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길고 리뷰는 짧다" '이 영화 봐? 말어' 여러분의 친구, 애인, 가족 및 일가 친척이 극장 매표소 앞에서 고민할 때, 팝콘을 사는 척하면서 '한뼘리뷰'를 재빨리 참고해보세요. 매주 '핫(Hot)한' 영화를 기자의 시각으로 짧지만 강렬하게 푸는 코너입니다. 제 값내고 보는 영화 아깝지 않게 든든한 조언자가 되겠습니다. <편집자말>
 3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페이스메이커> 기자시사회에서 배우 고아라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페이스메이커> 기자시사회에서 배우 고아라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이선필(이하 필): 선배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페이스 메이커> 솔직히 고아라만 보였습니다.

조경이(이하 조): 이번 영화를 처음 연출한 김달중 감독에게 좋은 말씀을 드릴 수는 없을 것 같아. 다른 영화에서 펄펄 날았던 배우 조희봉만 봐도 이렇게 아쉬울 수가 없어. 메달의 색깔에만 관심 있는 냉철한 감독 역할의 안성기, 잘 나가는 마라토너 역할의 최태준도 역할에 비해서 영화 속의 드라마와 시너지가 나지 않았던 거 같아.

 

필: 그렇죠. 동감입니다. 고아라는 이번 영화가 한국 영화로는 첫 데뷔작이에요. 일본 영화로 데뷔했다고는 하지만 그에겐 남다른 의미가 있을 법 한데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스크린에 고아라 얼굴이 딱! 차는 순간. 심장이 벌렁하더라고요.

조: 적당히 하자 적당히 해. 근데 장대높이뛰기 선수 역할을 맡아서 예쁘기보다는 건강해 보이는 모습이 더 아름다웠고 앳된 미소 속에서 얼마나 독하게 연습했는지도 알 수 있었어. 음, 차세대 하지원, 이민정이 될 수 있을 거라고 평하면 너무 앞서 가는 걸까?

필: 겸손한 고아라는 과찬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충분히 그런 가능성이 보이는 것 같네요. 흡입력이 있달까요.

 

 

 3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페이스메이커> 기자시사회에서 배우 김명민이 인공치아를 끼고 연기를 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페이스메이커> 기자시사회에서 배우 김명민이 인공치아를 끼고 연기를 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이정민

조: 무엇보다 이 영화의 타이틀롤인 김명민의 연기에 대해 논하지 않을 수 없겠지?

필: 김명민 역시 기본 이상은 했죠. 하지만 캐릭터 속에 그 역량이 갇힌 느낌이었어요. 그러니까 극 중 인물이 김명민의 연기력을 펼치기엔 크게 매력적이지 못했다는 거죠.

조: 그건 다시 말하면 김명민이 페이스메이커라는 역할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 내지 못했다는 말이 될 수 있어. 한 가지 더 아쉬웠던 건 김명민의 가장 큰 장점인 목소리와 발음이 역할을 위한 인공치아 때문에 전달이 잘 안 됐다는 거.

필: 헌데 그건 영화적 설정으로 어눌한 인물 역을 맡았기에 그런 거 같아요.

 

조: 스포츠 영화라고 하기엔 긴장감이 덜했고, 휴먼 드라마라고 하기엔 아쉬운 점이 있는 거 같아.

필: 그럼에도 마지막에 김명민이 다리에 피를 흘리는 장면이나 몇 가지 장면에선 울컥하는 모습이 있었어요. 분명 감동 코드는 살아 있었죠. 관객들이 어떻게 볼지 궁금해집니다.

 

<페이스 메이커> 한 줄 평


혼신의 힘을 다한 김명민, 충무로의 발견 고아라. 하지만 그럼에도 따로 노는 캐릭터들

  

 3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페이스메이커> 기자시사회에서 배우 김명민이 고아라의 미모를 칭찬하며 마무리 멘트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안성기, 김명민, 고아라, 김달중 감독.

3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페이스메이커> 기자시사회에서 배우 김명민이 고아라의 미모를 칭찬하며 마무리 멘트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안성기, 김명민, 고아라, 김달중 감독. ⓒ 이정민


2012.01.03 18:35 ⓒ 2012 OhmyNews
김명민 고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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