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2시 서울 CGV청담씨네시티서 열린 손호영의 미니앨범 쇼케이스

4일 오후 2시 서울 CGV청담씨네시티서 열린 손호영의 미니앨범 쇼케이스 ⓒ CJ E&M


2008년 정규 2집 '리턴즈'(Returns) 이후 3년 만의 컴백이었다. "워낙 욕심이 많아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라고 하다 보니 3년이 흘렀다"는 손호영은 "(팬들에게) 오래 기다려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4일 미니앨범 '유턴'(U-turn)을 들고 돌아온 손호영의 쇼케이스가 열린 서울 CGV청담씨네시티. 사전 신청을 통해 그를 볼 기회를 얻은 150여 명의 팬은 환호했다. 손호영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내밀어 보이는 팬들도 있었고, '손호영'이 쓰인 빨간 색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훔치는 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수록곡 5곡 중 총 3곡 선보여...김태우·데니안도 현장 찾아


 4일 오후 2시 서울 CGV청담씨네시티서 열린 손호영의 미니앨범 쇼케이스

4일 오후 2시 서울 CGV청담씨네시티서 열린 손호영의 미니앨범 쇼케이스 ⓒ CJ E&M


"가수를 위협하는 개그맨" 유세윤의 사회로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손호영은 미니앨범에 수록된 다섯 곡 중 타이틀곡 '예쁘고 미웠다', 신인 가수 치유와 함께 부른 '이 바보야', 실연의 상처를 담은 '머리가 아파서' 등 총 3곡을 선보였다. 유세윤과 함께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맞춰 god와 UV의 히트곡 메들리도 들려줬다.

손호영의 설명에 따르면 타이틀곡 '예쁘고 미웠다'는 "너무 예쁜 여자친구인데 (곁에) 없어서 밉다는 의미"의 곡으로 "느낌 있는 미디엄 템포의 노래"다. 손호영은 안무에 대해 "뮤지컬과 군무를 섞은 느낌으로, 노래에 스토리를 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래퍼 장근이가 가사를 썼고, 비지가 랩 파트 피처링에 참여했다. 인기 걸그룹 미쓰에이 수지가 손호영과 연인 호흡을 맞춘 뮤직비디오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god로 함께 활동했던 김태우와 데니안도 참석했다. 싸이와 함께 객석에 앉아 있던 이들은 미소를 지으며 손호영의 무대를 지켜봤다. 첫 곡을 마친 손호영이 "3년 만에 돌아온 손호영입니다, 반갑습니다"고 말문을 열자, 김태우가 크게 손뼉을 치며 "잘한다"고 외치기도 했다. 손호영도 이들의 지원사격에 "각자 일을 하고 있지만, 종종 안부를 묻거나 함께 밥이나 술을 먹는 자리를 만든다"며 "자기 일보다 더 챙겨주는 느낌"이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제 서른이 넘었다는 느낌을 주려고 한다"


 4일 오후 2시 서울 CGV청담씨네시티서 열린 손호영의 미니앨범 쇼케이스에서 유세윤과 손호영이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맞춰 god와 UV의 노래를 메들리로 선보이고 있다.

4일 오후 2시 서울 CGV청담씨네시티서 열린 손호영의 미니앨범 쇼케이스에서 유세윤과 손호영이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맞춰 god와 UV의 노래를 메들리로 선보이고 있다. ⓒ CJ E&M


쇼케이스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손호영은 "앨범에 대한 모든 걸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했다"며 "아이돌은 아이돌만의 멋있고 예쁜, 산뜻한 느낌이 있다면 저는 이제 서른이 넘었다는 느낌, 20대나 30대가 공감할 수 있는 느낌을 주려고 한다"고 이번 앨범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자신의 스승 격인 박진영에게 '호영아, 자랑스럽다'는 말을 들었다며 "한 마디 말인데도 힘이 됐다"고 전했다.

손호영은 3일간 촬영했다는 뮤직비디오에 얽힌 일화도 함께 들려줬다. 8시간 동안 수중 촬영을 하는 바람에 집에 들어가 타월로 몸을 닦으니 상처가 날 정도였다는 것. 아울러 수지와의 호흡에 대해선 "섭외할 때는 몰랐는데 알고 보니 미성년자라 원래 콘티에 있던 러브신을 다 뺐다"면서도 "아주 좋았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손호영은 현재 뮤지컬 '페임' 공연도 앞두고 있다. 손호영은 "일을 많이 벌여 놓고, 나중에 바쁘고 힘들게 뛰어다니는 스타일이다"라며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뮤지컬과 앨범활동 모두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4일 오후 2시 서울 CGV청담씨네시티서 열린 손호영의 미니앨범 쇼케이스

ⓒ CJ E&M


쇼케이스 후 기자와 만난 팬들은 "언제 컴백이냐는 말에 '당장'이라고 답하지 못해 미안했다"는 손호영의 말을 되새기며 "괜찮아요"라고 입을 모았다.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만 보고도 울컥했다"는 이들은 "이번 노래의 스타일이 기존과 달라 신선하게 여기고 있다"며 쇼케이스 감상 소감을 전했다.

외국 팬들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쇼케이스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는 고바야시 마유미(30)씨는 "일본 사이타마에서 왔다"며 손호영에게 "항상 응원하고 있으니 힘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현장에서 만난 손호영 측 한 관계자는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한 조명기사가 손호영의 인품에 반해 무보수로 추가근무를 했다"는 후문을 들려주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 등 외국에서도 프로모션 제의가 오고 있다"며 "이에 앞서 한국에서 전국 투어를 기획해 진행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손호영의 새 앨범 '유턴'은 10일 발매된다.

손호영 예쁘고 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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