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5차전 시구에 나선 김연아 선수

한국시리즈 5차전 시구에 나선 김연아 선수 ⓒ 곽진성


지난달 31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22.피겨국가대표)가 깜짝 등장했다.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선 김연아 선수는 2만7000여 야구팬 앞에서 시구를 했다.

김연아 선수는 2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제1회 동계유스올림픽 관련 기자회견을 위해 출국을 앞두고 있었다. 출국을 하루 앞둔 저녁, 김연아 선수는 야구장에 깜짝 등장했다,  '한국시리즈 나들이'에 나선 김연아의 선수의 모습은,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시구하는 피겨여왕, 시선집중!

31일, 오후 5시 54분, 김연아 선수는 야구장 중앙 복도에서 시구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김연아 선수를 발견한 한 야구팬이 갑작스럽게 사인 요청을 했다.

"김연아 선수~ 사인 한 장만 부탁드려요!"
"네에!"

 김연아 선수가 시구전, 한 야구팬 요청으로  사인을 해주고 있다

김연아 선수가 시구전, 한 야구팬 요청으로 사인을 해주고 있다 ⓒ 곽진성



김 선수는 정성껏 사인을 한 후, 경기장 안으로 조용히 입장했다. 앞선 행사가 끝나지 않아 잠시 기다리던 김연아 선수는 삼성과 SK 선수 소개를 지켜보며 환하게 웃기도 했다. 주먹을 불끈 쥐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선수 소개를 지켜보는 김연아 선수가 환하게 웃고 있다

선수 소개를 지켜보는 김연아 선수가 환하게 웃고 있다 ⓒ 곽진성


 김연아 선수가 주먹을 불끈 쥐며 응원을 하고 있다

김연아 선수가 주먹을 불끈 쥐며 응원을 하고 있다 ⓒ 곽진성


 웃음이 터진 김연아 선수

웃음이 터진 김연아 선수 ⓒ 곽진성


잠시 후. 김연아 선수의 시구를 알리는 장내 방송이 나오자,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일었다. 취재진들의 플래시 세례가 터졌다. 조금, 쑥스러운 표정의 김연아 선수는 수줍게 마운드로 향했다.

 김연아 선수가 조심스레 마운드로 향하고 있다

김연아 선수가 조심스레 마운드로 향하고 있다 ⓒ 곽진성


 마운드로 나서는 김연아 선수

마운드로 나서는 김연아 선수 ⓒ 곽진성


김연아 선수의 등번호 '2018'은 눈길을 끌었다. 평창 올림픽 개최년도인 '2018'을 등번호로 옮겼기 때문이다. 잠시 후, 김 선수는 삼성 라이온즈 마스코트인 사돌이의 손을 잡고 마운드에 입장했다.

 사돌이의 손을 잡고 시구에 나서는 김연아 선수

사돌이의 손을 잡고 시구에 나서는 김연아 선수 ⓒ 곽진성


피겨여왕 시구, 자세는 '윤성환 선수 급(?)'

김연아 선수는 시구전, 삼성 윤성환 선수에게 시구 연습을 받았다. 효과가 있었는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김연아 선수의 시구 동작은 윤성환 선수의 투구동작처럼 멋스러웠다.

 마운드에 선 김연아

마운드에 선 김연아 ⓒ 곽진성


 멋지게 시구 동작을 선보이는 김연아 선수

멋지게 시구 동작을 선보이는 김연아 선수 ⓒ 곽진성


시구를 던진 후, 김연아 선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김연아 선수의 높은 인기를 실감하게 하는, 뜨거운 환호성이 야구장에 가득했다. 삼성 진갑용 선수는 김 선수에게 악수 인사를 건네며 환하게 웃었다.

 시구를 마친 김연아 선수가 경기장 복도로 향하고 있다

시구를 마친 김연아 선수가 경기장 복도로 향하고 있다 ⓒ 곽진성


김 선수는 1일 출국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시리즈 5차전) 시구가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다' 며 아쉬워했지만, 시구를 지켜본 삼성 선수들의 표정은 한없이 흐뭇해 보였다. 31일, 삼성은 SK를 꺾고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시구를 마친 김연아 선수

시구를 마친 김연아 선수 ⓒ 곽진성


 김연아 선수가 경기장 복도로 들어오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연아 선수가 경기장 복도로 들어오며 환하게 웃고 있다 ⓒ 곽진성


씨스타 효린 "보통 때와 또다른 마음으로 '애국가' 불렀어요"

한편 31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는 김연아 선수와 함께 눈길을 끄는 또 한명의 스타가 있었다. 아이돌 그룹 씨스타의 효린(20) 이었다. 효린은 많은 관중 앞에서 '애국가'를 제창했다.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효린은 경건한 자세로 무대를 마쳤다.

 씨스타 효린

씨스타 효린 ⓒ 곽진성


효린은 야구장을 찾은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평소와 다른 마음으로 부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평소 무대 때와는 또다른 마음으로 '애국가'를 불렀어요. 애국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곡이니까, 국민들 앞에서 엄숙하게 책임감 있게 부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녀는 이어, "오늘 김연아 선수를 처음 봤는데, 뵙게 돼서 영광이었어요"라는 말도 덧붙였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어디가 될 것 같냐는 기자의 물음에는, 웃으며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우승은 누가 될지 알 수 없지만, (웃음) 그보다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모든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좋은 경기를 하셨으면 좋겠어요!"

모든 선수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효린의 바람은 왠지 모르게 따뜻했다. 김연아 선수의 '시구'와, 효린의 '애국가' 덕분에, 한국시리즈 5차전은 더욱 멋진 무대가 될 수 있었다. 

김연아 효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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