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방송된 < SBS 가요대전 >에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은 소속사 대표 이수만이 직접 프로듀서를 맡은 '한류 오케스트라'라는 무대에서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특별공연을 선보였다.

29일 방송된 < SBS 가요대전 >에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은 소속사 대표 이수만이 직접 프로듀서를 맡은 '한류 오케스트라'라는 무대에서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특별공연을 선보였다. ⓒ SBS


올해 <SBS 가요대전>에 대한 평을 거칠게 두 단어로 요약하자면 'SM'과 '사고'다. 한 해의 가요계를 마무리하는 자리는 어쩌다가 누군가를 위한 잔치이면서, 지나치게 급조된 무대로 보였을까.

29일 방송된 <SBS 가요대전>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트위터 상에는 <SBS 가요대전>의 문제점을 10가지로 요약한 내용이 리트윗됐다. 문제로 지적된 부분은 '특정 소속사 띄워주기'와 '음향 사고 등 제작진의 준비 부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음악이 주가 되는 방송에서 마이크가 작동되지 않은 사고는 방송을 통해서도 쉽게 눈치 챌 수 있을 정도로 잦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승기가 '연애시대'를 부르기 시작해 약 5초간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마이크 전원이 꺼져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윤미래·다이나믹 듀오·개리(리쌍)과 택연(2PM)·용준형(비스트)·미르(엠블랙)·호야(인피티트) 등 4명의 아이돌이 함께 한 힙합 무대에서 호야 역시 마이크 문제로 자신이 부를 부분을 놓치고 말았다.

"<SBS 가요대전>이 아니라 <SM 가요대전>이다"

특정 소속사의 무대 비중을 눈에 띄게 키운 것을 두고 이런 지적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소녀시대·슈퍼주니어·동방신기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다함께 꾸민 큰 스케일의 '한류 오케스트라'를 특별무대로 올렸다.

SM의 이수만 대표가 프로듀서를 맡은 이 무대에서 가수들은 피아노·전자 바이올린·드럼·플루트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했다. 게다가, 출연 가수가 30팀이 넘어 신인 그룹들은 합동으로 공연해야 하는 빡빡한 무대에서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SM 소속 신인 그룹 EXO는 얼굴을 비칠 기회도 얻었다.

이 무대만을 놓고 보면 완성도는 높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름처럼 '한류'라는 포괄적인 주제로로 묶기에는 적절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올 한해 가요계를 빛낸 가수들의 축제인 가요대전에서 한 소속사의 무대를 따로 준비했다는 것 자체가 치우친 구성이라는 볼멘소리를 피해가기 어려워 보였다. 적어도 이 무대에 쏟은 정성을 전체적인 준비에 고루 녹였다면, 가요대전에서 가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치명적인 실수는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SBS 가요대전 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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