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정재형. 무슨 이야기인가 찾아보니 아이유의 사연이 화제더군요. KBS Joy <이소라의 두 번째 프로포즈>에 출연해 이랬다면서요. "곡을 받기 위해 정재형의 집까지 쫓아갔다"고요. "제발 곡을 달라고 빌어서 어렵게 받아냈다"고요.

해서, 옛날 신문을 뒤적거려봤습니다. 그랬더니, 저한테는, '충격적인' 사진이. 사실 <베이시스> 시절, 그들을 TV를 통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후배 기자들에게 확인을 거듭했습니다. 정말 정재형씨 맞냐고. 다음 사진입니다.

 1995년 11월 4일자 <경향신문>에 실린 베이시스 사진

1995년 11월 4일자 <경향신문>에 실린 베이시스 사진 ⓒ 네이버 디지털 아카이브 캡쳐


1995년 11월 4일자 <경향신문>입니다. 혼성 트리오 <베이시스>가 클래식과 대중가요의 호흡을 제대로 표현한 '내가 날 버린 이유'란 곡으로 뜨고 있다, 이런 내용의 기사인데요. 정재형씨의 당시 나이 23세(두 살 깎은 듯 ㅎ), 한양대 작곡과 4학년에 재학 중이었더군요.

기사를 읽어내려 가다보니, 정말 '극강'의 가수들 틈바구니에 있던 상황이더군요. 박미경, 박진영, 솔리드, 신해철, 게다가 '서태지와 아이들'까지. 그래서 더욱 인상적이었던 정재형의 한 마디가 있었어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그는 당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처음 가요계에 뛰어들 때 노래 한 곡으로 대접받을 생각이 없었으니까요. 우리가 가진 음악적 바탕을 어떻게 표현해 내느냐가 제일 중요한 일이었어요. 클래식을 전공했다는 것 자체는 우리에게 별 의미가 없었던 것 같아요."

이 말을 읽고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순정마초' 그 노래가 곧바로 머리에 떠오르더라 이겁니다. 아, 그랬구나. 클래식과 대중가요의 접목,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었구나. 비로소 그가 가수로서 한 길을 걸어왔다는 것, 그 길이, 정재형이란 음악인의 가치가 새롭게 와 닿는 겁니다.

물론 그의 얼굴은 몰라보게 달라졌지만요. 히히. 그러니까 '아이유씨', 잘 하셨습니다. 그의 음악을 받기 위해 정재형씨 집까지 쫓아간 것 말입니다.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잖아요. 오랫동안 한 길을 걸어온 선배, 그 길에 발자국 하나 내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닐테니까요.

 1995년 11월 4일자 <경향신문> 보도

1995년 11월 4일자 <경향신문> 보도 ⓒ 네이버 디지털 아카이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