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김 교수는 '쫄지마 씨바'의 원조입니다. 거대한 벽이 버티고 있어도 올바름에 대한 믿음으로 굽히지 않는 주인공을 보며 용기 얻기를 바랍니다. 꿈을 꿉시다.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으로 바쁜 '문배우' 문성근 후보. <부러진 화살>에서 관객들의 공분을 살만한 신재열 판사를 연기한 그는 전당 대회를 하루 앞둔 14일, 어려운 영화 인터뷰 대신 트위터로나마 개봉 소감을 남겨달라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도가니>보다도 반응 속도 빠른 <부러진 화살>

 <부러진 화살>에 악역(?)으로 출연한 문성근

<부러진 화살>에 악역(?)으로 출연한 문성근 ⓒ 아우라픽쳐스


사법부라는 거대한 벽과 싸웠던 김명호 교수의 '석궁 테러' 사건을 다룬 법정 실화극 <부러진 화살>에 대한 기대감이 심상치 않다. 이미 인터넷과 트위터에서는 '제2의 <도가니>'를 예약해 놓은 가운데 '<부러진 화살> 보기 운동'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특히나 <나는 꼼수다> 팬들로부터는 '필수 관람' 영화로 등극되는 분위기다. 김 교수가 석궁을 쏜 박모 판사가 정봉주 의원을 구속시킨 'BBK 사건'의 2심 재판에서 1년을 구형했던  얄궂은 인연이 알려지면서 '나꼼수' 팬들로부터 사법부에 대한 불신을 확인시키는 영화로 소개되고 있다.

이에 더해 11일 대법원이 <부러진 화살>의 18일 개봉을 앞두고 각급 법원의 공보판사들에게 사실관계를 정리한 A4용지 2장 분량의 자료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원이 '제2의 도가니' 사태를 우려한 것 아니냐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반응 속도로만 본다면 개봉 후 사회적인 파장을 불러왔던 <도가니> 보다 빠른 셈이다.

19일 개봉을 앞둔 <부러진 화살>의 개봉관은 일단 300여 개 안팎이 될 전망이다. 전통적인 충무로 대목인 설 연휴를 의식한 개봉인 만큼, 롱런 중인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은 물론 <댄싱 퀸> <페이스 메이커> 등 CJ, 롯데 등 대형 배급사 영화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부러진 화살>측 한 관계자는 "일단 250개 스크린은 확정적이고, 300개 이상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일반 시사를 진행하며 영화를 재미있게 본 관객들이 리뷰나 트위터 글을 많이 남기고 있다. 워낙 입소문이 좋게 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설 연휴를 맞아 <댄싱퀸> <페이스메이커> 등이 가족영화로 홍보되고 있는데 반해 <부러진 화살>이 아무래도 어두운 점이 있는 만큼 우려스럽긴 하다"면서도 "다만 관람한 분들의 만족도가 높아 그런 약점은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부러진 화살> '퐁당퐁당 막아내자' 트위터 바람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영화 상영 후 관객들과 대화 시간을 갖고 있는 <부러진 화살> 감독과 배우들. 왼쪽부터 배우 안성기, 정지영 감독, 배우 김지호, 박원상, 문성근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영화 상영 후 관객들과 대화 시간을 갖고 있는 <부러진 화살> 감독과 배우들. 왼쪽부터 배우 안성기, 정지영 감독, 배우 김지호, 박원상, 문성근 ⓒ 부산국제영화제


대개 600개 이상을 넘기는 블록버스터 영화들에 비해 <부러진 화살>의 개봉 주 상영관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트위터 상에서는 첫 주 예매율을 높여 '퐁당퐁당'(교차상영)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들도 줄을 잇고 있다.

더불어 "영화 '부러진 화살' 19일 개봉 예매하려고 인터넷 접속. 우씨. 개봉관이 서울 3개, 부산 3개 밖에 없다. 모야 이거. 왜 전국적으로 상영관이 없는 거야?(@Red_Sein)"와 같이 상영관이 확정되지 않은 지방 관객들의 불만도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문성근은 트위터를 통해 "영화관 상영은 괜찮고요. '상영관이 엄청 적다더라'는 설은 사실 아닙니다. 정상 개봉"이라며 관객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제2의 도가니' 열풍이 예고되고 있는 <부러진 화살>이 과연 설 연휴 흥행 전쟁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낼지, 또 사법부의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들과 함께 어떠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러진화살 문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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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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