가 '또 다른 유정이' 의 모습을 인상깊게 받아들이는 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어른들입니다. 저는 김유정양이 꼭 이런 방식으로 '변신'을 했어야 했는가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됩니다.

김유정양은 1999년생입니다. 올해로 14세가 되었다는 얘기지요. 아무리 깊은 연기를 보인다해도, 유정 양은 아직 초등학생이고, 미성년자입니다. 따라서 유정양에게 성적인 매력을 어필하게 하는 것은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이야기입니다.

아이를 어른들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 그 자체가 폭력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한 장면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한 장면ⓒ MBC


저는 이것을 '아동 성상품화'로 이해합니다. 예를 들어 헐리웃 스타인 다코타 패닝은 향수광고를 하나 찍습니다. 이 광고에서 패닝은 핑크빛의 짧은 원피스를 입고 향수병을 다리 사이에 끼고 앉아 있는 몽환적인 연출을 감행합니다. 그 결과 이 광고는 아동 성상품화를 이유로 영국광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재조치를 당하기도 하지요.

아동이나 청소년 스타들의 성을 대하는 이러한 자세는 우리가 본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왜 아동이나 청소년의 성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를 고민하며 만드는 것인가요. 적어도 이 아이들이 성인으로 온전히 성장하여 스스로 성숙한 판단을 내리기 전까지는, 인간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권리 중 하나인 성적자기결정권을 제도적으로 확실하게 보장하고자 하는 것이지요.

이는 아역 배우라 하여 예외일 수 없습니다. 아이들을 '아이들'로 보지 않고, 어른들의 시각과 언어로 아이들의 '몸'을 음미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매우 일방적인 '폭력'이 되는 것입니다.

아역배우들이 성적보호를 받을 수 있는 제도적, 문화적 보완이 필요합니다. 지금처럼 미성년자 아역배우나 걸그룹이 폭설 속에서도 가슴과 다리를 드러내며 추위에 떨게 하거나,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옷을 입혀 어른들의 눈요기 거리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필자의 블로그 하늘바람몰이(http://kkuks81.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