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패배 당시 에반스의 퇴장이 뼈아팠던 맨유

1-6 패배 당시 에반스의 퇴장이 뼈아팠던 맨유 ⓒ EPL


프리미어리그 1차전(2011년 10월 23일 , 현지시각)에서 1-6 대패의 수모를 복수하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연승으로 확실한 우위를 점하려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두팀간의 자존심을 건 축구전쟁이 8일 오후 10시(한국시각) 팬들을 찾아온다.

FA컵에서 만난 맨체스터 지역라이벌 맨유와 맨시티. 세계 10대 더비에 꼽힐 정도로 이미 그 명성이 자자한 맨체스터 더비는 몇 시즌 전만 하더라도 명성에 비해 짜릿함은 덜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 만큼 맨유와 맨시티간의 전력차는 컸다.

하지만, 최근 몇시즌 동안 양상은 180도 달라졌다. 특히 이번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친 두팀은 1-6으로 맨시티가 승리하면서 맨유에게 치욕을 안겼다. 맨유의 전설들이 하나둘 현역에서 은퇴하면서 그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면 맨시티는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선수들을 끌어 모으면서 리그 선두에 오르는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박싱데이에서 연초까지 이어지는 빡빡한 리그 일정을 소화하면서 퍼거슨 감독은 선두탈환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경기는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다. 승점차 없는 2위까지 오르면서 역전이 멀지 않아 보였지만 블랙번과 뉴캐슬에게 연패를 당하며 3점차로 다시 벌어지고 말았다.

한경기 패배로 치부할 수 없어 맨유의 고민은 더욱 깊을 수 밖에 없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을 영입하면서 측면은 강화했지만 사실 영입이 필요했던 부분은 중앙미드필더였다. 스콜스의 은퇴, 중장거리 패스의 위력이 살아나지 않는 캐릭, 각종 질병으로 신음하는 플래처, 그나마 희망이던 클래버리의 부상, 2% 부족한 안데르손...

이런 저런 이유로 무너진 중앙미드필더진은 퍼거슨의 임기응변으로 간신히 위기를 모면하고 있었지만 중요한 순간 그들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었던 것이나 다름없다. 여기에 중앙수비의 몰락까지 이어지면서 맨시티에 대한 복수는 말처럼 쉽지 않아 보인다.

반면, 맨시티는 막강해졌다. 다양한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정리가 되지 않은 인상을 풍겼던 이전시즌과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다소 굵고 거친 듯한 공격의 흐름에 세밀함과 유연함이 더해지면서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만 바빠졌다.

이렇게 두팀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맨시티 야야투레와 콜로투레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출전에 따른 전력차질을 감안하더라도 맨유의 복수는 장담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정신력으로 무장한 맨유, 카드색깔이 승부 가른다?!

현 시점 두팀간의 경기력의 차이는 확연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 차이를 메울 수 있는 몇가지 요인들을 맨유가 보유하고 있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 첫 번째가 맨유의 저력이다. 강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수많은 경기와 수많은 경험을 통해 켜켜이 쌓인 저력이라는 자산은 결정적인 순간 한방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꿩잡는게 매라고... 이겨본 팀은 이기는 방법을 안다. 힘겹게 코너에 몰렸다가도 어느 순간 상대의 깊숙한 폐부를 찌르는 힘은 분명 맨시티가 경계해야 한다.

두 번째는 정신력에서 맨유가 더 잘 무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냥 라이벌도 아니다. 지역라이벌, 그것도 매시즌 날고 기어도 결국 승리는 맨유의 몫이었다. 그런 상대에게 당한 1-6대패는 충격 그 이상의 의미였을 것이다. 만치니도 정신력에서 더 단단히 무장된 맨유의 경기력을 경계할 정도다. 맨시티가 맨유를 상대로 극복해야 할 점이 추상적인 정신력이라는 점이 어찌 보면 맨유에게는 슬픈현실이다.

이런 것을 전체적으로 고려할 때, 두팀간의 대결에서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는 선수개개인의 기량과 활약도보다 카드의 색깔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이렇다. 맨유의 중앙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할 수 있는 자원은 긱스, 캐릭, 안데르손, 박지성, 깁스 정도다. 어떤 조합이라고 해도 실바를 중심으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패스를 주고 받는 맨시티의 공격을  막아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야야투레의 결장이다. 만일 야야투레까지 중원을 지키게 된다면 성큼성큼 달리는 드리블과 순간적인 역습, 여기에 미드필더 진영에서의 몸싸움까지 버텨내야 하는 맨유의 미드필더진은 힘겨울 수 밖에 없다.

간결한 패스와 빠른 움직임 그리고 순간적인 돌파를 막아 내기 위해서 파울이 필수적이다. 물론 순간적인 스피드에게 상대를 이겨낼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현재 맨유의 미드필드 자원 중 그 스피드를 이겨낼 수 있는 선수는 확실히 눈에 띄지 않는다.

맨유는 측면 공격의 나니와 영, 루니까지 적극적인 수비에 가담해야 한다. 측면에서 벌어지는 실바와 아구에로, 발로텔리간의 2대1 패스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발렌시아와 다실바 형제가 측면 수비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스피드까지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상대 공격수 혹은 오버래핑 들어온 수비수와의 몸싸움에게 취약해 질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두 가지 경우 모두 많은 파울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문제는 파울의 지속성과 무리한 파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맨유에게는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리그 1차전에서도 퇴장으로 인해 수적인 열세가 이어지면서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었다.

정신적으로 무장된 맨유, 왕성한 활동량으로 적극적인 압박과 수비에 나설 것은 자명하다. 그런 맨유의 압박을 뚫어 내는 실바의 빠른 돌파와 패스플레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두팀간의 맞대결. 파울의 수위를 조절하지 못한다면, 맨유의 복수는 물거품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얼마나 유효적절한 파울로 상대의 공격흐름을 끊어 낼 수 있을지? 맨유 수비에 필요한 투지, 과욕 또는 흥분과 확실한 선을 그을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그것이 바로 승부를 결정짓는 관건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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