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 첫날부터 강호동 죽이기에 나선 동아일보 계열 종합편성채널 '채널A' 방송

개국 첫날부터 강호동 죽이기에 나선 동아일보 계열 종합편성채널 '채널A' 방송ⓒ 채널A


어제(1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개국했습니다. 개국 첫 날부터 4개 종편이 공동으로 축하쇼 '더 좋은 방송이야기'로 기선을 제압하려는데요, 잠깐 보니 그 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조선(TV조선), 중앙(JTBC), 동아(채널A), 매경(MBN) 등 이른바 메이저 신문사가 방송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가기 시작한 거죠. 시청자 입장에서는 채널수가 많아졌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론 "보수 언론사의 시각을 쇠뇌당할 수 있다, 선정적이다" 등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어쨌든 기존 공중파와 종편간의 한 판 승부가 불가피해 보여 공중파TV가 조금은 긴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종편은 개국 전부터 톱스타나 유명PD를 끌어들여 시청자들의 시선과 관심을 끌기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개국 전 강호동의 종편설로 말도 많고 탈도 참 많았는데요, 폭풍 비난을 받았던 강호동이 어제 저녁 채널A(동아) 뉴스에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좋은 소식도 아니고 일본 야쿠자와 연루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입니다.

한때 종편에서 강호동을 붙잡기 위해 거액의 스카우트 제의설이 나돌더니, 막상 개국을 하니까 선정적인 뉴스의 주인공으로 그를 이용해 시선을 끌려하다니 놀랍습니다. 예능 프로도 아니고, 뉴스 시간에 악성 뉴스의 주인공이라니요. 집안에서 두문불출하며 조용히 지내고 있는 강호동에겐 참으로 몹쓸 보도입니다. 강호동은 결국 종편 개국의 희생양이 돼 버린 듯합니다.

종편설의 시작, 희생양이 돼 버린 강호동

사실 강호동이 잠정 은퇴한 결정적인 단초는 종편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KBS <1박2일>을 하차한다고 했을 때 언론에서 확인되지도 않은 '종편설'로 무차별 비난을 받더니만, 급기야 세금 과소납부로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더니 잠정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종편 개국을 앞두고 예능인 중 가장 먼저 종편 출연이 예상됐던 강호동인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종편방송이 시작됐지만 강호동은 쏙 빠지고 <무한도전>의 정형돈, 정준하, 노홍철 그리고 <1박2일>의 이수근, <개콘>의 김병만 등 많은 개그맨들과 가수, 연기자들이 종편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강호동은 다른 연예인들에게 종편의 길을 열어주고 본인은 은퇴로 희생양이 돼 버린 결과가 되고 만 것입니다.

강호동의 종편설 기사로 한창 시끄러울 때 이수근, 김병만, 정형돈 등 현재 종편에 나오는 스타들의 얘기는 거의 없었습니다. 만약 강호동이 비난을 받을 때 이수근 등 현재 종편에 나오는 연예인들의 이름이 나왔다면 아마도 똑같이 비난을 받았을 거예요. 그런데 강호동의 희생 때문이었는지 그가 은퇴한 이후 이수근 등 톱스타들의 종편행이 러시를 이뤄도 강호동만큼의 비난은 없었습니다.

미디어법 통과로 나오게 된 종편에 대한 뿌리 깊은 거부감은 있어도, 연예인들의 종편 선택에 대한 무차별적인 비난이 없어진 겁니다. 개념PD라 불리는 김태호PD조차 트위터로 정준하, 정형돈의 종편 출연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더 이상 종편이 악이 아니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했습니다.

김태호PD는 종편에 출연하게 된 정형돈, 정준하 등이 시청자들에게 실망스런 소리를 들을 것 같아 개국 전에 피해가 없도록 미리 감싸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강호동의 종편설이 나돌 때 나영석PD의 대처와 김태호PD가 비교가 됩니다. 나PD는 강호동이 빠진 <1박2일>을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그를 붙잡기 위해 설득했습니다.

즉 강호동이 종편으로 가며 <1박2일>을 하차한다는 건 '배신'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강호동을 감싸줄 엄두가 나지 않았을 거예요. 당시 종편에 대한 시청자들의 거부감도 컸고, 나PD 역시 종편설이 나돌았기 때문에 강호동의 종편설을 옹호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종편에 대한 모든 비난을 강호동 혼자 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무한도전>과 김태호PD가 취해오던 미디어법과 종편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 사회적 약자 입장에서 해오던 풍자와 해학도 정형돈, 정준하 등의 종편 출연으로 이율배반적인 입장이 되어 버린 듯합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종편에 출연하는데 날카로운 풍자, 해학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거죠. 물론 연예인들이 종편프로에 출연한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건 잘못됐다고 봅니다.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강호동이 종편설로 비난을 받다가 은퇴까지 간 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공중파 3사를 오가며 호탕한 웃음과 재미를 주던 국민MC 강호동을 잃어버린 것도 결과론적으로 본다면 종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때문이 아닐까요? 근본적으로 종편채널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서는 글쓴이 역시 경계하고 있습니다. 개국 첫날부터 '강호동 야쿠자 연루설'로 승부를 거는 종편의 선정성은 앞으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개국 전부터 종편채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했고, 그 우려대로 종편 4개 채널이 선정성으로 승부를 걸 지 않을까 걱정되는 겁니다. 종편설로 은퇴까지 한 강호동이 종편 개국일에 선정적인 뉴스의 주인공이 된 것도 참 아이러니하네요.

개국 6개월 전부터 몰아닥친 종편설로 강호동은 결국 종편 개국의 희생양이 됐을 뿐입니다. 개인적으로 강호동의 희생으로 많은 연예인들이 편안하게 종편에 나오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강호동 덕분(?)에 어느 정도 종편에 대한 비난을 피해갔다는 것이죠. 그런데요, 그가 다시 돌아오길 거부한다는 듯 채널A에서 23년 전 확인되지도 않은 야쿠자 연루설을 보도하는 행태에 치가 떨리네요. 공중파와의 TV전쟁에서 초반 시청률을 잡으려고 한다지만요, 이러다보면 종편에 낚이지 않을 연예인이 없을 듯합니다.

강호동이 떠난 뒤 그가 진행하던 프로 중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는 폐지되고, 3개 프로는 계속 방송되고 있습니다. 그가 은퇴한 지 3개월이 돼 가지만 그의 방송 향수가 너무 강해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팬들이 많습니다. 종편설로 은퇴했지만(물론 세금 과소납부도 영향이 있었지만요) 막상 종편이 개국됐는데 예능프로에서 강호동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허전하기도 하네요. 강호동이 후배들을 위해 맏형답게 종편의 길을 열어주고 희생한 듯한 모양새가 됐는데요, 이제 시청자들에게 돌아올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강호동은 <1박2일>에서 맏형의 이미지로 어려운 일이 터질 때마다 비난과 구설수들을 막아내며 궂은일을 도맡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빈자리는 아직도 커 보이기만 합니다. 강호동은 그가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에게 정식으로 '떠난다'는 인사를 한 적이 없습니다. <1박2일> 이별여행조차 거부하고 쓸쓸히 떠났는데요, 이는 역설적으로 언젠가 다시 돌아온다는 기약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개국 첫 날부터 선정적인 야쿠자 연루설을 보도한 종편보다 공중파에서 강호동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강호동의 공중파 복귀는 선정적인 내용으로 시청률에 열을 올리는 종편 채널에 큰 위협이 될 테니까요.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뷰에도 동시에 송고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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