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7인조 그룹 인피니트가 데뷔 1년 4개월 만에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1위를 거머쥐며 순항 중이다. 인피니트는 리패키지 앨범 <파라다이스>로 활동하고 있다.

남성 7인조 그룹 인피니트가 데뷔 1년 4개월 만에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1위를 거머쥐며 순항 중이다. 인피니트는 리패키지 앨범 <파라다이스>로 활동하고 있다. ⓒ 울림엔터테인먼트


가요계에 발을 들인지 1년 4개월. 데뷔곡 <다시 돌아와>를 시작으로 < She's Back >< BTD >< Nothing's Over ><내꺼하자>까지. '군무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남성 7인조 그룹 인피니트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리패키지 앨범 < PARADISE >에서 인피니트는 절도있는 '칼군무'가 아닌, 각자의 느낌을 살린 안무를 선보이고 있다. Mnet <엠카운트다운> 1위는 물론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1위 후보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인피니트를 4일 오마이스타가 만났다.

"군무보다 각자의 느낌 살렸어요"

- <내꺼하자> 활동을 마무리한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신곡이라니. 컴백이라는 말보다는 후속곡에 가깝네요.
"그러고 보니 1월부터 10월까지 한 번도 안 쉬고 활동하고 있네요. 가장 긴 휴식이요? 1박 2일 정도인 것 같아요. 부모님 얼굴도 가물가물하네요.(웃음, 성규)"

-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 했을 때, 정말 많이 울던데 당시 기분이 어땠나요.
"처음 1위를 했을 땐 서럽고 힘들었던 기억이 떠올라 감정이 북받쳤어요. 울기만 했죠. 하지만 두 번째로 1위를 했을 땐 기뻐서 웃으며 수상 소감을 말했던 것 같아요.(호야)"
"처음 1위했을 때는 실감이 안 났어요. 눈물을 흘릴 것 같았는데 의외로 무덤덤했죠. 무대를 내려와서야 실감이 나더라고요. 두 번째로 1위를 했을 땐 드라마 촬영 때문에 멤버들과 함께하지 못했어요. DMB로 지켜보며 응원했죠.(성열)"

- 신곡 'PARADISE'로 활동하고 있잖아요. 기존 곡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그동안 군무를 많이 보여 드렸는데 이번에는 각자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퍼포먼스를 준비했어요. <내꺼하자>보다 템포는 느리지만 좀 더 남자가 됐다고 할까요. 처음 데뷔했을 때, '군무돌'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1990년대 아이돌이 생각나는 노래를 부른다는 말도 들었죠. 좀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더욱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아요.(성규)"

- 'BTD' 전갈춤처럼 'PARADISE' 안무에도 호야 군이 참여했나요.
"안무가 선생님이 안무를 짜신 뒤 '후렴구 동작을 바꾸면 어떻겠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저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서 바꿨어요. 노래 중간 중간에 안무가 없는 부분도 있는데 각자의 느낌을 살리려고 일부러 비우자고 했어요.(호야)"
"같은 동작이라도 팔 돌리는 방향을 바꾸는 등 좀 더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썼어요. 멤버 과반수의 동의하에 안무를 바꿨어요.(동우)"

"노래 따라부르며 눈물 흘리는 일본 팬, 깜짝 놀랐어요"

- 최근 숙소를 옮겼다면서요. 예전 집과 비교하면 어때요. 좋아요?
"예전 집은 현관문을 열면 앞에서 기다리는 팬들이 다 보이는 곳이었어요. 저희가 하는 이야기도 다 들리고 사생활 보호가 안 됐죠. 하지만 지금은 아파트라 주차장 입구부터 방에 들어갈 때까지 문을 5번쯤은 열어야 들어갈 수 있어요.

욕실이 2개라 예전처럼 1시간씩 기다려서 씻을 필요가 없어요. 집이 커지고 깨끗해지니까 생활에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 팬들도 좋은 집에 이사 가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기뻐하더라고요.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옛날 집이 그립기도 해요. 고향 집 같이 가끔 생각이 나네요.(성열)"

- 9월엔 일본에서 단독 콘서트도 열었잖아요. 정식 데뷔도 하지 않은 상태인데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아요.(인피니트는 11월 중순께 일본에서 정식 데뷔할 계획이다.)
"스탠딩 공연인데도 팬들이 3~4천 명이나 와줘서 고마웠어요. 앨범 수록곡을 따라부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죠. 마지막에 울면서 '감사하다'고 말하는데 찡하더라고요. 단독 콘서트라 부담감도 있었지만 그만큼 저희도 준비를 많이 했어요. 다음엔 5만 명, 10만 명이 모일 수 있는 도쿄돔에서 공연하고 싶어요.(우현)"
"3번째 콘서트 앙코르 무대가 끝나고 팬들이 울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많이 안타깝고 아쉬웠죠. 다시 또 공연하고 싶었고요."(성종)
"언어의 장벽이 높았던 것 같아요.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많았는데 일본어를 잘하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앞으로 일본어 연습을 많이 해서 지금보다 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엘)

"우리가 변했다고요? 다들 잘생겨지고 살도 빠졌어요"

 인피니트 멤버들이 <오마이스타>에서 데뷔 후 가장 달라진 사람을 서로 꼽았다. 한편 KBS 2TV <불후의 명곡2-전설을 노래하다>에 출연하고 있는 멤버 우현은 "승리에 대한 욕심이 점점 난다"고 밝혔다.

인피니트 멤버들이 <오마이스타>에서 데뷔 후 가장 달라진 사람을 서로 꼽았다. 한편 KBS 2TV <불후의 명곡2-전설을 노래하다>에 출연하고 있는 멤버 우현은 "승리에 대한 욕심이 점점 난다"고 밝혔다. ⓒ 울림엔터테인먼트


- 데뷔한 지 1년 4개월이 지났잖아요. 멤버들 각자가 느끼기에 가장 달라진 멤버, 성장한 멤버는 누구인가요.
"엘인 것 같아요. 항상 첫 파트를 엘이 시작하는데 점점 안정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첫 단추를 잘 끼우고 있죠."(동우)
"우현이는 <불후의 명곡>을 하면서 표정도, 노래하는 것도 달라졌어요. 예전엔 목소리 톤이 발라드풍이었는데 지금은 어느 곡에나 다 어울려요. 가끔은 존경스럽기도 해요."(엘)
"성열이는 연기를 참 잘해요. (성열은 SBS 일일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 출연하고 있다.) 갈수록 표정이 좋아지더라고요. 욕심이 많아서 다른 것도 잘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우현)

"성규형은 노래와 말이 많이 늘었어요. 예전엔 노래를 부르면 '부르나 보다' 했는데 이제는 뭔가 채워지는 포스가 달라졌어요. 제대로 소화하고 있죠."(성열)
"성종이를 처음 봤을 때, 전 20살이었고 성종이는 16살이었어요. 여자아이 같이 예쁘게 생긴 성종이가 와서 '나 같은 외모 찾기 힘들어요' 했던 때가 떠오르네요. 그러던 성종이가 <내꺼하자> 때부터 남자의 느낌을 내더라고요. 많이 성숙해졌구나, 남자가 되어 가고 있구나 느꼈어요."(성규)

"전 호야 형이요. 랩 가사도 쓰고 표정, 퍼포먼스, 제스처까지 많이 성장했어요. 'PARADISE'에선 노래도 했고요. 그런데 사실 안 변한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카메라 마사지를 받아서 얼굴도 조금씩 잘생기고 살도 많이 빠지고요."(성종)
"연습생 시절, 동우형은 재능은 있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같은 느낌이었어요. 이제는 랩이든 춤이든 자신의 스타일을 찾은 것 같아요. 큰 발전이죠."(호야)

- 마지막으로 올해가 가기 전,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지상파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고 싶어요. 올해 안에 이루긴 힘들겠지만 일본 도쿄돔 공연과 오리콘 차트 1위도 저희 목표 중 하나에요."(성규)
"한국에서도 단독 콘서트를 하고 싶어요. 솔로 앨범도 내고 싶고요."(우현)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 후, 인피니트는 7일 KBS 2TV <뮤직뱅크> 1위 후보가 됐다. 아쉽게도 다비치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9일 SBS <인기가요>에서 1위 격인 뮤티즌송을 수상하며 지상파 1위라는 또 하나의 목표를 이뤘다.

"우리 음악으로 휴대전화 벨소리를 해놓은 사람들을 보면 아직도 신기하다"고 털어놓은 인피니트는 매번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자신들의 색깔을 차곡차곡 녹여가고 있다. "지난해 신인상은 못 받았지만 올해 연말 시상식은 기대하고 있다"고 장난스럽게 웃는 인피니트. 이들의 '파라다이스'는 팬들과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이다.

인피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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