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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인한 전력누수 없이 한 시즌을 치르고 싶다!'

2012시즌 목표 달성을 위한 프로야구 9개 구단의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저마다 정해진 목표와 우승을 위해 각 구단들은 기나긴 겨울훈련에 들어가고 꽃피는 봄이 오면 팬들이 있는 이곳으로 다시 돌아온다.

저마다의 시즌을 구상 하지만 가장 큰 목표는 역시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것이 9개 구단 감독들의 공통적인 목표이자 희망일 것이다. 선수들 또한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모두 소화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며, 성적은 그 후에 따라 오는 것이라 말 할 정도로 부상은 선수들에게도 감독들에게도 가장 큰 적이며 어두운 그림자다.

유독 '부상'하면 떠오르는 구단이 KIA다. 지난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선두권을 질주하며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였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주전선수들이 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이상 징후가 발생했고 가장위에 올랐던 팀 순위 또한 하루가 다르게 추락하며 시즌 막판에는 4위 자리를 수성한 것이 다행일 정도로 여겨졌다.

물론 경기도중 발생한 부상이라 하더라도 선수 입장에서는 부상에 대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부상을 꼭 선수의 잘못으로만 치부하기에는 우리 프로야구의 현실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주축선수들의 경우 팀 성적과 분위기 때문에 잔부상에 시달리면서도 경기출장을 강행하고 중요한 순간에는 자신의 기록보다 팀 성적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도 한다.

일례로 KIA에서 한화로 이적한 장성호의 경우 2007년 6월 27일 한화와의 대전경기에서 홈으로 쇄도하던 중 포수와 부딪히며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당시 KIA는 하위권을 맴돌고 있었고 사실상 팀의 주축이었던 장성호는 이런저런 잔부상 속에서도 팀 사정상 자리를 비우기 어려웠고 팀 승리를 위해 자신의 몸을 던졌던 것이다. 하지만 팀은 그해 팀 창단 후 두 번째로 꼴찌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고 부상 후유증에 시달렸던 장성호는 결국 10년 연속 3할이라는 대기록 달성에 실패하고 말았다.

부상의 원인 중 또 하나는 바로 낙후된 경기장 시설이다. 이미 박경완(SK)과 김정민(LG), 이종욱(두산), 이용규(KIA)등은 모두 광주구장에서 큰 부상을 당했던 경험이 있다. 물론 경기도중 발생한 문제였지만 광주구장의 딱딱한 인조잔디는 경기가 열리고 중계가 될 때마다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문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전이나 대구, 목동구장도 결코 예외일 수는 없다.)

KIA는 2004년 물방개가 나온다는 전설의 천연잔디구장을 매트형 인조잔디로 바꾸며 경기장 환경을 개선했다. 하지만 매트형 인조잔디는 선수들에게 득이 아닌 독이 되고 말았다. 넘어지면 화상을 입기 쉬운 구장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는 위축되었고 나아가 딱딱한 그라운드는 선수들의 무릎과 허리에 꾸준히 부담을 줬고 선수들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잠재적 부상요소를 가지고 있었다.

이에 KIA는 2008년 대전, 대구구장처럼 천연잔디와 유사한 터프필드형 인조잔디로 교체를 단행했지만 프로야구 뿐 만 아니라 사회인 야구, 고교야구 팀이 함께 구장을 사용하는 광주구장의 여건상 철저한 경기장 관리는 어려웠고 얼마 되지 않아 딱딱해진 인조잔디는 또 다시 선수들을 괴롭히며 광주구장은 선수들이 가장 기피하는 구장이 되고 말았다.

다행히 KIA는 2012시즌 우승을 위해 광주시와의 협의를 통해 지금의 인조잔디를 걷어내고 천연잔디로 교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떠나는 1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모든 공사를 마무리 해 선수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물론 인조잔디를 걷어내고 천연잔디로 교체를 한다고 해서 선수들의 부상이 끊이는 것은 아니다. 특히, KIA의 경우 2014년이 되면 새로운 구장에서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 그것도 시와 구단이 공동으로 투자해서 만들어지는 신규구장이다. 때문에 KIA나 광주시의 입장에서는 예산을 핑계로 현재의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2년 정도 더 유지할 수도 있었다.

이렇게 될 경우 선수들은 기피하는 구장이지만 경기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2년을 더 뛰어야 한다. 하지만 KIA구단의 선택은 빠르고 현명했다. 그동안 낙후된 시설에서 경기를 해야 했던 선수들에게 2년 간의 불안요소를 더 주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처럼 잠재적 부상요소를 하루라도 빨리 제거하고 선수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경기를 펼친다면 관중수는 자연히 증가하게 된다. 선수들이 팬들 앞에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할 의무가 있다면 구단은 선수들이 마음높고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며 나아가 구단의 자산이나 다름없는 선수들을 1차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않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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