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천 3점슛을 달성한 고양 오리온스의 3점 슈터 조상현

통산 1천 3점슛을 달성한 고양 오리온스의 3점 슈터 조상현 ⓒ 고양 오리온스


고양 오리온스의 조상현(36)이 프로 데뷔 13년 만에 통산 3점슛 1천 개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2011년의 마지막 날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조상현은 31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3점슛 4개를 성공시키며 통산 6번째로 3점슛을 1천 개를 돌파했다. 오리온스는 87-78로 KCC를 꺾으면서 조상현의 대기록 달성을 더욱 빛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996개의 3점슛을 기록 중이던 조상현은 1천 개 돌파가 불투명했다. 젊은 후배들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올 시즌 경기당 평균 4.2득점으로 부진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눈앞으로 다가온 3점슛 1천 개라는 목표가 강한 동기부여가 되어 조상현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조상현은 평소와 달리  2쿼터 1개, 3쿼터 2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오리온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리고 마지막 4쿼터 중반 김동욱의 패스를 받은 조상현은 이날 자신의 4번째이자 통산 1000번째 3점슛을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KCC의 추격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3점슛이기도 했다.

대학 시절부터 쌍둥이 동생 조동현과 함께 두각을 나타냈던 조상현은 이충희, 김현준, 정인교, 조성원, 우지원, 문경은 등과 함께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3점 슈터 계보를 이어갔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2002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조상현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선배보다 후배가 훨씬 더 많은 노장 선수가 되어 체력도 많이 떨어졌고, 외국인 선수 등장 이후 3점 슈터들의 비중은 더욱 줄어들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 자격을 획득한 조상현은 만약 불러주는 곳이 없다면 은퇴까지도 각오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오리온스로부터 영입 제안이 왔고 조상현은 마지막 도전에 나섰고 마침내 3점슛 1천 개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프로농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조상현 3점슛 고양 오리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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