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가 첫 번째 한국어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JYJ는 앨범 작업에 80% 이상 참여하며 프로듀서로 거듭났다.

JYJ가 첫 번째 한국어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JYJ는 앨범 작업에 80% 이상 참여하며 프로듀서로 거듭났다.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출구가 없는' 무느님 김재중과 "낚시에 흠뻑 빠져 어부의 꿈을 키운" 박유천. 그리고 "축구선수보다 축구를 더 많이 했다는" 김준수까지. JYJ가 개인 활동을 마무리하고 첫 번째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 2010년 선보였던 월드와이드 앨범에는 영어 곡만 담겼지만 이번에는 한국어 곡이 가득하다. 더블 타이틀 곡 'In Heaven'과 'Get Out'은 물론, 팬들에게 보내는 '소년의 편지'도 담겨 있다.

지난 30일, 서울 정동의 한 카페에서 첫 한국어 정규 앨범을 내놓은 JYJ를 만났다. 김재중은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 종영 직후라 피로감이 남아 있는 듯했지만 휴식기를 가진 박유천과 김준수는 비교적 쌩쌩했다. "배를 타고 부산 바다에 나가 수영하고 낚시하고 회를 쳐 먹었다"는 박유천과 "축구를 통해 김현중, 비스트의 윤두준·이기광 등 연예인 친구를 많이 사귀었다"는 김준수의 말을 듣노라면 아이돌 가수가 아닌, 20대 중반 평범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는 듯했다.

프로듀싱까지 척척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성취감 끝내줘"

 JYJ는 UNAIDS 국제 친선대사 등 각 단체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대해 JYJ는 "힘들었던 시기를 지나 앨범을 내고 하나하나 풀어가려고 하는 과정에서 많이 베풀고 나누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JYJ는 UNAIDS 국제 친선대사 등 각 단체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대해 JYJ는 "힘들었던 시기를 지나 앨범을 내고 하나하나 풀어가려고 하는 과정에서 많이 베풀고 나누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 한국어 앨범을 처음으로 발매하게 됐는데 간단히 소감을 밝혀주세요.
"첫 번째 한국어 앨범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감격스럽습니다. 2년간 저희에게 있었던 많은 일, 추억, 노력이 한 장의 앨범에 들어 있기 때문이죠. 80% 이상 저희가 참여했습니다. 지난 1월부터 선 공개를 했던 곡이 수록되어 있어서 팬들은 이미 알고 있지만 대중에게는 신곡 같이 느껴질 겁니다." (재중)

- 이번 앨범을 보면 아이돌 그룹에서 프로듀서로 진화했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자작곡도 많이 들어 있고요.
"일부러 싱어송라이터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피치 못해 만들었던 곡들이 이 앨범에 많이 들어간 것 같아요. 공연을 해야 하는 데 곡이 없어서 저희가 직접 써야 했죠.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것 같아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죠." (재중)

"예전엔 밑바탕이 그려져 있는 그림에 색깔만 입혔다면 이제는 밑바탕부터 그려가야 해요. 힘들긴 하지만 결과물이 나왔을 때의 성취감은 비교할 수가 없어요. 그 밑바닥에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고요. 그래서 저희 곡으로 채운 앨범을 감히 내려고 시도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많은 공부가 됐고 다음 앨범을 만들 때 더욱 자신이 생길 것 같아요." (준수)

- 작업하면서 의견 충돌을 빚은 적은 없었나요.
"단 한 번도 음악 때문에 충돌했던 적은 없었어요." (유천)

"JYJ의 앨범이기 때문에 각자의 색깔이 다 담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오히려 다른 멤버들의 생각을 들으려고 합니다. 의견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분명히 좋은 결과가 나오니까요." (준수)

"자존심 때문에 물어보기가 좀 그렇잖아요. 하지만 무조건 서로의 의견을 물어보는 편이에요. 모든 것을 끌어내 보려고 하죠. '소년의 편지'후반부에는 준수가 소리를 지르는 부분이 있어요. 음이 높기도 하고 에너지도 많이 필요해서 처음엔 준수가 정말 힘들어하더라고요. 컨디션도 많이 안 좋았는데 결국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아시아 넘버 원 싱어송라이터'라고 생각했죠." (재중)

- 이번 앨범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대중적인 곡을 만들되, JYJ의 색깔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다른 작곡가들이 쓴 곡도 있지만 저희 나름대로 멜로디를 바꾸기도 했고, 존재하지 않던 파트를 넣기도 했죠. 타이틀 곡은 공연을 통해 결정했고요. JYJ 하면 떠오르는 '하모니'가 있잖아요. 그런 매력을 최대한 살리려 했죠.

'Get out'은 유천이와 2시간 안에 쓴 곡이에요. 나쁜 친구와 여자의 곡을 써보자고 해서 쓴 곡이죠. 심의에 걸릴까봐 야하지 않게 돌려썼어요. 'In Heaven'은 떠나보낸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 이야기를 돌려서 쓴 곡이에요. 해피엔딩은 아니죠. 현실에 있는 사람은 떠난 이가 곁에 있다고 생각하고 사는 내용이죠." (재중)

'방송 출연'이라는 높은 산 "포기하지 않고 계속 꿈틀거릴 터"

 JYJ 박유천이 멤버 김재중의 연애 스타일을 털어놨다. 박유천은 "상황에 따라 느끼할 때도 있겠지만 무뚝뚝함은 찾아볼 수 없는 스타일이다"며 "다정다감하고 가끔 애교도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김재중은 "'그래도 내게 와줄래'(<보스를 지켜라> 대사 중) 이런 말은 안한다"고 응수했다.

JYJ 박유천이 멤버 김재중의 연애 스타일을 털어놨다. 박유천은 "상황에 따라 느끼할 때도 있겠지만 무뚝뚝함은 찾아볼 수 없는 스타일이다"며 "다정다감하고 가끔 애교도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김재중은 "'그래도 내게 와줄래'(<보스를 지켜라> 대사 중) 이런 말은 안한다"고 응수했다.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 앨범 발매 후 '삐에로'라는 곡이 KBS 음반 심의에 걸려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잖아요. 이 때문에 시끌시끌한데 혹시 이런 반응을 예상하지는 못했나요.
"어떤 가수건 심의에서 통과하지 못하는 곡이 한두 곡씩은 있더라고요. 그래서인지 불쾌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삐에로'는 의문점이 많아요. SBS와 MBC에서는 이미 심의를 통과했는데 KBS에서는 왜 그렇게 결론지었는지 아이러니해요.(기자 주-KBS는 '삐에로'에 등장하는 'p.s.m'이라는 가사를 'President 이수만'의 약자로 판단, 특정인에 대한 인신공격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사실 SBS 심의 때 이미 이 부분을 물어보셨어요. 그래서 P는 '퍼포머'이고 S는 '석세스', M은 '뮤지엄'이라고 설명했죠. 하지만 KBS는 작사를 맡은 제게 자문 하나 구하지 않았어요. 누군가를 향한 내용 같다고 생각했다면 창작자에게 혹은 회사에 전화해서 물어볼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죠. 왜 제 곡을 그분들이 마음대로 작사했는지 모르겠네요. 타이틀 곡은 아니지만 재심의를 요청할 계획이에요. 그냥 넘어간다면 그들의 정의를 인정하는 거니까요." (재중)

- 마음은 조금 편안해졌나요? 이번 앨범으로 방송 활동은 할 수 있는 건가요?
"예전엔 조금이라도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기분이 다운됐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 반대에요. '앨범 발매된 게 어디야', '순위권에 있는 것도 어디야'(웃음). 솔직히 방송은 뒷전이에요. 어느 순간부터 <뮤직뱅크> 등 음악 프로그램이 해외 프로그램 같더라고요. 외국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서 보는 느낌이랄까요." (준수)

 JYJ 김재중이 멤버 김준수의 연애 스타일을 공개했다. 김재중은 "준수는 전화를 할 때 혀가 짧아지는 편이다"며 "애교도 엄청나다"고 밝혔다.

JYJ 김재중이 멤버 김준수의 연애 스타일을 공개했다. 김재중은 "준수는 전화를 할 때 혀가 짧아지는 편이다"며 "애교도 엄청나다"고 밝혔다.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사실 이 앨범을 여름에 발매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유통사가 잡혀서 작업하고 있는데 2번이나 '못 내겠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어그러질 뻔했지만 다행히 빛을 보게 됐어요. 방송 활동을 정말 하고 싶은데. 나가지 못해도 순위에는 올라오겠죠? 그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재중)

- 이번 앨범 활동에서 바라는 점이 있나요.
"국내에서 가수 활동을 잘하고 싶어요. 다른 나라에서는 호응해주지만 오히려 자국에서는 선보일 기회가 없어 슬프기도 해요. 예전엔 대상과 1위를 바랐다면 이젠 공평하고 평등하게 주어진 기회와 무대 안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자신은 있어요. 포기하지 않고 계속 꿈틀거릴게요." (준수)

"이제 도가 튼 것 같아요. 웬만한 일로는 화도 안내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 않고요. 화내고 열 받으면 누군가 굉장히 즐거워할 것 같아서 말이죠. 저희는 가만히 있으면서 들어오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재중)

연기 도전 이어 유럽 투어까지 '그들에게 한계는 없다'

 JYJ 김준수가 멤버 박유천의 연애 스타일에 대해 털어놨다. 김준수는 "박유천은 평상시보다 좀 더 어른스럽게 여자친구와 통화하는 편이다"며 "조련하는 스타일이다. 애기 다루듯 한다"고 전했다

JYJ 김준수가 멤버 박유천의 연애 스타일에 대해 털어놨다. 김준수는 "박유천은 평상시보다 좀 더 어른스럽게 여자친구와 통화하는 편이다"며 "조련하는 스타일이다. 애기 다루듯 한다"고 전했다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 유천씨는 <성균관 스캔들>에 이어 <미스 리플리>로, 재중씨는 <보스를 지켜라>로 각각 연기에 도전했잖아요. 준수씨는 <여인의 향기>에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고요. 연기와 음악은 어떻게 다르던가요.
"연기에 대한 욕심은 예전부터 갖고 있었어요. '좋은 기회가 찾아와 했다'는 이야기는 진부한 것 같고, 개인적으로 재밌어요. 회를 거듭하면서 자연스레 욕심도 생기고요. 공연 무대가 아닌 브라운관에서 대중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유천)

"사실 연기에 욕심은 없었어요. 일본 드라마 <솔직하지 못해서>와 영화 <천국의 우편배달부>를 했을 때도 연기자로서의 마음가짐이나 자세가 전혀 없었죠. 하지만 <보스를 지켜라>를 끝내고 나니 앞서 함께했던 스태프, 감독님에게 정말 죄송하더라고요. 연기는 굉장히 매력있는 일인 것 같아요. 다시 연기를 시작한 이유는 아버지 때문이었어요. 올해만 2번이나 쓰러지는 등 위독하셨는데 '준수도 뮤지컬하고, 유천이도 연기하는데 너는 안 나오느냐'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마음먹게 해준 아버지께 정말 감사드려요." (재중)

"<여인의 향기>에 카메오로 출연하면서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처음 해봤어요. 제가 직접 하고 보니 두 멤버가 잘하는 모습이 대견했죠. 전 아직 드라마는 아니고 음악이나 뮤지컬에 충실하고 싶어요. 역할과 타이밍이 잘 맞으면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멤버들이 밤샘 촬영하는 모습을 보면 하고 싶지 않기도 해요. '섣불리 했다가는 안 되겠구나' 싶죠.(웃음)" (준수)

- 10월 15일 일본 공연이 끝나면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투어를 하잖아요. 소감이 남다를 것 같아요.
"예전부터 스페인 및 유럽 국가에서 러브콜이 많이 들어왔어요. 하지만 복잡한 문제가 있었고 타이밍 때문에 진행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하게 됐죠. 공연 비자 받는 게 까다롭더라고요. 병원에서 건강 검진도 받았고 경찰서에 가서 범죄사실증명서도 받았어요." (재중)

"앞서 미국에서 공연하면서 '또 다른 가야 할 길이 보이는구나'라고 느꼈어요. 노력하고 싶은 부분도 있었고요. 이번 유럽 투어를 하면서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할 것 같아요. 실질적으로 경험해보고, 느껴보고 싶어요." (유천)

 JYJ는 오는 10월 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빨라우 산 호르디 경기장에서 첫 유럽 콘서트를 연다. 소속사 관계자는 "3천석 규모의 공연장이다"며 "첫 주 80% 이상 티켓이 판매됐다"고 전했다.

JYJ는 오는 10월 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빨라우 산 호르디 경기장에서 첫 유럽 콘서트를 연다. 소속사 관계자는 "3천석 규모의 공연장이다"며 "첫 주 80% 이상 티켓이 판매됐다"고 전했다.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JYJ는 인터뷰 도중 항상 자신들을 응원해주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몇 번이나 강조했다. '땡스 투'는 담지 않았지만 이번 앨범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팬들 덕분이라는 것.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자신의 일처럼 눈물을 흘렸던 팬들을 보며 JYJ 또한 숱하게 눈물을 삼켰다. 이번 앨범은 한결같이 기다려준 팬들을 향해 JYJ가 보내는 선물인 셈이다.

"어느 나라를 가든 우리 이름을 걸고 공연을 할 때, 그 자리에 있어주는 팬들을 보며 '혼자가 아니다'라는 것을 느껴요. 이분들 때문이라도 포기하지 말고 가야겠다고 생각해요." (준수)

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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