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는 한국에서의 부진을 일본에서 만회할 수 있을까?

14일 일본에서 <마이웨이 : 1만2000㎞의 진실>이란 제목으로 개봉한 <마이웨이>가 1월 둘째 주 일본 박스오피스 3위로 데뷔했다. 에이가닷컴 등 일본 영화포털과 미국 박스오피스모조 등에 따르면, 300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마이웨이>는 7만 천여 명의 관객을 모아, 미화 11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강력한 상대 줄줄이...흥행 경쟁, 녹록치 않을 듯

 <마이웨이> 홍보 위해 일본을 방문한 강제규 감독

<마이웨이> 홍보 위해 일본을 방문한 강제규 감독 ⓒ 에이가닷컴


반면 <워터보이즈> <스윙걸즈> 등으로 친숙한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로보지>는 <마이웨이>보다 적은 270여개 스크린에서 상영, <마이웨이>의 2배 가까운 성적을 올리며 1위를 차지했다. 작년 12월 개봉, 일본에서 4주간 1위를 차지했던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은 2위를 지켰다.

일본 3대 메이저인 배급사 도에이와 CJ 재팬이 공동배급한 <마이웨이>는 수년 만에 일본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진출한 한국영화로 기록될 전망이다. 하지만 더 많은 스크린을 확보하고도 <로보지>에 수익이 크게 밀렸다는 점은 여전히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보고 있다. 영화가 14일 일본에서 개봉을 하고 중국과 북미 개봉도 남아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가장 믿고 있었던 한국 시장에서 참패를 하고 있으니 다들 기운이 빠져있다."

<마이웨이>의 송민규 프로듀서가 <오마이스타>에 토로한 심경이다. 말 그대로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17일까지 개봉 한 달여 간 국내에서만 213만 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그치며 같은 배급사인 <7광구>의 전철을 밟은 <마이웨이>는 일본에서 어느 만큼의 흥행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일본 블로거 "전투장면 압권" "장동건의 포레스트 검프"

 <마이웨이>의 일본 시사회에 카메오로 출연한 '카라' 니콜이 참석했다

<마이웨이>의 일본 시사회에 카메오로 출연한 '카라' 니콜이 참석했다 ⓒ CJ엔터테인먼트


일단 개봉 2주차에도 <마이웨이>의 행보는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개봉 2주차에 관객이 하락한다는 점, <로보지>와 <미션 임파서블 : 라스트 프로토콜>의 위세가 위력적이라는 점, 일본에서 오다기리 죠가 흥행 배우가 아니라는 점은 예상 가능한 요인이다. 

무엇보다 21일 개봉하는 <올웨이즈 3번가의 석양 '64>가 2005년과 2007년 공히 일본 흥행 수위를 달렸던 1, 2편의 후광을 얻고 있는 3편이라는 점에서 <마이웨이>는 강력한 경쟁상대를 또 하나 맞닥뜨려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웨이>의 롱런 가능성도 무시할 순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입소문 면에서 <마이웨이>는 여타 경쟁작에 뒤지지 않고 있다. 에이가닷컴에 따르면, <마이웨이>는 개봉작 중 주목 작품 2위, 평점 4.5를 받아 주목 작품 4위, 평점 4.0을 받은 <로보지>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 관객들의 평가도 국내에 비해 후한 편이다.

<아저씨>를 관람했다는 일본의 블로거 '荒子書店'는 "전투 장면이 압권이었으며 할리우드 영화보다도 굉장했다. 우정이라는 말의 의미를 느끼게 해주는 영화로 강력 추천한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진주만>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과 비교한 'Suzuki-Riの道' 또한 "두 주인공에 완전히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장동건의 <포레스트 검프>다"라는 평 또한 눈에 띄었다.

일본에서 개봉한 역대 한국영화 성적표는?

한편 <마이웨이>의 또 다른 경쟁 상대는 일본에 개봉한 한국영화들이 아닐 수 없다. 일단 강제규 감독의 전작 <태극기 휘날리며>는 900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욘사마' 효과를 본 <외출>이 2천2백만 달러를, 손예진, 정우성의 멜로 <내 머릿속의 지우개>가 2천만 달러, <엽기적인 그녀>의 후광을 입었던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가 1천7백만 달러를 거둬들인 바 있다.

최근 개봉작으로는 <해운대>와 <퀵>이 각각 개봉 주말 10위와 8위로 데뷔하기도 했다. 일본에 이어 중국, 미국 개봉을 예고한 <마이웨이>가 '원작자와의 논란'과 국내 흥행 부진을 딛고 얼마만큼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마이웨이 장동건 강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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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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